The Wolverine - 7/25/13

영화/드라마/음반/극장 2013. 7. 31. 23:17 Posted by gardenia


간단 기록. 기록안해놓음 도대체 언제 봤는지 봤는지 안봤는지도 헷갈리는 요즘.

내가 좋아하는 X-men 시리즈 새 편. 지난주 목요일 시사회 다녀왔다.
일단 결론. 이제껏 본 X-men중 젤 별로. ㅠ

울버린의 기원은 아니고 기원 다음편 쯤. 박사들 만나기 전.
뮤턴트들이 너무 안나오고 (바이퍼 딱 한 명), 배경이 일본에 닌자들 많이 나오고 너무 왜색이고, 전체적으로 드라마가 많고, 그래서 재미없었다.
내가 원한 엑스맨 스타일은 아님.
2J들과 같이 갔는데 둘은 너무 재미있었다고...
왜냐? 나오면서 이 영화 제목이 뭐냐고 물음. ㅋㅋㅋㅋ 엑스맨 시리즈중 하나라니 아! 이게 엑스맨이구나, 이러고. ㅋㅋㅋㅋ
처음 본 사람은 재미있었나부다. 1,2편 꼭 보라고 강추해줌.
마지막 반전은 좀 특이했고, 던지는 메시지도 나름 의미가 있음. 이터너티에 대한 짧은 생각을 하게 하는...
영화의 주제는 일본놈은 은혜도 원수로 갚는 놈이다! ㅎㅎ

일본 여자배우들 둘 나오는데 한명은 샤넬 모델도 했다는 완전 특이하게 매력적으로 생긴 애. 한명은 이진 쏙 뺀 일본 배우. (둘 다 이름찾기 귀찮다.)
근데 샤넬모델 발음이 너~무 구려서 알아듣기 힒듬.
내가 영화출연하면 저렇게 되겠군, 싶었다. ㅠㅠㅠㅠㅠㅠ



2001년에 제작된 파리 오페라 발레단원들의 인터뷰 공연 연습 장면등등을 담은 다큐.
ABT의 무용수 등급이 프린서펄 - 솔로이스트 - 꼬르 드 발레인것처럼 여기는 Les Étoiles (=star)이 최상위급 - 그 담이 
 Les Premiers Danseurs - 꼬르 드 발레 정도 되는 모양이다. (꼬르 드 발레 내에서도 또 서열이...)
주변의 인간/개가 도움이 안 되서 제대로 감상 못하고 특히나 뒤는 제대로 보지도 못했다. 담에 다시 한 번 더 봐야지.
대충 본 후 간단 감상(?) 몇 가지-

1. 우리 AJ를 발레리노를 시키려는 관점에서 보니 (크하하!) 에공~ 이거 진짜 못할 짓이구나, 싶다.
에또왈과 프리미어 댄서, 군무팀까지 댄서들 인터뷰가 많이 나오는데 거의 아홉살, 열 살때부터 경쟁에 치이고, 자유생활 없고, 육체 뿐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집중을 하기 위해 제대로 파티를 하거나 논 적도 없고, 그야말로 자신을 희생하는 직업.
일년에 150회 이상 공연이 있고, 전세계 투어.
물론 얻는 것은 있으니 그만큼 다들 열심히 하는 거겠지만.
정말 타고난 재능 있고, 자기가 너무 좋아서 하고 싶다면 고려해보겠음. ㅎㅎ

2. 2001년 (실제 다큐는 1999년에 찍었다고 했나?) 기준으로 군무팀 아래는 3만프랑을 받고, 군무만 승격하면 연봉이 13만 프랑이라는데 얼마 정도인지 모르겠다. 아주 좋은 편이긴 할 것 같은데.
ABT도 연봉 엄청 좋고, 베네핏도 좋다고 들었다.
(서희씨 인터뷰 할 때 물어봤더니 군무팀 때도 충분히 잘 받았다고 비슷한 말을 하였음)
 

3. 잘하는 사람도 많고 너무들 아름다워서 눈호강 잘 했지만 그 중 니꼴라 르 리쉐(Nicolas Le Riche)라고 눈에 뜨이는 한 분이 계셨음. ㅋㅋ 
백조의 호수 연습장면에서 솔로를 하는데 엄청 아티스틱하고 멋지더라.
그 장면 혹시 유툽에 없나 찾아봤더니 없는 듯.
아래는 르 뤼쉐 다큐인듯한데 나중에 보려고 1탄 링크해 놨음.
인터뷰 당시에는 프리미어 댄서였는데 나중에 에뚜왈로 승격된 듯.
키위 찾아 보니 누예레프가 팍팍 키워준 것 같고... (1971년 생)
안무가로도 활약한 것 같은데 지금은 뭐하는지 궁금.


Directed by Gereon Wetzel
Cast: Ferran Adrià, Oriol Castro

지난 십 년 넘게 미슐랭 스타 세 개를 놓쳐 본 적 없고, 거기다 World's best restaurant 리스트에서 항상 1위 자리를 고수했던, 하지만 지난 7월 30일부로 영원히 문을 닫은 스페인 코스타 브라바의 로제에 있는 El Bulli 레스토랑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문을 닫기로 결정하고 다큐멘터리 촬영을 시작했지 싶은데 재정난이라던가 그런 제반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고 음식을 창조하기까지의 과정을 주욱 촬영했다. 나는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 궁금했으므로 만족.

우선 내가 알고 있는  El Bulli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4월부터 일년에 반만 문을 열고 나머지 반은 문을 닫는다. 반 년 동안 세계의 음식을 연구하고 음식을 창조한다고 해서 의아해했는데 다큐를 보니 아주 충분히 이해가 간다.
예약은 필수. 예약없으면 자리가 비어도 못 앉힌다고 다큐에도 잠깐 언급됨. 예약 오픈하는 순간 빛의 속도로 마감된다. 
작년에 코스타브라바 갔을때 혹시나 가볼수 있나 싶어서 사이트 찾아봤지만 그런 행운이 있을수가 없지. ^^;
손님은 하루에 50명만 받음. 메뉴는 프리-픽스인데 20~50가지 종류까지. 모두 바이트(한입) 사이즈여서 다 먹을 수 있을듯. 가격은 200불대로 메뉴수나 노력에 비해선 저렴한 편이었다고 기억한다.
음식은 스페인의 아방가르드 음식 문화의 붐을 불러일으킨만큼 전부 실험적이고 창조적이다.
쉐프인 페란 아드리아는 분자음식의 창시자라고 하는데 자세한 건 검색해보시길. 기억이 잘 안나지만 귀찮아서 패스. ^^;

다큐로 들어가면.
다큐는 10월말 엘 불리가 문을 닫는 마지막 서퍼를 준비하는 주방에서 시작한다. 아래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주방은 주방이 아니라 5성 호텔 로비 수준이다. ^^
한 시즌을 마치면 모든 기구와 짐들을 바리바리 싸서 바르셀로나에 있는 작업실로 옮긴다.
여기서 페란 아드리아와 수석주방장들은 다음 시즌인 4월까지 세계를 돌며 음식을 맛 보고, 새로운 음식을 만드는 실험을 하는 것이다. 세계를 돌아다니는 것은 사진으로만 몇 장 보여주고 영화는 쉐프들이 한 음식으로 끊임없이 실험을 하는 과정을 아주 꾸준하게 다소 지루할 정도로 찬찬히 보여준다.
버섯하나로 스팀하고, 튀기고, 수분 증발시켜보고, 각종 양념 쳐 보고 별별 짓을 다 한다. 주방은 주방이 아니라 실험실이다. 벽에 빡빡하게 붙인 종이며 엄청난 양의 프린터이며 컴퓨터에 저장해 놓은 사진들이며...
이 작업은 다음 시즌을 위해 문을 여는 4월까지 계속 되고, 심지어 오픈을 하고도 계속 되는게 달마다 시즌 음식으로 적용시키느라 메뉴가 계속 바뀌는 것 같았다.
이런 긴 과정을 나레이션 없이 쉐프들의 대화,  작업장면 촬영 등의 형태로 시즌 마지막인 10월까지 월별로  계속되는 장면을 꾸준히 보여준다. 마지막은 아름다운 음식 사진들과 함께 엔딩 크레딧.

우선 다큐멘터리는 마음에 들었다. 나레이션도 없고, 인터뷰도 없이 그야말로 과정들만 지루할 정도로 보여주는데서 다큐멘터리 감독의 고집이 느껴졌다.
20년이 넘는 역사에, 스페인도 아니고 세계에서 가장 핫하고 주목받는 레스토랑과 스타 쉐프를 두고 할 말도 많고, 보여줄 것도 많았을텐데 어떤 신념으로 음식을 창조해내는지만 흔들리지 않고 초점을 맞춘 게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과장도 전혀 없다. 페란과 14년을 같이 한 수석 쉐프 오리올은 사소한 일로도 엄청 언성을 높여 싸우고, 음식이 서빙되는 시점까지도 손으로 먹는지 포크를 사용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지도 않고, 음식의 이름도 없어서 즉석에서 날조하는 해프닝까지 보여준다.

 
웬만한 실험실 랩을 방불케 하는 기구들을 보니 엄청난 인기에도 불구하고 수십억씩 적자가 났던 이유도 알 것 같았다. 오너 아드리아는 레스토랑을 닫고 엘 불리 파운데이션을 만들어 실험을 계속할거라고 밝혔다고 한다.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서 전혀 섭섭하지 않다고.

개인적으로는 다큐를 보고 나니 입맛이 뚝. 전혀 먹고 싶지 않아짐. ㅋㅋㅋㅋ
그냥 토속적인 고유의 맛이 좋소. 난 창조적인 인간이 아니여~ 
그럼에도 불구하고 탑 5안에 드는, 타임 워너 빌딩에 있는 Per Se는 그래도 언젠가는 (말 그대로 언젠가는....) 한 번 방문해 봐야지 하는 생각은 또 하게 됨. ^^

엘 불리 레스토랑 전경. 풍광이 아름다운 코스타 브라바 지역에 위치. 난 이 지역을 드라이브했지용. 우히히.

주방 안. 첨엔 특별 이벤트로 홀에서 음식준비하나 헷갈렸음~ ㅋㅋㅋ





클립 중 하나. 페란 아드리아가 쉐프들에게 하는 말에 그의 음식철학이 잠깐 나오지요.

EL BULLI: COOKING IN PROGRESS film clip HD by myfilm-gr



파파라치계의 대부로 불리는 Ron Galella에 관한 다큐멘터리다.
이 사람은 이름은 몰라도 위의 재클린 케네디의 사진과 아래의 말론 브란도 사진을 보면 대충 낯이 익을 것이다.
그를 유명하게 해준 건 재키 케네디 오나시스와의 법정소송, 그리고 말론브란도가 차이나 타운의 식당에서 나오며 그에게 주먹을 날려 이빨 다섯개를 부러뜨린 사건이다.
미국의 초기 파파라치 중의 한 명인 Galella는 재키 케네디에게 광적일 정도로 집착했는데 참다 못한 재클린 케네디가 그를 고소해 1972년 그녀와 가족들 150피트 안으로 접근 못하게 승소를 한다. 이 사건으로 Galella 자체도 유명해져서 인터뷰도 하고, 토크쇼에도 나오기도 함. 
그리고 1973년 성질이 더럽기로 유명한 말론 브란도가 깔짝대면서 사진을 찍는 그에게 주먹을 날려 이 다섯대를 부러뜨리는데 다음 브란도의 영화 프리미어때 풋볼 헬멧을 쓰고 다시 나타난 사진은 유명하다. (아래)


이 사람에 대해서는 미치광이라는 반응과 포토저널리스트 혹은 아티스트로 인정해 주는 분위기 등등 엄청나게 의견이 분분한데 인터뷰하는 Galella를 보니 돈 보다는 집착증이 엄청난 사람인것 같다. 뭔가에 광적으로 빠지고 다른 것들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 타입이라고 할까. (요즘의 사생팬들 -_-)

얼마나 집요한지 리즈 테일러와 리처드 버튼의 요트 데이트 사진을 찍으려고 버려진 창고의 오층에 음식과 침낭을 챙겨서 하루종일 죽치고 앉아서 기다리는 모습마저. 이때는 지금과 시세(?)가 달라서 이 기사가 타블로이드 한 면에 나고도 4백불을 챙겼으니 돈 때문도 아닌듯. (요즘 같음 얼추 십만불 정도 받을수 있다 함) 
하긴, 얼마나 진저리가 났으면 재클린 오나시스가 고소까지 했겠냐만은... 정말 죽이고 싶었을듯.

파파라치의 입장에서 만들어진 다큐라 제법 신선했고, 사람은 정상은 아닌것 같은데 나오는 작품들은 참 마음에 든다. 작품들 보면 뿌듯하고 나도 예술가로 인정해! 라고 하고 싶어질 듯. (파파라치는 자신의 예술을 하기 실현하기 위한 한 형태다, 이런 비슷한 말을 했음)

아, 이분 출간한 포토북도 많음.



Directed by Paul Smaczny, Maria Stodtmeier. 

With Jose Antonio Abreu, Gustavo Dudamel



이 영화는 베네주엘라의 엘 시스테마(시스템)이라고 불리는 어린이 (2세~18세) 오케스트라 교육에 관한 다큐이다. 


한 영화평론가가 한국판으로 번역하면서 덧붙인 부제에 대해 불평했었는데 영화를 보고 나니 부제가 불필요할뿐만 아니라 잘못 붙인 것이다 싶다. 베네주엘라 전 지역에 걸쳐져 있는 이 교육 시스템에 관한 이야기인데 한 오케스트라의 스토리로 착각하기 쉽상이다. 


1975년 카라카스의 빈민가 지역에서 시작한 이 조직은 현재 1800개의 센터에서 26만명 이상의 학생들을 가르치는 거대 조직으로 발전했다. 모든 교육은 무료로 시행되며 정부의 지원금이 90%정도인데 이렇게 되기까지는 음악가에 경제학자이며 정치가이기도 했던 창립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박사의 공이 전적으로 컸다.


시작은 악기를 조율하는 어린 아이들의 모습과 함께 창립자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 씨의 인터뷰와 함께 시작한다. 


그리고는 등교를 하다가 총을 맞기도 하는 위험하고 가난한 빈민가에 사는 아이들이 살아가는 모습과 무료로 악기를 배우고 오케스트라 활동을 하면서 어떻게 꿈을 가지고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아이들의 인터뷰와 함께 엘 시스테마 시작부터 같이 한 동료들의 인터뷰, 엘 시스테마의 최대의 수혜자인 두다멜의 인터뷰와 그가 지휘하는 시몬 볼리바르 유소년 오케스트라 공연 장면이 중간중간에 나온다. 


보면서 가장 대단하게 생각했던 부분은 어떻게 이 단체를 국가적으로 정착시켰냐 하는 것이다. 예산의 90%가 정부에서 나오고, 현재는 복지부에서 관할하고 있다고 한다. 35년이 넘는 세월동안 정부가 변하고 체제가 변했을텐데 주도면밀하게 계속 단체를 키워온 아브레우 박사가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뒷부분에 나오는 농아 오케스트라는 정말 감동적이었다. 다른 장애아들이 아베마리아를 부르고, 농아들은 지휘에 맞춰 수화를 하는데 한 아이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아베마리아를 좋아한다. 특히나 손이 날개짓을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다시 들으며 소리를 끄고 동작만을 보니 아이들은 음악을 이렇게 느꼈을가 싶다. 손짓으로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선율이다. 



다큐멘터리 자체로 보면 그렇게 백프로 만족스럽지는 않다. 뭔가 2% 부족하게 겉핥기스럽다고 할까.

시스템이 어떻게 정착했는지에 대해서도 속시원하게 보여주지 않고, 아이들의 성장도 효과적으로 보여주지 않는 것 같다.

두다멜이 연주하는 합창도 중간중간 잘라서 넣어놓았는데 이런 편집 방식도 별로 마음에 안 들고. 전체적으로 편집이 좀 어수선한 느낌이다.


전체적으로는 바람직한 한사람의 힘이 어떻게 사회를 변화시키는지를 보여주는 놀라운 다큐멘터리다. 도와주는 사람들이 없었으면 결코 성공하지 못하였겠지만 이만큼 정착시킨 공로는 전부 아브레우 박사에게.

얼핏 보면 피도 눈물도 없는 게슈타포스럽게 생긴 아브레우 박사가 인터뷰에서 보여주는 그의 삶의 철학은 정말 멋지다. 


나오는 음악이 다 마음에 드는데 무식해서 뭐가 뭔지 모르겠음. 어떻게 한 번 찾아볼 수 있을지 뒤져볼까 싶다.



* 아브레우 박사 어록들:


"눈으로 볼 수 없고 말로 할 수 없는 것들을 음악은 표현해 냅니다. 그래서 더욱 다양한 창작이 가능한 것이죠. 다른 예술로는 표현하기 힘든 신비하고도 고유한 표현력을 지난 음악은 무한한 가능성과 풍부한 감수성의 예술이죠. 음악은 인간에게 그 어떤 것보다 더한 영감을 줍니다."


"한 명의 불우한 아이에게 도움이 되는 일이 있다면 다른 불우한 아이들도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어야죠. 바로 이 점이 우리가 책임감을 갖고 이 일을 계속해야 하는 이유입니다."


"사랑을 표현하는 최고의 방법은 봉사입니다. 이 사회엔 그 이상을 실현해 줄 사람들이 필요합니다. 봉사의 중요성을 아는 이들이죠. 비관주의, 패배주의 슬픔에 빠지지 않고 삶을 부정하는 마음이 들지 않게 하고 낙관적이고 의욕적으로 세상을 보게 하는 건 봉사 정신과 음악에 대한 사랑이에요. 우리가 애들에게 전하는 중요한 교훈이죠."


"모든 사회문제는 배척하는데서 시작해요. 세상을 들러보면 배척과 소외가 만연하죠. 그래서 사회문제가 심각해지는 겁니다. 그러니 많은 이들이, 가능한 한 모든 이들이 아름다운 세계로 인도해야 합니다. 음악의 세계로, 오케스트라와 노래의 세계, 예술의 세계로."


반성도 되고, 이런 멋진 정치가가 우리나라에도 좀 있었으면... 싶지만 훌륭한 인물이 있어도 절대로 뜻을 못 이루었을듯. 정부 바뀔때마다 예산안 편성하며 자기 득실만 따를 듯. 거기다 '쓸데 없는' 오케스트라 센터에 복지 예산을 편성해주려고 했을까. 전혀.



Only When I Dance (2009)

영화/드라마/음반/다큐 2010. 12. 20. 05:25 Posted by gardenia


빌리 엘리어트 브라질 판이라고 소개한 것처럼 브라질 리오 데 자네이로에서도 가장 위험한 빈민가 출신 두 십대 발레 댄서들에 관한 다큐다.
Irlan Santos Da Siva와 Isabela Coracy가 그들인데  발레리나 출신인 Mariza Estrella가 운영하는 발레스쿨에 장학금을 받으며 다녔다.
Irlan은 로잔의 청소년 대회에서 우승을 해서 세계의 7개(?) 발레단 아무곳이나 들어갈 수 있는 장학금 혜택을 받았고, 이사벨라는 뉴욕 청소년 대회에 얼란과 같이 출전했지만 아쉽게 떨어진다.
흑인이라는 인종적인 차별도 있겠지만 (얼란은 라틴) 에스트렐라 선생의 말대로 발레리나 치고는 살이 좀 있는 편이라 움직임이 둔해 보이는 면이 있었다.
얼란은 뉴욕 대회 출전 후 ABT로 결정, 지금은 ABT II에서 활동하고 있다. (ABT II는 아직 어린 댄서들을 교육시키는 곳으로 경쟁율도 셀 뿐더러 거의 대부분 ABT로 옮겨가게 된다)

다큐는 2008년에 끝나지만 다큐 이후 이사벨라는 140명 중 다섯명을 선발하는 경쟁에 뽑혀서 São Paulo Dance Company에서 활동하게 되었다. 유일한 흑인 발레리나라고. (아이러니한 것은 브라질의 50%가 흑인이라는 것.)


다큐도 괜찮았지만 Irlan Silva군 춤을 너무 잘 춘다. 장래가 완전 기대됨.







directed by Dayna Goldfine and Dan Geller


Ballerina나 Born to be wild가 댄서 몇 명 중심으로 인터뷰 위주의  TV용 다큐멘터리라면 이 작품은 역사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한 정통 다큐멘터리다.

제목의 발레 뤼스'들'은 디아길레프가 처음에 창단한 발레 뤼스가 아니라 디아길레프 사후 발레 뤼스가 해체되고  René Blum와 Colonel Wassily de Basil이 창단한  Ballet Russe de Monte Carlo와 그 이후 발레 뤼스가 두개로 갈리며 '발레 뤼스 몬테 카를로'와 'Original Ballet Russe' 두 개의 발레단이 문을 닫을때까지의 길고 우여곡절이 많은 스토리를 지금 살아 있는 이 시대의 발레 뤼스 출신 댄서들의 인터뷰와 함께 담은 작품이다.

영화는 발레 뤼스에 한번씩 몸담았던 댄서들의 reunion으로 시작한다. 모두 러시아 혁명 때문에 피난을 온 이민자 출신으로 현재는 전부 미국시민권을 가지고 미국에 살고 있다.

Blum과 Basil은 1932년 발레 뤼스 드 몬테 카를로를 창단하며 몇 명의 안무가와 함께 일했는데 그 중 발란신이 메인 안무가가 되었다. 발란신은 '발레의 생명은 발레리나'라며 the baby ballerinas라는 십 대 초반의 세 명의 발레리나들을 발굴해서 스타로 만들기도 했다. Tatiana Riabouchinska (1917 – 2000)와 Tamara Toumanova (1919 – 1996), 그리고 Irina Baronova (1919 – 2008)가 그들인데 이들은 나중에 Basil과 Massine이 갈라서며 두 개의 발레 뤼스로 갈릴때 갈라지게 된다.
다큐에는 이들의 인터뷰가 많이 나오는데 지금 보니 1996년에 돌아가신 분도 계신다. 그 전에 해 놓은 인터뷰를 쓴 모양이다. Tamara Toumanova 가 계속 따로 인터뷰를 해서 이 분만 마신의 발레단으로 옮겨서 사이가 안좋아서 그런가 했는데 그게 아니었던듯.

어쨌든 발란신이 자리를 잡고 있는 동안  Léonide Massine이라는 발레리노 출신의 안무가가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하자  블럼과 바질은 순식간에 발란신을 자르고 마신을 메인 안무가로 앉힌다. 발란신이 잠시 휴가를 간 새에 바로 앉히고 쫓아냈다는. 토사구팽이라더니... 쯧. 러시아인들 절대 믿지 말라고 중간에 누가 말함. ㅋㅋ
마신은 교향곡과 발레를 접목시키는 등의 대단한 도전을 해서 엄청나게 흥행하게 된다. 디아길레프의 제자이기도 한 마신은 그에게 백작품을 안무하겠다고 약속했는데 110곡이 넘는 발레를 안무했다고. 이 때 발란신은 미국으로 가서 뮤지컬, 필름, 발레 등등 손을 대지 않은 게 없었는데 하는 것마다 다 실패하고 있는 중. ㅠㅠ
블럼과 바질이 사이가 안 좋아져서 블럼은 발레단을 떠나고 바실이 주인이 된다. (블럼은 1941년에 나찌의 파리 침공과 함께 바로 잡혀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사망한다.)
하지만 바질과 마신은 점점 사이가 나빠졌고, 결국 마신은 몰래 발레단을 구성해서 1938년 새로운 발레단을 창단하게 된다. 처음에는 둘 다 같은 이름을 썼는데 법원소송에서 마신이 승리. 마신은 Ballet Russe de Monte Carlo를 그대로 쓰고 바질은 Original Ballet Russe라는 이름을 쓰게 된다.  대신 마신은 안무에 대한 저작권을 다 잃어 새로운 안무를 만들어야했다.

두 발레단의 대립이 치열했으나 이것은 전쟁 때문에 바로 사라진다. 전쟁이 터지자마자 두 발레단 모두 미국으로 피난을 가고 미국의 도시를 돌며 긴 여정의 발레 공연을 하게 된다. 이때 발레단과 함께 아직도 십대인 발레리나들의 엄마들도 따라 다녔다.

전쟁이 끝난 후 결국 몬테카를로 발레단에 밀린 Original Ballet Russe는 호주와 남미를 돌며 성공적인 공연을 하지만 결국 1947년 영국에서 마지막 공연을 하고 문을 닫는다.
발레 뤼스 몬테카를로의 경우는 마신이 중간에 떠나고 뱅커 출신의 단장이 안무가 없이 계속 발레단을 꾸려나갔지만 결정적으로 꼬르드발레 출신의 발레리나에게 빠진 재능이 뛰어나지 않은 그녀를 프리마 발레리나로 밀며 다른 프리마 발레리나와 발레리노들이 발레단을 속속들이 떠나고, 그때 이후로 급격히 하향세를 타기 시작. 결국 1968년에 문을 닫게 된다.

발레 뤼스 출신의 무용수들이 미국에 뿌리를 내리고 전역에 거주하며 발레단, 발레스쿨을 창설하고 발레 인재들을 키웠으니 미국이 행운이랄수도 있고, 모든 망명객들을 받아주고 지원해줬으니 영리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스토리가 흥미로워서 기억과 위키에서 찾아본 자료 위주로 적었는데 아마 다른 부분도 많을듯. 나중에 다시 한 번 봐야겠다. 포스팅한 글과 대조해보며.

본 후 한가지 더 감상은... 세월은 정말 잔인하다는 것. 마음은 여전히 청춘인데 젊었을때의 그 눈부신 아름다움도 사라지고 쭈글거리고 늙은,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육신만 남은 아쉬움이란. ㅠㅠ  



Ballerina (2006) - Documentary

영화/드라마/음반/다큐 2010. 7. 6. 10:40 Posted by gardenia
TV용으로 제작된 다큐멘터리.
키로프 발레단의 세대가 다른 다섯명의 프리마 발레리나를 다룬 작품이다.

우선 Alina Somova. 2003년에 Vaganova Academy of Russian Ballet를 졸업해서 졸업작품전에서 발탁되어 졸업하자마자 유일하게 키로프 발레단에 입단. 이 다큐를 찍을때 이미 백조의 호수의 오데트 등 메인 롤을 맡고 있었다.
러시아 발레 스타일이 이렇다고 한다. 재능이 있는 재목은 빨리 키워주고 무대경험을 하게 해 줌. 그래서 러시아 댄서들이 대부분 mature하다고. (인터뷰 중 프랑스 발레리노가 한 말)

두번째는 Evguenya Obraztsova. 이 예쁘장한 아가씨는 2005년에 영화에도 출연했다.  
Les poupées russes (2005) 이라고 미국제목으론 "Russian Dolls"라는 영화다. 다큐 시작에는 꼬드 드 발레였는데 중간부터 솔로이스트로 프로모션됐다.

세번째는 Svetlana Zakharova. 그런데 이 분은 다큐 본지도 얼마 안됐는데 전혀 기억이 안 난다. 유툽에 전체가 다 있던데 다시 봐야겠다. ㅠ.ㅠ
지금은 키로프에서 이적해서 볼쇼이와 라 스칼라 발레 두군데에서 프린서펄로 있음.

네번째는 다이아나 비쉬네바
1976년 7월 13일생. 내가 비쉬네바 때문에 빌렸으니 당연히 익숙한 이름. ^^
키로프와 ABT를 오가며 프린서펄을 하고 있다. 
크지는 않지만 긴 팔다리, 근육이 잘 잡히면서도 가녀린 몸매와 함께 표현력과 기량이 뛰어나다. 

마지막 Uliana Lopatkina.
키로프의 대표 프리마 발레리나로 부상과 함께 은퇴했다가 아이를 낳고 2년 만에 복귀. 예전보다 더 풍부한 표현력으로 돌아와 성공적인 재기를 했다.
이 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 연습과 공연 실황을 조금씩 보여주는데도 눈을 뗄수가 없었음.
발레스쿨의 선생이 이상적인 발레리나 체형으로 긴 팔다리, 가는 체형을 말했는데 로파트키나야말로 완벽한 체형이 아닐까싶다. 너무 큰 발레리나를 안 좋아 했었는데 이 다큐를 보고 공연을 봤더니 그 긴 팔다리의 아름다움을 조금은 인지하게 되었다. 근데 이분처럼 '가늘고' 길어야 말이지. ^^;

빈사의 백조 (The Dying Swan) 연습장면. 너무 아름다워서 숨을 죽이고 봤다. 환상이다~
 . 



The Legend of Love 중. 이 발레도 보고 싶구나.

3:50부터 The Legend of Love 가 나온다.


Director: Megumi Sasaki
Starring: Herb and Dorothy Vogel

미국 현대의 개념예술 (conceptual art)와 미니멀리즘 아트 부분에서 엄청난 콜렉션을 보유하며 미국현대예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콜렉터 (혹은 아트 바이어) 허브와 도로시 보겔 부부의 다큐멘터리다. 1960년대부터 예술 작품을 사들이기 시작해서 4,780여종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헐~
영화 소개글에도 나오듯이 특이한 것은 이 두사람이 록커펠러처럼 부자가 아니라는 거다.
허브는 우체국에서 30년을 넘게 근무했고, 도로시는 브룩클린 도서관의 사서였다. 두 사람은 매디슨 애비뉴와 101가의 렌트 컨트롤(렌트비를 일정퍼센트 이상 못 올리게 법적으로 규제해 놓은 아파트)의 원베드룸 아파트에서 40년을 넘게 살았다.
도로시의 월급으로 생활을 하고 허브의 월급으로 계속해서 작품들을 사들인 것이다.
40년 넘게 산 아파트에는 예술작품들을 제외하고는  사치품이 전혀 없다. 심지어는 소파조차도 없이 노부부가 식탁테이블에 앉아 생활한다.
그야말로 작품을 사들이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쏟은 것이다. 80년데 초반에 이들이 가진 작품의 값어치가 밀리언달러가 넘었다고 하는데 최근에 와서는 값어치를 따질수도 없다고 한다. 일단 팔 생각이 없어서. ^^;
최근에 필라델피아의 국립박물관에 천점을 기부하고 나머지는 50점씩 50개 주에 전부 기부를 마쳤다. (그게 국립박물관에서는 공간상의 문제로 천 점 이상을 못받겠다고 해서 고민끝에 전국으로 다 보낸것이라고)
학교다니기 싫어서 고등학교도 못마쳤지만 도서관에서 예술작품집만 보고 또 봤다는 허브씨. 30년을 작은 큐비클 안에서 우편물을 나누는 일을 했지만 주변 동료 아무도 허브씨가 엄청난 예술작품 수집가라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유명한 예술가들과의 친분도 엄청나다. 배고프고 가난하던 시절부터 이들이 작품을 사주며 밥을 먹게 해줬기도 하고 자신들의 작품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박물관 다니면서 내가 하얀 틀에 까만 점하나 찍힌 커다란 프레임 보면서 '이색히들 이런 걸로 돈 벌어들이냣! 이 사기꾼들!'이라며 분노하던 작품들을 이 부부는 가슴으로 이해하고 좋아했던 것이다. 헐~~~ 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기회되시면 보시길. 추천~

덧) 에피소드 중 하나-
그 유명한 설치예술가 (포장예술가) 크리스토와 쟝 끌로드 부부도 배고팠던 시절, 이들의 작품을 사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비싸서 돈이 없어서 포기했는데 이들이 자기고양이 맡아주는 조건으로 콜로라도 계곡에 커튼을 친 Valley Curtain 초기스케치 하나를 줬다고. ㅎㄷㄷ.
고거 한 장이 얼마나 할까 생각해보는 나는야 속물.  'ㅁ'
by George Mots





햄버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 일년에 몇 번 먹지 않는데 이 다큐멘터리를 보면 침을 질질 흘리며 햄버거를 먹고 싶어지게 된다. Super size me와 약간은 반대선상에 있는 다큐일까? (비교해 본 적은 없지만 지금 포스팅하려니 갑자기 이 영화가 생각남)

미국 전국에 있는 9개의 유명한 가족들이 운영하는 패밀리 레스토랑에 대한 다큐멘터리다. 
9개의 햄버거 가게인데 전체적인 특징은 매일매일 신선한 고기를 쓴다. 프렌차이저 제의가 있었으나 거절했다. 한 장소에서 오래했다. 가족들이 돕는다. 등등.
추천. 한 번 볼만함. 재미있다. 

01.03.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