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irector: Megumi Sasaki
Starring: Herb and Dorothy Vogel

미국 현대의 개념예술 (conceptual art)와 미니멀리즘 아트 부분에서 엄청난 콜렉션을 보유하며 미국현대예술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개인콜렉터 (혹은 아트 바이어) 허브와 도로시 보겔 부부의 다큐멘터리다. 1960년대부터 예술 작품을 사들이기 시작해서 4,780여종의 작품을 보유하고 있다. 헐~
영화 소개글에도 나오듯이 특이한 것은 이 두사람이 록커펠러처럼 부자가 아니라는 거다.
허브는 우체국에서 30년을 넘게 근무했고, 도로시는 브룩클린 도서관의 사서였다. 두 사람은 매디슨 애비뉴와 101가의 렌트 컨트롤(렌트비를 일정퍼센트 이상 못 올리게 법적으로 규제해 놓은 아파트)의 원베드룸 아파트에서 40년을 넘게 살았다.
도로시의 월급으로 생활을 하고 허브의 월급으로 계속해서 작품들을 사들인 것이다.
40년 넘게 산 아파트에는 예술작품들을 제외하고는  사치품이 전혀 없다. 심지어는 소파조차도 없이 노부부가 식탁테이블에 앉아 생활한다.
그야말로 작품을 사들이는 일에 혼신의 힘을 쏟은 것이다. 80년데 초반에 이들이 가진 작품의 값어치가 밀리언달러가 넘었다고 하는데 최근에 와서는 값어치를 따질수도 없다고 한다. 일단 팔 생각이 없어서. ^^;
최근에 필라델피아의 국립박물관에 천점을 기부하고 나머지는 50점씩 50개 주에 전부 기부를 마쳤다. (그게 국립박물관에서는 공간상의 문제로 천 점 이상을 못받겠다고 해서 고민끝에 전국으로 다 보낸것이라고)
학교다니기 싫어서 고등학교도 못마쳤지만 도서관에서 예술작품집만 보고 또 봤다는 허브씨. 30년을 작은 큐비클 안에서 우편물을 나누는 일을 했지만 주변 동료 아무도 허브씨가 엄청난 예술작품 수집가라는 것을 몰랐다고 한다.
유명한 예술가들과의 친분도 엄청나다. 배고프고 가난하던 시절부터 이들이 작품을 사주며 밥을 먹게 해줬기도 하고 자신들의 작품을 이해해주는 유일한 사람이라고.
그러니까 박물관 다니면서 내가 하얀 틀에 까만 점하나 찍힌 커다란 프레임 보면서 '이색히들 이런 걸로 돈 벌어들이냣! 이 사기꾼들!'이라며 분노하던 작품들을 이 부부는 가슴으로 이해하고 좋아했던 것이다. 헐~~~ ㅋㅋㅋㅋㅋㅋㅋ
아주 재미있고 흥미로운 작품이었다. 기회되시면 보시길. 추천~

덧) 에피소드 중 하나-
그 유명한 설치예술가 (포장예술가) 크리스토와 쟝 끌로드 부부도 배고팠던 시절, 이들의 작품을 사고 싶었지만 생각보다 비싸서 돈이 없어서 포기했는데 이들이 자기고양이 맡아주는 조건으로 콜로라도 계곡에 커튼을 친 Valley Curtain 초기스케치 하나를 줬다고. ㅎㄷㄷ.
고거 한 장이 얼마나 할까 생각해보는 나는야 속물.  '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