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온 이후로 두번째로 혼자 있는 주말.
둘은 스텔라네 업스테잇으로 떠났다.
임신 후 6개월 내내 정서적으로 상당히 안정되어 있었는데 (인심우울증 그딴게 모여? 그랬는데) 홀몬탓인지 자꾸 겹치는 악재(라고까지 하기엔 그렇지만;;) 탓인지 점점 짜증지수도 솟구치고 기분이 다운된다.
지난번엔 뭔가 홀가분한 기분을 즐겼던것 같은데 이번엔 괜히 다운되고 조급하고 기분이 좀 그럼.
요즘의 악재...주로 돈 관련...
지난 회계사가 너무 맘에 안들어 바꾸었더니 이 인간도 익스텐션을 하질 않았나.
택스환급은 작년의 십분의 일도 안 되고, 거기다 폰까지 망가지며 돈 몇백불 훌쩍 날렸지. ㅠㅠ
돈에 관해선 나도 흐리멍텅한데 B군은 나의 열배에서 백배 정도 더 흐릿하니 한번씩 화가 난다.
그야말로 일단 행동 먼저 하고 생각하는 스타일이다.
너무 꼼꼼하고 쫌스러운 남자도 피곤하겠지만 적당히 자산관리도 하고, 경제에 밝은 사람이면 좋을텐데 B군은 재정적인 것에 관해서 아주 머리속이 밝은 백지 인간. 누가 뭐라고 하면 아주 쏙쏙 잘 빨아들인다. 생각이나 판단도 않고. ㅠㅠ
그나마 여윳돈이 없으니 투자 안한게 다행인가. ㅋㅋ
돈 많으면 사기 당하고, 어문데 투자했다가 홀랑망할 스타일.
어휴. 보통 말하면 풀리는 불평이 있고, 말하면 점점 쌓이는 불평이 있는데 이런 쪽 불평은 말하면 스트레스 지수가 점점 올라가는 불평이므로 요까지.
어제는 퇴근 후 피곤한 몸을 이끌고 레지스터 해 놓은 buybuybaby 매장에 가서 직접 물건들 둘러보고 레지스터 잔뜩 함. 일단 아무거나 다 해놓아서 다시 털어내야 하는 작업이 필요.
뉴욕-뉴저지 경계에 살아서 좋은 게 원래 B군이랑 맨하탄 bbb가려고 했는데 계획을 바꿔서 15분 정도 운전한 뉴저지 bbb로 갔다.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둘러보기 딱 좋았다.
스트롤러도 제대로 보고 인펀트 카싯, 어답터까지 제대로 등록해서 수확이고, 코-슬리퍼라고 작은 사이즈의 간이베드를 정했는데 실제로 보니 별로라서 팩&플레이라고, 다용도로 쓸 수 있는 간이침대로 찍은 것도 수확이었다. 시누네가 준 컨버터블 크립이 있는데 베시넷이 되긴 하지만 애매해서 누가 사주면 팩&플레이 쓰려고 일단 이거 등록해 놓음. ㅋㅋㅋ
아가때는 여기 쓰다가 나중에 크립으로 바꿀 듯.
시누네가 준다고 했던 정사이즈의 크립 너무 커서 안받겠다고 했는데 다시 받기로 했음.
집이 너무 좁아서 안 넣으려고 했는데 크립은 좀 크면 꼭 필요할 것 같아서.
크립 매트리스랑 이불도 골라봐야겠다.
이게 팩&플레이. 사진으로 보면 약해 보이는데 실물이 의외로 더 괜찮았다.
체인징 테이블도 달려 있고, 바퀴가 달려있어서 거실로 옮겨서 낮에 일보면서 아기도 볼 수 있고 해서 이용도가 괜찮을 것 같다.
그런데 사용기간은 파운드로 하는데 아직 아기들 몸무게가 익숙하지 않아서
몇 파운드까지라고 해도 대략 몇 개월때까지 쓸 수 있는건지 전혀 감이 안 잡힘.
에효...밥이나 먹어야지.
애기 좀 키우려고 잘 먹어야지 해놓고 아침에 잼 발라 토스트, 우유 한 잔, OJ 한 잔, 방울토마토 조금, 요구르트 하나 먹고 종일 굶고 있다.
혼자 크레이버리 가서 타코랑 치즈케잌 크레페랑 마구마구 먹고 올까보다. (라고 하지만 여전히 입맛이 안 돎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