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식이 병원 후기

일상/삼식이 2012. 2. 5. 12:24 Posted by gardenia
아침 9시에 전화를 해서 증상을 말했더니 11시에 오란다.
골골거리는 애 안고 뉴포트에 있는 병원에 갔더니 다른 환자(?) 검진중이라 리셥션 장소에서 기다렸다.
리셥셔니스트 언니야가 증상을 자세히 묻고 적더니 피똥까지 싼다니 혹시나 지난 주쯤에 쥐약을 먹은 건 아니냐 묻는다.  쥐약 먹은 증상이랑 비슷하다고.
지난주는 전혀 추적이 불가능. 그리고 가는데가 고만고만해서 쥐약 먹을데는 거의 없음.
B군은 뭔가 이상한 풀을 뜯어먹은 것 같다고 추측하고...

이 클리닉이 지부가 더 있고, 선생님들이 꽤 많은데 오늘은 처음보는 여자쌤이다.
검진실에 들어가 몸무게를 쟀더니 15.3파운드. 16파운드가 넘었었는데 밤새 1파운드는 빠진 듯.
리셥션 언니야의 보고와 함께 여러증상을 자세히 말해줬는데 나의 생각과 달리 딱히 병명이나 이유가 바로 나오지는 않고 몇가지의 경우의 수를 말해준다.
위를 눌러도 고통을 느끼지 않아 뭔가 먹지 말아야 할 것 (공이나 양말 같은 소화불가능한 큰 것)을 먹은 것 같지도 않고, 잇몸확인해보니 탈수도 없고, 똥꼬 체온검사에서 체온도 정상이다.
그래서 일단 설사와 구토를 멈추는 약을 먹고, 밤까지 계속 피설사를 하면 그때는 응급실로 가서 엑스레이를 찍어보는 걸로 했다.
병원에서 약 먹이고, 비타민 B12 투여하고 데리고 왔다.
진찰료, 병원에서 투여한 약과 비타민, 집에서 먹일 세 종류의 약값과 변검사비용까지 (변 가지고 가기로 하고 미리 계산) 거의 300불 나옴.
지난번 중성화수술부터 해서 올해 벌써 삼식이한테 돈 엄청 들어가고 있다. ㅜㅜㅜ 
강아지 의료보험이 있긴 한데 이미 해야할 수술과 주사는 대부분 맞아서 한달에 몇십불씩 내는 보험이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간호사 언니야 말로는 100프로 다 커버된다는 보장도 없다고) 
이건 고민 좀.

어쨌든 열두시 경 집에 데리고 와서 지하주차장에서 내리니 바로 또 피설사를 쏟아 냄.
저녁 여섯시까지는 아무것도 먹이거나 물도 먹이지 말라고 해서 가만히 뒀는데 또 설사가 오는지 유리를 긁는다. 로비에서 실례 안하게 안고 나갔더니 밖에서 또 설사. 이번에는 짙은 갈색에 마지막에 또 피 몇방울. ㅠㅠ 그나마 양은 많이 줄었다.
그러고 돌아와서는 네시정도까지 곧줄 내리잤다.
자고 일어나서는 물을 조금 마시고, 또 잠.

일어나서 여섯시 반쯤에 삶은 닭가슴살을 잘게 썰고 쌀밤 조금해서 선생님이 시킨대로 한주먹 정도의 분량으로 줬는데 쌀밥은 전혀 먹지 않고 닭가슴살은 너무 맛있게 먹음.
약이랑 같이 먹이고 여덟시쯤에 B군이 밖에 데리고 나갔는데 설사 안하고 쉬만 하고 들어왔다는 기쁜 소식!!
저녁 먹고나서는 확연하게 좋아진 게 눈에 뜨이는게 식욕이 돌아온 것 같고 (더 달라고 처량한 눈초리로 보는데 딱 한줌만 줬다.) 아주 조금이지만 장난감 가지고 놀았다.
특히나 닭고기를 먹고도 설사를 안해서 다행!
내일 아침에 봐야겠지만 이 수준이면 회복이 빠를듯. (제발~~) 
내일까지 봐야겠지만 많이 나아진 것 같아서 다행이고, 응급실에 안 데려가도 되어서 다행이다.
일주일은 닭가슴살과 쌀밥만 먹이라고 했는데 내일은 일반변을 보았으면 좋겠다.

걱정해주신 모님 감솨!!!
피똥이 너무 두려워 어제밤에는 자고 있는 애 코에 손가락 가져다대어 보았었어요. 숨 쉬나 안쉬나 확인하려고...ㅜ_ㅜ 
식겁했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