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yman Island 여행후기

여행/중남미/커리비안 2008. 1. 19. 22:21 Posted by gardenia



1.
가는 날부터 난리를 쳤음. JFK에 도착하고 나서 똑똑하신 신랑님께서 패스포트를 안 가지고 온 것을 확인. (나한테 몇번이나 여권 챙겼냐고 확인했던 인간이;;) 맨하탄 스튜디오로 가서 패스포트 챙기고 그길로 다른 비행기 타고 플로리다까지 날라가서 거기서 Cayman Island로 가는 여정을 겪음. -__;
(케이먼 항공이 뉴욕에서는 일주일에 두 번만 출항한다.)
돈만 수억 깨졌음. (세상에 공짜란 없다. 몸소 체험)

2.
공항에서 일요일까지의 여정을 다음주 수요일로 미룸. 총 6일

3.
케이먼 아일랜드는 영국령. 한국인은 비자가 필요했다!!!!!
ㄷ ㄷ ㄷ ㄷ ㄷ ㄷ
다행스럽게도 미국영주권으로 그냥 통과. 잘못했음 공항에서 다시 돌아가야 하는 사태 발생할 뻔.
(그래서인지 케이먼에서 한국인을 한 명도 못 봤다)
케이먼 아일랜드는 섬 세개로 된 나라. 우리는 그랜드 케이먼에서 머뭄.

4.
바다 색깔이....바다 색깔이..... 터키블루라 해야 하나.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환상적이었음. ㅠㅠ
모래는 하~얀색에 핑크색이 섞여있다.
(모래가 너무 부드럽고 예뻐서 사실은 비닐에 좀 가지고 왔음. ㅡㅡ;;)
모래가 희고 수심이 200미터가 넘도록 2미터가 넘지 않아 바다색깔이 그렇게 예쁜가 보다.
하지만 전체적으로 바다를 제외하고 대륙 자체는 하와이가 나았던 것 같다.
하와이에서 내가 간 곳은 카와이 섬이었는데 섬전체가 열대식물과 기이한 산, 폭포수 등으로 멋졌는데 케이먼은 3년 전 허리케인 때문에 한 번 싹-쓸려서인지 큰 식물은 별로 없었다.
어쨌든 바다 색깔은 쵝오! >.<

5.
영국령임에도 불구하고 미국관광객이 제일 많아서 그런지 통용되는 화폐는 케이먼 머니와 (CI) US달러.
성수기는 11월부터 3,4월 정도까지. 11월에 일주일 동안 해적페스티벌 주간이 있어 섬전체가 대낮부터 술에 취해 난리라고 한다. 전부 해적코스튬하는 건 당연지사고. 섬 내에 해적에 관련된 상품이나 사인이 많았음.
허리케인이 오는 시기는 대략 10월 경. 허리케인이 거의 없었는데 지구의 기상변동 때문에 피해를 많이 입고 있다고 함.
1916년 경인가 대 허리케인이 한 번 와 섬 전체에 교회 딱 하나 남겨두고 모든 건물이 파손되는 일이 발생.
섬에 묘지와 교회가 많은데 이 때 묘지도 홀랑 다 일어나 시체들 다 튀어나오고 시체 식별해 다시 묻어주는 게 일이었다고 함. ㅡㅡ;
섬 세 개에 거주인은 44,000명. 대부분 흑인, 백인과 섞인 크레올 인 등이 많음.
실업율 거의 0%. 이민 조건 까다롭고, 집짓는 것도 까다롭고 집값, 물가 관광지라 그런지 엄청 비싸다.

6.
매일마다 해먹, 비치 체어에 누워 빈둥거리며 책 읽고 (한 권 끝냄), 오전, 오후 한 번씩 스노클링. 새 스노클링 기어가 너무 좋아서 한 번도 물을 먹지 않다. 만세!
마지막날 StingRay City라고 바다 한가운데 거대 가오리들이 사는 곳이랑 그 근처를 스노클링 했는데 가오리가 내 몸을 슥 훍고 지나가고 막 튀어올라와 앵기고.. -_-;; (이 놈들 엄청나게 스포일 된 놈들이라 먹이를 달라고 앙탈부리는 거였다)
코럴이 많은 곳에 살던 거-대한 장어 두마리가 제일 인상적이었다. 깊숙히 숨어 있었는데 우리를 태워준 지미선장이 자른 오징어를 가지고 밑으로 내려가자 기어나와서 오징어를 먹고 다시 기어가는데....
그 길고 징그러운 초록색.... 으으으.....
다시는 장어를 먹지 않으리라 결심. (은 수족관 가서 장어 보고도 했었는데 그래도 여전히 먹고 있다. -_-;)

7.
새옹지마라고 놀면서도 불안했다.
기본 어두운 인간이라 나쁜 일 뒤엔 좋일 인이 온다고 생각은 안하면서 너무 편하면 슬슬 뭔가 터질 때가 됐는데 걱정하는게 습관성. -_-;;

아니나다를까
머물던 곳에서 목걸이 빨래통에 넣어버리고
돌아오자마자 내 컴퓨터 하드 날라가버리는 대사건 발생!!!! ;ㅁ;
지금 다운받지 않은 마지막날 사진 외에는 이제까지 찍은 사진들 다 날아갔다.
한국, 중국, 캘리포니아, 그리고 여기서 찍은 것도.
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ㅜ
테렌스 딸내미 지우의 동영상도 있고, 중국건 다행히 같이 간 애들에게 씨디 줘 놓은게 있는데 다른 건 어쩌냐고...
결정적으로 열심히 지금 쓰고 있는 글!!
백업은 했지만 섬에서 밤마다 열심히 수정해 놨는데 그거 다 날아가 허탈 일보 직전.


어쨌든 이상 보고 끝.

마지막 날 사진 다운 받으면 몇 개 올리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