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한 호박죽 (-_-)

음식/집밥-요리 2011. 8. 16. 09:35 Posted by gardenia
주말에 단호박을 구웠는데 이제까지 산 단호박 중 제일 맛이 없었다.
그래서 사놓고 먹지도 않는 찹쌀을 이용, 호박죽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다.
검색을 해보니 찹쌀을 집에서도 갈 수 있는데 물에 불렸다가 그라인더에 갈면 된다고 나왔다.
찬물에 불려 하루를 냉장고에 넣어 놓은 후 오늘 호박죽을 만들기 시작.
만드는 방법은 비교적 간단. 대충 이런... 
1. 호박을 삶아서 물기를 빼서 갈아준다
2. 뜨거운 물로 찹쌀물을 만들어 
3. 2를 1에 붓고 소금 조금, 설탕 두 큰술 넣고 익혀주면 됨.

찹쌀물을 만듦. 나중에 비교해보니 잘 갈린게 절대 아니었어. ㅠㅠ
호박은 삶아줌
호박은 믹서기에 갈지 않고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매쉬드 포테이토 으깨는 도구를 이용했다. 
오늘 처음 써봄. ㅎㅎ
그런데 다 만들고 보니 이럴수가!! 내가 용량은 완전히 무시했다. ㅜ.ㅜ
다 만들고 보니 호박죽이 아니라 찹쌀죽이 됐다. 호박은 어디 간겨? ㅠㅠ
인절미 늘어진 것 같은 이 자태는 모시냐? ㅋㅋㅋㅋ
플러스 찹쌀이 완전히 곱게 갈린 게 아니라서 찹쌀이 덜 익어 쌀이 씹힘. -ㅁ- 
그래도 멋낸다고 잣을 올려봄.
색깔이 어두운 건 흑설탕이랑 메이플 시럽을 넣었기 때문임.
이 와중에도 다 먹었음. 먹고 속 더부룩. 허헝~~
그냥 사진만 보면 이 음식이 뭔지 아무도 모를거야. ㅋㅋㅋㅋ

한통이나 남았는데 어디에 쓸 것인가?
외출했다 돌아온 B군이 냄비에 들은 걸 보자마자 쓰레기통에 버리려는 걸 말려서 일단 냉장고에 보관해놓았다. ㅠ.ㅠ

그래도 찹쌀 가는 법을 알았으므로 담번에 찹쌀케이크 같은 걸 만들어봐야지 결심을 하고 있음. ㅋㅋ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