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T 발레 - The Bright Stream

공연/전시/발레/댄스 2011. 6. 16. 06:39 Posted by gardenia
The Bright Stream
Comic ballet in two acts

June 14, 2011 at 7:30 PM   

Metropolitan Opera House
New York, New York 

Cast: 
Xiomara ReyesIvan VasilievNatalia OsipovaDaniil Simkin

Synopsis:
A comic ballet in two acts, The Bright Stream, set to music by Dmitri Shostakovich, features sets by Ilya Utkin and costumes by Elena Markovskaya. The libretto, by Adrian Piotrovsky and Fyodor Lopukhov, tells the story of the members of a Russian farm collective in the 1930's and their humorous interactions with a group of visiting performers during the harvest festival. 

The original production of The Bright Stream, with choreography by Lopukhov, was premiered on April 4, 1935 by the Maly Opera and Ballet Theater at the Maly Theatre in Leningrad. 

Visit The Bright Stream micro-site for video, music and more! 

Choreography by: Alexei Ratmansky
Staged by: Tatiana Ratmansky
Music by: Dmitri Shostakovich
Set by: Ilya Utkin
Costumes by: Elena Markovskaya
Lighting by: Brad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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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것저것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유일한 즐거움을 주는 발레공연은 적어놓아야겠기에 올만에 포스팅.

별 정보 없이 갔는데 너무너무 좋았다.
월요일 캐스팅(머피/고메스/헤레라/홀버그)과 화요일 캐스팅(오시포바/심킨/레이즈/바실리프)을 두고 고민하다 오시포바쪽을 택했는데 (물론 홀버그네 팀도 당근 멋졌겠지만) 이 공연 보길 너무너무 잘한것 같다.
정말 황홀한 퍼포먼스를 본 듯.
이 발레는 1935년에 표도르 로푸코브(Fyodor Lopukhov)라는 안무가가 만든 작품을 2003년 당시 볼쇼이 발레의 안무가였던 (지금의 ABT 수석안무가인) 라트만스키가 재안무를 했다는데 오리지날에 비해 어느 정도 바뀌었는지 궁금하다. 안무가 정말 재미있고 기발하다. 이제까지 본 각종 길고 짧은  라트만스키의 작품 중 최고인듯.

러시아의 시골마을의 축제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으로 스토리는 가볍고 간단하다. 
지나는 시골마을의 축제를 기획하고 표트르는 남편이다.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축제를 위해 초대받아 오는데 발레리나가 알고 보니 지나와 어릴적 친구로 함께 발레를 배운 사이다.
표트르는 발레리나에게 반해서 그녀를 유혹하려고 해서 지나가 상심하자 마을 사람들, 발레 댄서들이 합작해서 꾀를 낸다. 
2막에서 지나가 옷을 갈아입고 마스트를 쓰고 발레리나인척 하고 그것도 모르는 채 표트르는 키스를 하고 좋아하다가 나중에 부인에게 사과를 한다.
다른 스토리로는 2막에서 발리레나와 발레리노가 옷을 바꿔입고 중년의 커플 둘을 유혹하는 코믹한 씬이 나오고, 갈리아를 유혹하려는 아코디어니스트를  개 분장을 하고 놀려주는 트랙터 드라이버도 등장한다.

음악도 좋고, 안무도 좋았고 발레 댄서 라인업도 좋았다.
우선 발레리나로 등장한 오시포바! 너무너무 깜찍하고 우아하고 가벼워 반했음! 점프가 엄청나다. 웬만한 남자 발레 댄서들보다 더 잘 뛴다. 코믹한 스토리라 빠르고 파워가 엄청나게 필요한 점프, 회전등이 엄청 많았는데 진짜 가볍게~ 완벽하게 해 내셔서 감탄만…. 갠적으로 코요카루보다 이 분이 더 좋았다.
오시포바 나오는 슬리핑 뷰티를 마지막에 표 샀는데 잘 산 것 같다.
그리고 발레리나들에만 집중했기에 객원으로 온줄도 몰랐던 남자 발레리노 등장. 볼쇼이 발레단에서 오신 이반 바실리프. 이 분 정말 대박이다. 지나의 남편 표트르로 나왔는데 춤 너무너무 잘 춘다. 감탄하고 왔음. (정말 세상은 넓고 훌륭한 발레댄서는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휴우~)
발레 댄서로 등장한 다닐 심킨! 원래 스티펠 역을 꿰차고 들어왔는데 심킨도 너무 좋았다. 2막에서 발레복 입고 여장하고 나왔는데 너무 예뻐서 그냥 여자춤 춰도 되겠더라. ^^
원래 홀버그처럼 등치 있는 남자가 해서 상대배역이 낑낑거리고 힘든척 해야 하는데 너무 예쁘고 귀여운 심킨 들며 연기하려니 현실감이 안 나 그게 좀 아쉬웠다. 상대 중역남자 역의 댄서가 또 키가 크기도 해서… ^^ 
하얀 티에 까만 넥타이차림도 너무 귀여웠고... ^^ 
그리고 지나 역의 쿠바 출신의 레이즈. 키도 작고 아담한 스타일인데 오시포바와도, 바실리프와도 잘 어울렸다. 바실리프와의 빠드듀 멋졌음. 

진즉 봤으면 한 번 더 봤을 거인데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더라. 오늘은 가기 힘든지라, 너무너무 아쉽다. ㅠㅠ
일단 슬리핑 뷰티 사놓아서 기쁘고, 다음주 월요일 오시포바+심킨의 코펠리아 공연은 못 가서 표 양도하게 되어서 내일(목) 저녁 바실리프와 레이즈가 출연하는 코펠리아를 보기로 했다. 회사 인턴 후배의 당일 학생 러쉬티켓으로 구입 예정. 바실리프님 완전 기대됨. ^^

올해는 기대도 안했던 공연들에 감탄하게 됨. 카멜리아 여인과 함게 내년에 꼭 공연했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