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8, 2011 at 8:00 PM   

Metropolitan Opera House
New York, New York 

Cast: 
Alina CojocaruDavid HallbergGillian Murphy

Synopsis:
The epitome of Romantic ballet, Giselle is a poignant tale of unrequited love, remorse, and forgiveness. The role of Giselle, often described as the Hamlet of the ballet world, requires an exquisite stylist with daring dramatic and technical skills. ABT's unrivalled roster of international ballet stars brings Giselle's mystery and ethereal beauty vividly to life in this universally acclaimed production.

Choreography by: Jean Coralli, Jules Perrot and Marius Petipa
Music by: Adolphe Adam, orchestrated by John Lanchbery
Set by: Gianni Quaranta
Costumes by: Anna Anni
Lighting by: Jennifer Tip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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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님의 정보 덕분에 기대하고 간 코요카루의 지젤. 
ABT에 처음으로 서는 코요카루 덕분인지 거의 솔드아웃된 쇼.
원래 머피가 미르타를 하기로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부상으로 스텔라 아브레라가 한다는 슬픈 소식을 접함. ㅜㅜ 
그리고 망원경을 안 가져간 덕분에 얼굴은 하나도 보지 못했음. 하지만 코요카루 외엔 다 잘 기억하고, 눈 상태도 너무 좋아서 불편함 없이 봤다.

우선 제일 궁금하게 갔던 코요카루.
아주 자그만하고 귀여운 아가씨다. 홀버그와 딱 머리하나가 차이 나는데 왠지 로맨스스러워서 은근히 두근거림.
그야말로 발랄하고 수줍고 사랑스러운 시골처녀 지젤이었는데 금발머리 왕자 홀버그랑 너무 잘 어울렸다.
작고 가볍고 귀여워 요정같기도 하고, 작은 새같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캐릭터라고나 할까.
수줍어하면서 두근거리는 지젤의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해서 보는 사람마저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홀버그는 원래 스티펠이었는데 바뀌었지만 전혀 불만없음. 물이 오를데로 올라서 그저 감탄만 나올뿐.
우아하고 당당한 왕자님이라 지젤이 단번에 사랑에 빠진 것도 이해가 된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미르타. ㅜ.ㅜ
스텔라 아브레라는 서희씨와 함께 눈에 뜨이는 동양계 솔로이스트라 그럭저럭 하겠군, 했는데 미르타로는 한참 모자랐다.
우아함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고, 눈길을 사로잡는 연기도 전혀 없고 진짜 밋밋. 지난번에 감탄하면서 본 콘다우로바랑 더 비교가 되어서 한숨만 푹푹. ㅠㅠ
서희씨는 미르타 밑의 두명의 윌리 중 한명으로 나왔는데 특별한 활약은 없었다.

진짜 박수 많이 받은 또 한명의 댄서는 페전드 빠드듀에서 남자 역을 한 다닐 심킨.
마지막에 하일라이트 회전이 있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 컴퓨터로 조작을 해도 그 정도는 정확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스핀을 선보이심. 코펠리아가 점점 기대되오. ^^

2막의 윌리 군무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1막에서 지젤의 친구들 6명 군무에서 장난 아니었음. 작년까지 내가 안은영씨로 착각한 중국 무용수가 있는데 이 친구 부딪치고 실수하고 난리도 아니었음. 술 마셨나, 싶을 정도. 헐~~

1막에서 발랄하던 지젤이 2막에서는 슬픔을 품은 차분해진 윌리로 등장. 지젤의 솔로와 알브레히트의 파드듀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숨을 죽이고 봤다. 아흑~~  TㅁT
기대치도 높았지만 기대치만큼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공연을 보았다. 소소하게 아쉬운 점은 많았지만 메인 댄서들이 너무 완벽하게 커버를 해주어서 충분히 만족함.

끝나고는 반응 장난 아니었음. 커튼콜을 세번이나 했는데 이제까지 본 공연 중 커튼콜이 제일 길었다. 커튼콜 끝나고도 다들 가지 않고 좀 서 있다가 천천히 해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