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T

ConductorFabio Luisi
AriadneVioleta Urmana
ZerbinettaKathleen Kim
ComposerJoyce DiDonato
BacchusRobert Dean Smith
Music MasterThomas Allen

THE PRODUCTION TEAM

Production: Elijah Moshinsky 
Set & Costume Designer: Michael Yeargan 
Lighting Designer: Gil Wechsler 

10-11 시즌 마지막 본 오페라되겠다. 오늘(토)이 마지막 공연날이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발레 시즌 시작이다.
이것도 물론 주말 추천에 당첨된 오페라다. 화요일 당첨된 거 확인하고 바로 장영온한테 전화를 수차례 돌렸지만 연락 실패. 
마침 자리에 놀러 온 핏덩어리 인턴 아이가 다음날 (오늘) 생일이기도 하고, 오페라는 물론 뮤지컬도 한차례 본 적이 없다고 급관심을 내기에 당첨. 사실 내가 학교 후배란 이유로 좀 이뻐해주긴 한다. ㅋㅋ  

인턴들은 금욜날 출근을 안해서 퇴근하고 회사 앞에서 만나 링컨센터쪽으로 바로 이동해서 일단 발레표와 오페라 표를 픽업했다. (우여곡절 발레표를 무사히 픽업해서 정말 기쁜! 좌석도 역시나 좋은 중간자리! ㅎㅎㅎ)
타임워너 빌딩 한바퀴 돌고 식사하고 십분 전에 입장. 좌석은 젤 뒷자리였는데 가기 전에 봐 놓은 구매안된 320불짜리 앞자리 황금좌석에 쏙 앉았다. 혹시 누가 그 사이 구매해서 쫓겨나면 망신당하고 말자 했는데 끝날때까지 아주 편하게 봤음.
이거슨 완전 횡재라고 둘이서 정말 기뻐했던 ㅋㅋㅋ

내용은 코미디라고 되어 있는데 왜 그럴까 했더니 보고 나서야 이해가 되었다.
1막은 프롤로그 격으로 공연이 올라가기전에 코메디가 먼저 올라가니, 공연이 되니마니 하는 옥신각신 다툼이 벌어지고, 2막은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가 공연되지만 따로 공연하기로 했던 코미디가 섞이는 바람에 중간중간 코미디언들이 계속 끼어든다.
독일어 오페라에다, 유툽에서 음악을 들어보아도 아는 음악이 없어서 전혀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하지만 일막에서는 마구마구 졸아주신게 알러지가 너무 심해서 오후에 알러지 약 먹고, 저녁 먹으며 맥주 한 병 샷을 했는데 둘이 반응을 하며 노래를 듣자니 그 효과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 좋은 자리에 앉아서 상모돌리기 몇 번 해주신듯. ㅋㅋ
옆자리 ㄷ양이 상모돌리기 한 나랑 코까지 골며 주무시던 아인슈타인 삘의 할아버지 사이에 끼어서 고생 좀 했을듯. ㅋㅋ

어쨌든 일막에 아주 잘 주무신 덕분에 이막은 상쾌하고 깔끔하게 잘 봤다.
스토리는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미로에 가두고 실타래를 풀어준 아리아드네 덕분에 잘 빠져 나와 아리아드네를 데리고 크레타 섬을 탈출한다. 그런데 낙소스 섬에 와서는 자고 있는 아리아드네를 두고 혼자 떠나버리고 아리아드네가 일어나서 혼자 있는 걸 발견한 후부터 시작한다.

님프 세 명과 오페라에 섞인 할리퀸과 서커스 등 코메디언 캐릭터들이 아리아드네를 위로하는 장면들이 나오고, 그래도 수심에 차 있던 아리아드네에게 주신 바쿠스(디오니소스)가 나타나 바쿠스와 함께 섬을 떠난다.
(죽겠다며 전령사 에르메스여, 나를 데려가시오 하던 애가 잘난 미남자 -물론 설정이, 배우는 뚱띠 아저씨;; 물론 아리아드네 배우도 뚱띠 아줌마지만;; -가 나타나자 태도 쏙 바꾸심~ 체르비네타가 노래한 그대는 신을 만난게 아니라 새 애인을 만났다, 뭐 이 말이 딱 맞음. ㅎㅎ)
 
쓰면서 테세우스가 왜 아리아드네를 떠났냐 찾아봤더니 디오니소스가 먼저 아리아드네에게 반해서 테세우스에게 그녀를 떠나라고 명령했고, 신을 어길수 없는 테세우스가 할 수 없이 몰래 떠난 걸로 되어 있다.

음악도 전체적으로 좋았고, 체르비네타를 연기하신 캐서린 킴씨 활약이 엄청났다.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보다 더 어렵다는 '고귀하신 공주님'(Grossmaechtige Prinzessin!)을 부르는데 마지막 부분의 고음과 기교가 장난 아니다. 보는 사람이 조마조마 아슬아슬할 정도로 기교가 들어간 곡. 

몸컨디션이 꽝이었던것 빼면 오페라도 전체적으로 괜찮았고, 동행과도 재밌었고 잘 감상한 마지막 작품이었다.

자세한 줄거리와 감상은 아래 링크한 블로그에 아주 잘 나와 있다. 꼭 읽어보시길.
이분의 글에 나타난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를 버리는 내용은 내가 다른데서 읽은 거랑 또 다르네. 신화의 내용은 늘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

http://nothorn.blog.me/60127920427



조수미님이 부른  '고귀하신 공주님'(Grossmaechtige Prinzessin!).
12분이나 되는 아리아라 뒤의 6분짜리 갖고 왔다. 끝날듯 하면 이어지고, 또 끝날듯 하면 또 부르는, 듣기에도 버거운 이 노래를 앉았다 섰다 돌았다 연기까지 하며 부르는 배우들 정말 대단한 듯. ^^
(우리 볼 때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한명이 박수를 쳐서 다 따라치는 사태도 벌어짐. 나, 나도 따라 친.. 크흑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