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낭독회 잘 다녀왔다.
사람이 한 열다섯명 되었으려나? 생각보다도 (한국 낭독회 사진보면 50~100명은 온 것 같더니) 더 작았지만 내게는 좋았지. 덕분에 개인적으로 얘기도 하고 사진도 같이 찍을 기회가 있었으니. ^^
원체 소심한 인간이다보니 사인만 받는데도 어찌나 떨리던지. 그래도 트위터에 서점 사진 올렸던 사람이라고 했더니 기억하고 계시더라. 꺄알. ^ㅁ^ 트위터한 보람을 처음으로 느꼈다. ㅎㅎ
어떤 교수님이 소개하신후 작가님이 인사하고 작품 설명, 전부 영어로. 낭독은 영문책에서 한 단락 - 한국책에서 한 단락 - 그릭 다시 영어책에서 한 단락을 읽었는데 영어도 잘하시고 유머러스하고 멋있었다.  
낭독 후 교수님이 먼저 질문 몇가지를 하고 관객(독자?)들이 몇가지 질문을 하는 순서로 했다.
교수님은 '역시 교수님'이라고 할 정도로 어려운 말을 써가며 뺑뺑 돌려 질문해서 작가님이 못 알아들어서 몇 번 물으셨고, 독자 질문 중 기억 나는 건 한 명이 영어로 소설 쓸 일 없냐고 했는데 바로 No라고 해서 다들 웃었다. 
나중에 사인회 후 얘기를 할 때는 한 명이 제목이 왜 바뀌었냐 물었는데 작가님이 안 그래도 그거 물어볼줄 알고 미리 준비를 했는데 그건 아무도 안 묻더라, 그건 안 묻고 앞으로도 김정일 후계자 이야기만 계속 물을것 같아서 골치아프다 (교수님이 이걸 물으셨음)라고 해서 또 웃었음.  
나오면서 내가 큰맘먹고 사진 부탁해서 찍었는데 다른 분들도 우르르 사진 찍고, 엘리베이터 아래층으로 내려왔을때는 여행중이라는 여자분이 좋은 추억거리라며 악수를 부탁해서 나오던 사람 이때다 하며 전부 다 악수했다. ㅎㅎ
(사진 나중에 추가하겠음)

운영하는 팟캐스트가 있다고 해서 구독하고 출근길에 들었는데 내용도 아주 유익하고 좋았다. 얼른 진도 따라잡아야지.
몇 년 전에 장영온이랑 왕가위 감독님 본다고 몇시간 길거리에서 구경한 이후로 모처럼 흥분되고 보람찬 시간이었다.  낭독회 끝나고 얘기 좀 하고 나오니 8시 반 정도 되었나, 시간이 어중간해서 마야온이랑은 저녁 먹지 않고 바로 헤어졌다. 언니가 또 남편이 느무 좋아라~ 보고싶어라~ 다른 사람 백명과도 바꾸지 않을거야라며 노래를 시작하기도 했고. -_-;


2.

닐라양이 다녀간 후.
진짜 스페인 여행부터 느꼈지만 체력이 예전같지 않구나. 완전 지친다.회복되려면 시간 오래걸릴듯.
2주 연속 손님은 정말 무리였다. 내 스스로를 너무 과신했구나.
여러모로 후유증이 크다. 안그래도 휴가를 하루 더 썼는데 회사까지 하루 펑크냄. 마이너스 이틀. 내년 휴가 날짜에서 까는 건 아니겠지. 나도 모르겠다, 배째라, 모드임.
계속 돌아다니며 외식하니라 쓴 돈도 많고. 크레딧 카드 값 어쩔겨~~ ㅠㅠ
담주에 오는 ㅎ양이 이젠 전혀 반갑지 않구나.  몇달 전부터 오겠다고 예약해 놓은 아이였는데. ㅠ.ㅠ
이번에 확실히 내 체력을  깨달았으니 이젠 내 스케쥴 맞춰서 손님 받아야겠다.
아니면 운동을 좀 해서 체력을 키우던지. ㅜ.ㅜ


3.

그나저나 내가 꼴보기 싫어하던 회사 여자무리들. (내 보스 포함. 어울려 다니면서 뒷담화하고 따시키던 인간들)
그새 안 좋은 일이라도 생긴 건지 내 보스 언니야가 갑자기 내게 너무 잘해준다. 괄호밖의 인간에서 my sweetheart로 승격됨.  ㅡㅡ;
이것도 언제까지갈지 모르지만.
늘 하는 말이지만 모여서 남 욕하는 인간무리들치고 오래가는 인간 못봤다.
이랬거나 저랬거나 나는 신경 뚝. 상관하지 않겠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