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 Opera] 카르멘 ( Carmen)

공연/전시/오페라 2010. 5. 3. 06:51 Posted by gardenia
4/28/10 Wed.




CAST

ConductorAlain Altinoglu
MicaelaMaija Kovalevska
CarmenKate Aldrich
Don JoséJonas Kaufmann
EscamilloMariusz Kwiecien

THE PRODUCTION TEAM

Production: Richard Eyre 
Set & Costume Designer: Rob Howell 
Lighting Designer: Peter Mumford 
Choreographer: Christopher Wheeldon

이 오페라 관람기는 관람보다 그 과정이 더 길다.
민폐 2인가 3이었던 J양이 책 배달 고맙다고 오페라 보여주겠다고 했다. 물론 줄 서서 기다려서 사야 하는 Rush Ticket으로.
이번 시즌 새 프로덕션인 카르멘이 엄청~ 인기가 좋았고, rush ticket으로 살 수 있는 마지막 공연인데다 이 캐스트로 기사까지 나와서 150장의 티켓 경쟁이 엄청 치열했다. (물론 솔드아웃쇼)
한 명이 두장씩 살 수 있으므로 75번 안에 들어야 안정권인데  J가 10시 반에 갔더니 (오후 여섯시에 티켓 팔기 시작) 이미 70여명의 사람들이 줄 서 있었다. 보통 2~3시쯤에 가면 되는것에 비하면 정말 엄청난 경쟁률. -_-; 내가 두시 반 쯤에 가서 나인온꺼까지 세 장을 사기로 했는데 끼어주지 말라고 난리를 치고 엄청 살벌하다고 빨리 오라고 문자가 몇 번이나 와서 점심도 거른 채 한 시에 튀어나갔다.
오만눈치 다 보며 끼어들기 성공. 우리 번호가 62번. 63번으로 무사히 안착. 한 다섯명 정도 끼어든대도 무사히 살 수 있는 번호였다.
줄 서 있다가 85번대인 한국여자 대학생이랑 얘기를 했는데 시간 낭비하기전에 돌아가라고 충고하려고 했더니 혼자 왔다고 해서 이 아가씨도 끼어줌. 여섯시까지 기다려서 네 장 사기 성공. 열한시 반쯤에 와서 하루종일 기다렸다 못 산 사람들 황당해서 어쩔줄을 몰라했다.
8시간 가까이의 여정을 거치며 절대 연락도 안 하던 J와는 다시 혈맹 관계가 된... 고양이도 보고 자고가란 말까지 하시공... ㅎㅎ... 인생이란 이런 것이다.  -_-a  
오래 기다린 결과로 완전 좋은 좌석 받아서 희희낙락했음.


감상:
1. 모처럼 완전 멀쩡한 배우들이 나와 주셨는데  알라스! 망원경을 안 챙겨와서 얼굴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ㅠ.ㅠ
돈 호세 역의 조나스 카우프만은 나인온 말로는 파바로티의 목소리에 영화배우의 얼굴을 가졌다고 칭찬이 자자한 테너라고. 카르멘과 미카엘라의 배우 두 분 다 늘씬하고 이쁘시더라는. 이 정도 되면 오페라도 눈이 즐거워요. ㅎㅎ

2. J가 옆에서 이렇게 야한 카르멘은 처음이라며 연발.
음청 드러눕기도 하고 허벅지 노출이 많았다. 거참. 노인네들 보며 참 민망해 하셨을듯. ㅎㅎ
거기다 쇼킹한 것은 카르멘으로 나온 여배우는 심지어 한바퀴 덤블링?까지 하셨다. 진짜로!!! 2피엠처럼!!!
한동안 어리벙벙하게 앉아서 내 눈을 의심했다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3. 1막과 3막 시작에 남녀 댄서의 댄스를 조금 보여주는데 (위의 사진) 이거 완전 마음에 들었다. +_+
늘~씬한 댄서 두명이 나와서 살짝 맛만 보여주니 댄스 제대로 보고 싶어라, 했는데 마침 라 바야데르 보게 되어서 너무 기쁨. 공연 예매한 다음날부터 이틀 휴일이기도 하고 마음껏 음미하고 와야지. 히힛.
 
4. 중간중간 나오는 댄스도 그렇고, 새 무대도 그렇고, 세련되고 깔끔하면서도 너무 모던하지 않은 느낌. 그래서 괜찮은 듯.
너무 모던한 걸 좋아하지 않는 보수적인 오페라 팬들을 위한 대안 정도가 아니었을까.
1,2 막과 3,4막의 두개의 무대가 있었는데 반으로 자른 원통형을 두개 맞춰 넣어서 돌게 하는 구조인데 둘 다 테마도 비슷했다. 한 번은 원통형 밖이 무대, 한 번은 그 안이 무대.
다만 원통형 밖은 좀 좁아 보이는 단점이.

5. 어쨌든 이번 시즌 마지막 오페라를 즐겁게 보아서 유종의 미랄까. 기분 좋게 끝냈다.
다시 한 번 닥터 아그네스 님께 감솨를. 
오페라는 시간과 관심, 끈기만 있음 좋은 좌석으로 싸게 볼 수 있기에 즐겁게 봤지만 발레는 '돈'도 투자하여야 하기 때문에 자주 보기는 힘들겠지. 그래도 기회가 생기면 종종 보겠음.
다만 좋은 좌석은 벌써 나갔다는 단점이.. 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