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저것 귀찮은 일요일이다. 
새벽부터 주룩주룩 비가 오더니 이제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꾸무룩한 날씨. (그래도 새는 지저귄다) 덕분에 아침나절 내내 호텔방에 처박혀 있다. 골프장은 여전히 구경도 못했다. (구경도 못하고 올라갈 듯하다;;) 그도 그럴것이 신랑이랑 얀군은 새벽6시 해뜰적부터 골프장에 나가 발바닥에 땀이 나고 등짝에 땀띠가 날 정도로 돌아다니며 사진 찍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다. (체력이 남아도는 청년(...)들이라 다행이지, 걔 중에는 50대의 사진작가랑 40대의 조수도 있더라. 많이 힘들듯;;;)
허가받은 공식 차량 외에는 주차가 안되니 아침 6시부터 30분간 이용되는 미디어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따라가려면 새벽 5시반에 일어나야 한다는 거다. -_-; 차라리 혼자 심심하게 있는게 낫겠소. 제공된 음식도 2주만 먹으면 독극물 중독으로 죽을것 같이 형편없고 등등... 다시는 골프사진 찍고 싶지 않다고 둘 다 징징거린다.
거기다 보디가드가 서너명씩 딸린 프로골퍼들 진짜 재섭다고 둘이 합창을 한다. 카메라 셔터 내려가는 소리만 들려도 지R을 해서 망원렌즈로 백미터 넘게 떨어져서 겨우 찍는다는 것이다.
에휴, 사는게 쉬운게 없구먼.

그래도 금욜은 쉬는 날이라 샬롯 시내를 돌아다녔다. 5월말에 끝나는 사해문서(Dead Sea Scrolls) 전시회도 보고 유명하다는 영국식 펍에도 가봤는데 설명은 귀찮아서 패스.
덜햄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고 해놓고 이제야 기억남. 맨날 빈둥거려놓고 뭐하는 짓인지.
내일 아침에 돌아가면 친구랑 상의를 해서 클래식 콘서트랑 8월의 모짜르트 페스티벌 티켓이나 몇 개 구입해야겠다. (감솨를.) 인터넷 판매는 오늘부터더라. 잽싸게 구입해서 좋은 자리 잡아야지. (...라고는 했으나 이번엔 싼 자리로 구매할 생각이라... 재정형편상 예산절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