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토요일 - 집들이 외

AJ/지용이 일상 2013. 4. 28. 20:53 Posted by gardenia

아침에 일어나서 아가랑 한 판 놀아주고, 

아가 똥치우고 밥 먹이고, 

내 커피 끓여서 한 잔 마시고, 

아가랑 강아지랑 데리고 느긋하게 산책, 

베이글 가게 들러서 건포도 베이글에 파를 넣은 크림치즈와 커피를 사고,

다시 동네 한바퀴 돌며 아가 재우고 집에 오니 

.......여덟시................ 아놔..............(-_-)


지용이 5시 반에 일어나서 놀아재껴 주시는 바람에 진짜 이른 아침을 맞은 주말. ㅠ

오늘의 이벤트는 인우드로 이사간 카이네 집들이 겸 아가들 플레이데잇.

인우드는 맨하탄 할렘 지나서 브롱스 넘어가기 바로 직전 동네. 204가.

클로이스터가 근처에 있고, 포트 타이런이라는 큰 공원도 있고, 맨하탄은 떠나기 싫고 애기 때문에 집은 넓은 데로 가야겠지만 렌트비를 더 내고 싶지 않은 사람들이 미드타운에서 많이들 이사가는 바글바글 복작한 동네.

B군이 일을 하러 아침 일찍 나간 바람에 나는 퍼블릭 트랜스포테이션으로 아가랑 둘이 무사히 가는게 오늘의 미션. (며칠전부터 긴장했다.ㅠ)

우선 지용이 자는 새 샤워를 샥 하고, 기저귀 가방에 기저귀, 여분옷, 우유, 이유식 등 만반의 준비를 다 하고, 아가 대충 세수만 씻겨서 로션 바르고 버기카에 태워서 옆집 재스퍼네에 삼식이 맡기로 감.

이집은 발렌티나 아기적 옷을 꺼내놓고 야드세일중.

그리고 50센트에 레모네이드 판매.

여아 드레스 하나 가방 하나 삼불에 사고, 50센트 주고 레모네이드 한 잔 사먹고 지용이와 먼길 떠날 준비.

(버스정류장까지 걸어가면서도 포기할까 고민 많이 함. 혼자 아기데리고 맨하탄 가는게 첨이라 무지 걱정했음)

찰리! 재스퍼랑 잘 놀아~~

엄마랑 처음으로 버스 탄 기념샷. ^^ (사실 아빠랑은 엄청 많이 탔음. ㅋ)

내 얼굴은 잊어주시오. ㅋㅋㅋㅋㅋㅋㅋ


다행스럽게도 걱정했던 것보다 훨씬 쉬운 이동.

저지시티-맨하탄 42가 버스터미널 커뮤니티 버스 20분 (주말이라 빨랐다)

42가에서 168가까지 A트레인 익스프레스.

A트레인이 168가 이후로 운행을 안하는 바람에 168가에서 204가까지 셔틀 버스.

총 이동시간 1시간 반 정도.

아기 아기띠에 매고, 접는 유모차 들고, 무거운 기저귀 가방 하나였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 ㅋㅋ

새벽에 일어나는 바람에 졸리는 게 더 문제였음. ㅠㅠ

너무 지쳐고 졸려서 아가들 놀이사진은 거의 전무. ㅠㅠ

타이틀이 집들이 와인파티라 와인과 먹음직스런 안주가 잔뜩 나왔으나 나는 맥주 반병에 안주만 엄청 아작내고 와인은 마셔보지도 않음.

미식가 집이라 윌리엄스버그의 유명한 가게에 가서 공수해온 살라미에 키바사에, 토마토 샐럿도 일품이었고, 음식이 정말 맛있었다. 

돌아오는 길엔 에지워터까지 차 얻어타고, 지용부가 거기로 픽업하러 옴. 

집에 오니 열시반이 넘었나? 긴~~~~~하루였다. 이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