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0/13 - 근황

일상/Journal 2013. 4. 21. 11:57 Posted by gardenia

요즘 정신세계가 너무 건조하여 육아일기던, 근황이던, 잡담이던, 감상기던, 무엇이던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 이상 기록으로 남겨야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블로그 다시 시작.


그동안 대충 이런저런 근황을 풀자면...

1. 건강에 적신호

평생 빈혈빼고 한 번도 검사에서 걸린 적이 없었는데 대략 두달쯤 전 피검사를 해서 갑상선저하증 진단을 받았다. ㅠㅠ

수치가 0-4가 정상이고 10이상이면 약을 복용해야 하는데 56인가 나와서 매일 호르몬 약 먹고 있음.

거기다 비타민 D수치도 낮아 처방받은 비타민 D도 일주일에 한알씩 복용.

이 두 개 복합작용으로 그동안 피곤하지 않았냐고 쌤이 묻는데 워낙에 피곤을 많이 느끼는 스탈이라 특별히 다른 것도 모르겠다.

다만 얼굴에 주름이 늘고, 목이 표시가 날 정도로 조금 붓고, 눈가가 징-하고, 빈혈기가 좀 있을 따름. 

(그래서 빈혈이라 생각하고 피검사 받으러 간 거였다.)

약 먹고 빈혈증상은 현저히 사라짐. 그런데 한 달 쯤 지나니 게을러진다. 요 며칠은 약통이 어디있는지 못 찾아서 며칠째 거름. ㅠ

내일은 꼭 찾아서 먹어야지.


내과 쌤이 위검사며 각종 검사하라고 잔뜩 체크해주시고 산부인과 쌤도 유방암 검사 받으라고 랩 전화번호랑 줬는데 계속 썩히고 있다. 이젠 책임질 자식도 생겼고, 건강에 좀 더 신경써야할텐데...


2. 가계에 적신호

결혼한 후 항상 돈 없다고 징징거렸는데 그 동안은 참 편하게 살았구나 싶을 정도로 요즘 가계가 안 좋다.

나야 월급쟁이니 받는게 똑같지만 프리랜서 남편이 아주 슬로우. ㅠㅠ

어차피 애기가 있어서 쉽게 여행가기도 힘든 상황이기도 하지만 예전처럼 맘만 먹음 훌쩍 떠날 정도의 재정능력이 안 됨. (그래서 그땐 여유있게 살았던거구나 새삼 느끼고 있음. ㅠ) 

그런데 돈과 스트레스 수치는 엄청난 상관관계가 있다고 인정하지만 또 한편으론 대부분 맘이 느긋해서 나 자신에게 놀란다. 

어려울때가 있음 또 올라갈 때가 있겠지 하는 맘인가. (스트레스 지수 올라가는 건 주로 각종 빌을 내야하는 월말에)

그리고 하도 어처구니없는 비극적인 일들이 많이 터져서 가족들 건강하고 따뜻하게 누울자리가 있고 먹을거리 걱정 없는 정도에서도 행복해야할 세상에서 살고 있지 않나 싶다. 

살아 있는 것만으로도 감사해야하는 세상이라니... ㅠㅠ


3. 자식은 청신호 ^^

죵이도 태어난지 이제 300일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정말 감사하게도 감기 한 번 걸린적 없고, 잘 먹고, 잘 놀고, 잘 웃는 참으로 행복한 아기로 자라고 있다.

죵이를 키우면서 울지 않는 아기도 있구나, 라는걸 처음 알았다. 

태어나서 이제까지 아무 이유없이 그냥 무턱대고 운 적이 거의 없는 듯. 티딩하며 자다 깨고 힘들게 한 게 그동안 가장 힘들게 한 것 정도인듯? 그래서 부딪치거나 넘어져서 앙앙거리며 울거나 자다 깨서 컨디션 안 좋아 깽깽거리며 우는 소리 들으면 왠지 기분이 좋아져서 꼭 안아준다. 이럴땐 엄마가 필요한 것 같아서. ^^

크립에서 혼자 잘 자주면 더 바랄나위가 없겠지만 반 정도는 하고 있어서 (크립에서 자다가 밤중에 한 번 깨면 침대로 옮겨와 같이 잠) 나름 불만 없음.

아직도 가끔씩은 내가 엄마맞나 믿기지 않을때가 있다. 2번에서 말했던 대로, 돈이 없어서 스트레스 팍팍 돋다가도 자식 건강한 것만으로도 감사하는 마음이 되곤 한다. 


4. 문화생활 완전 적신호

올해 들어서 책도 거의 안 읽고, 영화 한 편, 공연 한 번 보러간 적이 없다. ㅠㅠ

음악은 회사에서 듣는 라디오와 아기 재울때 트는 클래식 음악이 다고, 8시 30분쯤 아기 재우고 나면 그제야 저녁 먹고, 그러고 나서는 별거 하는 것 없이 시간이 후딱 지남.

뭐랄까, 내 정신이 메마른 사막 같은 느낌이다. ㅠㅠ


이제 정말로 출퇴근시간 활용해 책 열심히 읽고,

아기 재우고 난 저녁 시간 유용하게 활용하고, (영화, 다큐 등등 보기, 글쓰기)

한 달에 한번은 문화생활하리라 다짐해 본다.

(담달부터 하는 ABT공연은 무조건 일주일에 한공연씩 볼테닷!)