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2, 6/26 (화) - 밤 추가

AJ/임신/태교/출산 2012. 6. 26. 20:35 Posted by gardenia

*휴가 갔던 우리 쌤이 드뎌 돌아오셨다. ^ㅁ^

선생님 얼굴 보니 안심도 되고, 실감도 나고....

늘 그렇듯이 7시쯤에 오셔서 자고 있는 나를 깨움. (병원 사람들은 참 부지런한지 항상 새벽같이 와서 깨운다 ㅠ.ㅠ B군이 AJ는 닥터 시키고 싶다고 했는데 나 닮았음 일치감치 포기. ㅎㅎ) 

머리속에 담고 있던 내일 일정에 관해 간단히 물어봤는데 아침 열 시 수술인데 아침 8시쯤에는 아래층으로 내려가 수액 맞고 준비를 먼저 할거라고.

그리고 미국의사들은 죽 찢는다고 해서 은근히 걱정되어서 길이나 시간 물어보니 안심하라고 미니멈으로 얘기해주셨겠지만 10센티도 안 되고 시간도 한시간 정도면 오케이하셨다. 그리고 반신마취. (다행. ^^ 하혈하는 응급상황이었으면 전신마취를 했을수도....)

스스로 제왕절개 잘 한다고 하셨으니 믿어도 되겠지. ^^

오늘 내일 피검사 몇 개 하고, 오늘 마지막 초음파 검사 할 듯.


*내 룸멧은 어젯밤 1:40분 경 유도분만하러 떠남.

어제 12층은 복작거렸는지 방이 없어서 계속 대기타며 기다리고 있었음. 

목요일까지 애 안 나오면 잘하면 얘랑 같은 날 애기 낳을수도 있을듯. (이라지만 목욜이면 48시간이라 설마 그전에는 낳겠지. ^^;)


*시계를 거꾸로달아도 시간은 흐른다더니 (군대에서-_-) 그래도 시간은 가는구나.

오늘 내일, 이틀만 버티면 된다! 


*참 뜬금없지만 이주 넘게 병원에 갇혀 있었더니 아가보다는 여행가고 싶어죽겠다. ㅠㅠ

커피 한 잔 마시며 베니스의 아침의 산마르코 광장을 걷고 싶고, 이태리 남부를 드라이브하며 바닷가 절경과 작은 마을들을 보고 싶다.

이젠 이런 호사는 누리지 못하겠지.... (라고 했지만 사샤가 매년 여름 세인트 트로페즈에 머물거라고 놀러오라고 했는데 꼭 가서 민폐끼쳐보자고 했으므로 무조건 꼭 가야지......언젠가는.. ㅎㅎ;;) 




엄마 돌아가시고 밤 10:20-

엄마랑 하루종일 보내고 B군이 태우러 와서 다 먹은 보온통이랑 그릇들 바리바리 싸서 엘리베이터로 종종 걸어가는 뒷모습 보면 허전함과 미안한 마음이 물밀듯이 몰려왔는데 오늘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보냈다. ^^

엄마도 오늘은 마음이 편해져서 낮에 산책 두 번 다녀오심. 오후 산책은 센트럴 파크 안까지 혼자 걸어갔다 왔다기에 놀랐다.

진즉에 좀 산책하고 돌아다니고 하지 했더니, 것도 마음이 편해야 그러지, 하시는 엄마 말씀이 정답이다 싶다.

친척들 일로도 속 상하고, 나도 병원에 온 지 얼마 안 되고, 우리집도 안편하고 어수선한 상황에서 맘편하게 산책 나갔다 들어오시는게 힘들긴 하셨겠다.

내일은 이층에서의 마지막 날. 책이랑 그동안 쌓아온 짐들 조금 정리해서 집으로 보냈다.

내일 필요한 것도 엄마랑 대충 생각해보고, 모레 일정도 얘기해보고....

수술의 두려움도 슬슬 올라오지만 홀가분한 마음이 더 크다.

이번주 일요일, 예정대로 다 끝내고 삼주만에 햇볕 아래를 걸으면 출소하는 기분이 들지 않을까 싶다 했다.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