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코스프레(?)- 퇴원 업뎃

AJ/임신/태교/출산 2012. 5. 4. 11:54 Posted by garden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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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입원이라 기념사진 찍어달라고 함. 사실 웃으며 V를 하려고 했지만 나중에 혹 큰일이라도 나면 이렇게 철없이 논 것 후회할까봐 자제했다. -_- 첫번째 사진 보면 막 웃으려고 벙긋벙긋... ^^;;
하여튼 너무 멀쩡하다고 자만하면 안되겠지만 입원할 줄은 상상도 못했고, 출혈도 더 이상 없고 해서 코스프레라고 함. ㅎㅎ
삼식이 태우고 돌아갔던 B군이 다시 들러서 김밥, 김치전, 바나나 우유, 코코넛 워터, 스무디, 고구마깡등을 싸와서 한시간 정도 있다 갔다.
알아서 사오겠다더니 한인타운 들러서 내가 좋아하는걸로 골라서 잘 사와서 신기. 

열받을땐 궁디를 확마 주차삐까 싶지만 역시 신랑밖에 없어, 했다. ㅋㅋ
간호사 언니야가 모니터링 확인하러 한시간마다 들어오고, 의사도 가끔 와서 묻지만 전체적으로 조용하고 요양하는 분위기. 게임하고 채팅하고 있었는데 좀 쉬고 푹 자야겠다. 별 일 없이 아침에 퇴원할수 있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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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심박수랑 진통 모니터링 하는 기계.

+) 업뎃

오전 열한시쯤 퇴원했습니다~ ^^
그런데 최소 일주일(담담주 월욜날 닥터를 만나는지라 넉넉하게 담담주 화욜까지 적어주셨음) 베드레스트 지시 받고 닥터 노트도 받아서 보스한테 얘기해야함. 요즘 일도 바쁘고, 말하려니 답답.. ㅜ.ㅜ
하지만 일보다 애가 먼저지, 어쩌겠냐. 집에서 일하는 방향으로 얘기해 보려고 함. (보스가 벌써 제의하기도 했고. 6월부터..라고 제의했었지만)
한 번만 더 출혈이 있으면 출산때까지 입원해있어야 할 지 모른다고 겁 주심.
집에 와서 소파에 누워서 뒹굴뒹굴 하는 중. 
평소 게으르던 인간이 많이 움직이면 안된다 하니까 오히려 집 더러운거 더 잘 보이고 치우고 싶어서 근질근질.
맙으로 마룻바닥 살짝 닦고, 컵이랑도 디쉬워셔에 넣고 살짝 정리.
'한번만 더 출혈있으면 입원!'을 명심하며 조심해야지. 
하룻밤이었지만 병원은 싫다. 불편하고 지루하고...ㅠㅠ

덧1) 어젯밤에 조용하던 병동에서 별안간 여인네의 쥐어짜는듯한 신음소리가 들리는데 미칠뻔했다. 정말 이제까지 들은 라이브 고통소리중 최고. 흑흑. 남자 닥터인지 모르겠는데 막 크게 소리지르는 남자 목소리 하나, 간호사 두어명이 합창하며 뭐라고 하는데 힘 줘!나, 애기 숨못쉬어요, 힘줘요! 뭐 이런 소리겠지? 바로 옆방인지 옆옆방인지 생생하게 들리는데 나도 모르게 긴장. ㅜ__ㅜ
그런데 그 뒤에 들리는 갓난아이 울음소리. 감동이었다. T^T
아기 울음소리 들리기 전 내가 들은 신음소리는 한 삼십분 정도? 저 정도면 버틸만 하겠는데 싶은 생각을 잠시... ^^;;

덧2) 신랑이 차 가지고 와서 집에 가는데 신랑 왈, 내가 나이가 젊었으면 이런 문제가 없었을까? 하는데 나도 사실 같은 생각을 하고 있어서 깜짝 놀랐다. 그렇게 체력이 약한 편도 아니고, 회사 생활도 잘 하고 그렇게 다른 임산부보다 더 특별하게 힘든것 없어서 나이 생각을 안하고 있었는데 몸은 그렇지 않은가보다. 오래쓴 장기들이 삐그덕거려 이렇게 전치태반도 생기고 하는게 아닐까 자책을 잠시 했었다.
젊은 사람도 전치 태반에 걸리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이는 무시못하겠지. 
역시나 노산은 힘든가 보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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