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고 싶은 삼식이 ㅠㅠ

일상/삼식이 2012. 4. 23. 00:58 Posted by gardenia

하루 지났는데 신랑은 전~혀 생각안나고 울 삼식이가 보고싶구나. 흑흑.

어제 혼자 밥 먹으러 나갔다가 삼식이 물티슈도 사고, 장난감도 하나 사서 걸어놓았다.

속이 빈 시커멓고 긴 스컹크(?)같은 장난감인데 애가 하도 겁이 많아서 또 얼마나 놀라려나 생각하니 웃음이 비식. ㅋㅋ

애가 얼마나 겁이 많냐면 지난번에 집에서 스테이크를 굽고 연기가 너무 많이 차서 B군이랑 나랑 큰 타월로 연기를 빼고 있는데 그거 보더니 무서워서 숨는다. -_-

만두인가 굽는다고 타닥타닥 소리가 났는데 돌아보니 강쥐가 사라졌다. 

방에 들어가도 못찾고, 이름을 부르니 나 여기있소, 라고 보여주는듯 침대 밑에서 기어나왔다가 다시 들어가서 그 안에서 멀뚱멀뚱 나를 보고 있다. 무서운 거 다 끝나면 부르라는 듯. 기가 막혀서. ㅋㅋㅋ

불꽃놀이도 여전히 무서워 하고... 그저께는 산책 나갔는데 불꽃놀이를 하고 있느니 벤치 아래 기어 들어가서 나오질 않음. 웃기기도 하고, 불쌍하기도 하고...

아직 어려서 그런거겠지?


말 나온김에 삼식이의 특징을 몇 개 더 이야기하자면...

집에서는 안기지도 않고 쿨하고 쉬크하던 넘이었는데 알고 보니 질투쟁이.

밖에 나가서 다른 강아지를 쓰다듬으면 귀를 물어뜯고 쌤을 한다. 참나. ㅎㅎ

그래서 다른 데 나가면 10분이고 20분이고 아주 잘 안겨있고...

그저께 BBB가서는 카트에 한시간 넘게 앉혀 놓았는데 매장을 돌아다니는동안 꼼짝도 안하고 조용히 잘 앉아 있다. 

정말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게 조용히 기다림.

얼마나 장하고 대견하던지... ㅎㅎ


또 아침잠이 얼마나 많은지 다른 강아지들은 새벽같이 일어나 놀자고 침대 위에 뛰어오른다는데 얘는 가만히 놔두면 열 시, 열한시까지 잠.  나랑 B군이 일어나서 출근준비하고 그러면 한 십분은 더 비비적대다 일어나서 썸머 코티지로 가서 느긋하게 드러누워 아침 산책 나갈때까지 또 존다.

식사시간은 점점 늦어져서 예전엔 아침, 저녁으로 먹더니 요즘은 아침을 오후에 먹고 심지어 저녁 먹을때까지 아침을 거의 안먹을때도 많다. 개 하루에 한번씩만 밥주는 경우도 있다고 해서 이해를 못했는데 얘를 보니 좀 알 듯. 식사사이클이 점점 하루 한 번으로 바뀌어가는듯. 나로선 이해가 안가지만.


워낙에 B군이랑 오래 있고, B군이 이뻐해주기도 하니 이제는 차이가 날 정도로 대디를 따른다.

그저께 손님 온 날, 여자들은 방에서 자고 남자들은 거실에서 잤는데 삼식이는 당연히 대디 옆에서 잠. 

나는 지 집사 정도로 여길듯. 

삼식이와의 루틴이 집에 오면 머리 빗기고, 닦이고, 밤에 양치질 해 주고, 또 내가 먹을 걸 잘 주니 요리 하고 있거나 뭐 먹으면 왜 안 주냐고 툭툭 침. 그리고 니 먹을 건 없어, 이러면 냄새 맡아서 검사까지 함. ㅎㅎ

목욕시키고는 나도 하지 않는 드라이를 2,30분에 걸쳐 정성스레 해 주지. (드라이 받으면서 잠. 그야말로 도기 스파다. -_-)

입맛은 점점 까다로워져서 이제는 고기, 유제품 아니면 거의 안 먹는다. ㅠㅠ

과일이나 새우, 야채 같은 건 줘도 냄새만 맡고 입도 대지 않음.

대신 치즈, 계란은 환장. 특히 치즈.

뭐, 지 음식에 야채가 많이 들어가있으니 괜찮겠지.


하여튼 우리집에서 수퍼갑은 삼식이다. 

삼식이 위주의 생활을 하고, 웬만하면 삼식이 데리고 나갈 수 있는데를 찾는다.

입을 쩝쩝거리며 자고 있는 삼식이를 물끄러미 보며 신랑 왈, 아가야도 삼식이만큼 귀여워야 할 텐데... ㅋㅋㅋㅋㅋ

우리 눈엔 세상에서 제일 귀여운 강아지. 수퍼강아지. ㅋㅋㅋ

요즘은 삼식이에게 매일 경고를 하고 있다.

브라더가 나오면 너는 넘버투야. 그렇게 알고 있어. 

니가 덜 귀여워서 그러는게 아니라 리틀브라더는 너와는 비교를 할 수 없을 정도로 손이 많이 간단다....

알아듣지는 못하겠지만 그래도 나중에 심리적 충격을 완화시키기 위해서 틈날때마다 이야기해주고 있음. ㅋㅋ




지난번 버몬트로 guys' trip갔을때.


타코 가게 앞에서 daddy를 기다리며. 귀 사이로 삐죽이 나온 앞발 너무 귀여움. >.<


리버티 스테이트 팍에서 대디랑 조깅한 후. 풀 먹는 삼식이.


베스트 프렌드 재스퍼랑. 재스퍼가 11살짜리 핏불임에도 둘이 정말 잘 논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