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lifornia] LA 6일째

여행/미국/캐나다 2007. 12. 3. 22:27 Posted by gardenia
올해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여기 날씨가 따뜻해서 더 그렇나.
목이 칼칼하고 머리가 조금 아픈 게 감기 기운이 있다. 낮에는 따뜻하고 밤이 되면 급속도로 추워지는 날씨가 감기를 부르기 딱이다. 엘에이 온 지 6일째?
도착한 다음 날부터 촬영 준비로 바쁜 신랑은 아침 일찍부터 나가고 나는 느긋한 룸서비스 아침식사로 시작해 아주 한가하고 느긋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제는 온라인에서 알게 된 언니를 만나 헐리우드와 베버리힐즈 투어를 했다.
기본 3밀리언부터 시작하는 베버리 힐즈의 집들. 탐크루즈, 니콜라스 케이지, 데니 무어 등등. 문과 담벼락만 구경하고 왔다. -_-;
세시간 가량 투어하고 한인타운의 몰에 가서 저녁을 먹고 장도 보고 돌아왔다. 자그마치 지하 1층 지상 3층의 한인 마켓 몰이 있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더 큰 한인몰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이다!) 와우와우.
그야말로 대한민국 엘에이시다. 뉴욕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30% 세일하는 책들을 구경만 하다가 (세박스나 부쳐놓고 뭘 또 탐을 내냐고!) 4~6불에 세일하는 DVD를 네 장 샀다.
[번지 점프를 하다], [첨밀밀], [패왕별희], 그리고 마일즈 데이비스의 몬트리올 라이브.

호텔에 돌아와서 마일즈 데이비스 DVD를 틀어봤는데 노인 마일즈의 안습인 모습이 두둥. 어깨가 넓은 가죽재킷에 중간은 빈 긴머리를 늘어뜨리시고 참으로 묘한 칼라풀한 트럼펫을 불편서... ㅠㅠ
공연실황이니 당연히 늙었을 시절이라 각오는 했지만 늙은 게 문제가 아니라 나이 들면서 바꾸신 그 스타일이 느무 싫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젊었을 때의 (다른 흑인뮤지션들의 비난을 받던) 그 귀족틱함을 버리고 BITCHES BREW스탈의 모던 재즈풍을 풍기시지만 나는 쿨재즈 시절의 -KIND OF BLUE나 SKETCHES OF SPAIN 처럼- 댄디한 스타일과 그 절제된 재즈 음악들이 더 좋다. (더 좋은게 아니라 오직 이 시절의 재즈만을 좋아한다. 다른 건 아직 받아들일 능력이 안 되서...ㅜㅜ)

다음 주는 게티 뮤지움 투어 꼭 하고,
그 외의 일정은 오로지 글 완결하는데만 집중할 생각. (버뜨, 진도는 진짜 안나간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