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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08.25 [뮤지컬] 영웅 - HERO:The Musical @ Lincoln Center 6



요런저런 이유로 한국영사관에서 제공하는 VIP티켓을 얻어서 뮤지컬 영웅 오프닝 공연을 보고 왔다.
NYCB 공연장인 Koch 극장에서 했는데 취재진들 및 티켓을 받으려는 사람들로 로비는 인산인해.
안중근 의사의 이야기로, 이토 히로부미를 살해하기 전부터 사형을 당하기까지의 일을 실제와 가상의 인물을 적절히 섞어서 뮤지컬로 엮은 것이다.

정보도 없이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갔는데 아주 재미있었다.
안중근과 이토 히로부미(포스터에서 보고 황제인줄 알았다-_-) 그리고 설희라는 명성황후를 모셨던 가상의 궁녀 세 명을 중심으로 스토리가 진행되는데 각자의 마음이 입체적으로 잘 표현된 것 같다.
우선 지루할 새 없이 장면 전환도 빠르고, 노래도 다 좋고, 영상, 벽, 각종 소품 등등을 이용한 스펙터클한 무대장치도 아주 마음에 들었다.
기차 나오는 씬이나 영상으로 입체적으로 공간을 꾸미는 씬은 마린스키의 아나 카레리나와 비슷했는데 (올해는 무대에 기차를 두번이나 봄 ㅎㅎ) 공간 구성을 아주 잘했다.
기억나는 장면들이 많지만 그 중 일본순사팀과 독립운동가들이 대적할때 나오는 theme같은 음악이 있는데 음악도 재밌을뿐더러 2막의 싸움씬 댄스는압권이었다.

마음에 안 들었던 건 조명. 멧 오페라 조명이 정말 멋져서 늘 감탄했던지라 너무 직접적이고 살짝 단순한 듯한 조명이 그리 눈에 차지 않았고, 일년 내내 오케스트라 생음악에 귀를 맞춰놨더니 녹음한 배경 음악의 퀄러티가 살짝 아쉬웠지라. ㅜ.ㅜ 

ㅍ양의 말때문에 정성화 씨는 그리 기대를 안했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많이 본 인물인데 했더니 코메디언에 드라마에도 가끔 나오는 탤랜트라는 걸 보고 아! 했다. 요즘은 사람도, 이름도 다 아리까리한다. ㅠ,ㅠ

개인적으로는 사는데 바빠 자꾸 잊고 있던 이 시대의 일이나 안중근 의사의 어록 같은 걸 다시금 되새길 수 있어서 좋았다. (ㅍ양이 8월 15일 연휴라고 했는데 그날이 무슨 날이냐고 물었던. 이런!! 이것도 기억력때문이라 이해를 해주시길~~)
마지막에 어머니의 수의가 등장할때는 울컥해서 눈물 몇 방울.
안중근이 히로부미가 죽어야 하는 이유를 대는 장면은 감동적이었다. 그대는 멋지신 분.

한국어이고 영어 수퍼타이틀이 붙는다. B군도 아주 재미나게 즐겼으므로 영어권도 무리없이 재미나게 볼 수 있을듯. 끝나고는 전부 기립박수.
9월 3일까지 Koch극장에서 공연하니 꼭 많은 분들이 가서 봤으면 좋겠다능.


외부 포스터들

이상은님은 실물이랑 포스터랑 엄청난 차이가;; 포스터 찍고 보니 모르시는 분 등이 찍힘. 죄송.

극장 안

끝나고 로비. 취재진들 엄청 많았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