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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전시'에 해당되는 글 123건

  1. 2011.07.17 마린스키 발레단 직찍 (쉬클리야로프 외) 4
  2. 2011.07.13 ABT 발레 - Sleeping Beauty (Alina Cojocaru - 7/6 & 7/8) 4
  3. 2011.07.13 링컨센터 실시간 8
  4. 2011.06.24 ABT 발레 - Coppélia
  5. 2011.06.16 ABT 발레 - The Bright Stream
  6. 2011.06.09 ABT Ballet - Repertory Program, Giselle(서희), Lady of the Camellias
  7. 2011.05.31 ABT 발레 - Giselle (Cojocaru, Hallberg, Abrera) 12
  8. 2011.05.23 ABT 발레 - Don Quixote (Gillian Murphy, Cory Stearns) 2
  9. 2011.05.19 ABT 발레 - Don Quixote (Paloma Herrera, Jose Manuel Carreño)
  10. 2011.05.15 [Met Opera] Tosca / Capriccio 2
  11. 2011.05.15 [Met Opera] Ariadne auf Naxos -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2
  12. 2011.05.05 [Exhibition] THROUGH MY WINDOW Photography By AHAE 3
  13. 2011.05.01 [Met Opera] Le Comte Ory
  14. 2011.04.19 신승훈 콘서트 - 3/25/2011 8pm @ NJPAC 2
  15. 2011.04.19 Evgeny Kissin - CARNEGIE HALL (3/09/2011 8:00)
  16. 2011.04.19 Zinc Bar / Blue Note / Rockwood Music Hall 3
  17. 2011.04.04 New York City Opera - Monodrama 3
  18. 2011.03.20 Ahn Trio at Benefit for Sejong Cultural Education 2
  19. 2011.03.04 국카스텐 - 붉은 밭
  20. 2011.02.28 Exhibition: Nam June Paik, Sue Jin Kang Photo Show (2/9/2011)
  21. 2011.02.26 Mariinsky Ballet: Giselle 2
  22. 2011.02.06 카네기 홀 이선희 콘서트 : 2/3/2011 7
  23. 2011.01.12 Holliger: Preludio e Fuga / Edicson Ruiz
  24. 2011.01.09 NYCB - Balanchine's The Nutcracker 4
  25. 2011.01.04 [Met Opera] The Magic Flute (12/24/2010) 4
  26. 2010.12.29 Nutcracker - Coffee: Arabian Dance
  27. 2010.12.28 ABT ballet - Nutcracker 4
  28. 2010.12.23 Dos Gardenias 2
  29. 2010.12.23 DVD - Nutcracker (Ballet)
  30. 2010.12.19 [Met Opera] Pelléas et Mélisande
공연 마지막날만 카메라를 가지고 가서 마지막날 미친듯이 찍었다.
찍은 거에 비해 건진 건 별로 없지만 프린서펄과 솔리스트들이 총출동해서 대박이었음!  -ㅁ-

쉬클리야로프군을 집중적으로 ㅋㅋㅋ (실은 이 꽃돌이때문에 카메라 갖고 가서 열심히 찍은거지만 ^^;) 

Symphony in C 그룹샷
왼쪽커플부터- (발레리나들은 다 꽃 들고 있음)
1 PART: Alina Somova, Andrian Fadeyev
2 PART: Uliana Lopatkina, Daniil Korsuntsev
3 PART: Evgenya Obraztsova, Vladimir Shklyarov
4 PART: Maria Shirinkina, Alexey Timofeev 



 쉬클리야로프 군 집중샷 ^^


3. 이건 카르멘 조곡에 출연한 다이아나 비쉬네바와 유리 스메칼로프 (두번째로 맘에 들었던 남자 댄서) 커플
+예브게니 이반첸코



July 6, 2011 at 7:30 PM   

Metropolitan Opera House
New York, New York 

Running Time: 155 minutes

Cast: 
Alina CojocaruJohan KobborgStella AbreraMartine van Hamel

Synopsis:
The timeless fairy tale of the beautiful Princess Aurora, the evil sorceress Carabosse, over a century of sleep and the awakening kiss of a handsome prince comes to life in this splendid production. Whether this ballet is your perennial favorite or a first-time discovery, The Sleeping Beauty brings together all of the appeal of classical ballet in one remarkable work, set to Tchaikovsky's ravishing score with a wealth of dazzling dance.

Staged by: Kevin McKenzie, Gelsey Kirkland and Michael Chernov, after Marius Petipa
Music by: Peter Ilyitch Tchaikovsky
Set by: Tony Walton
Costumes by: Willa Kim, with Additional Designs by Holly Hynes
Lighting by: Richard Pilbrow and Dawn Chiang


****

July 8, 2011 at 7:30 PM   


Cast: 
Alina CojocaruJohan KobborgMaria RiccettoMartine van Ha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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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잊어버리고 더 늦기 전에 얼~른 ABT발레 마지막 공연이었던 슬리핑 뷰티 리뷰 올림.
 
도대체 ABT발레단에 이번 시즌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이번 시즌, 캐스팅이 너무 심할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
첨에 스티펠이 다 빠지더니 중간중간 배역 교체가 계속 간간히 있어 왔다.

이번 경우도 원래 샀던 7월 6일 공연은 오쉬포바와 홀버그, 7월 8일 공연은 코요카루와 코레뇨(Corenjo)가 하기로 했는데 오쉬포바는 러시아로 돌아가셨느지 완전히 빠지고 코요카루가 로얄발레단에서 온 Johan Kobborg와 짝을 맞췄다.
페이스북 ABT페이지에서 보니 오쉬포바가 빠진건 아쉽지만 두 사람 완벽한 커플이라고 기대된다고 댓글들이 달려서 일단은 나쁘지는 않겠다 기대를 하면서 갔다. (아니 기대 많이 했음~)

일막의 긴 서론이 지나고 (특별히 인상적인 댄서가 없었음) 포즈 한 번 하고 2막이 되어서야 코요카루가 등장했는데 이때부터 무대가 완전 달라짐.
작년에 파트+고메즈 슬리핑 뷰티를 보고 기억에 남는 건 고메즈 군 저 덩치양을 번쩍번쩍 들어올리려니 힘들겠다, 왜 저렇게 달달달 떠는 포인트 자세를 해야만 할까, 오로라 공주가 너무 크니 침대가 좁군... 뭐 이런 정도였는데 이건 뭐, 같은 안무의 공연 맞는지 비교불가할 정도였다. 혼자 감격해서 벅차하고 보면서 몇번이나 닭살이 올랐다~~ ^^;
너무 가볍고, 너무 아름답고, 너무 우아해서 눈을 못 뗄 정도로 열심히 봤다.

네 명의 왕자와 춤을 추며 포인트 자세로 혼자 서 있다가 다른 왕자와 손을 교체하는 안무가 있는데 (이 동작 이름은 몰라서;;) 이런 비슷한 안무를 이제까지 꽤 보았지만 코요카루만큼 완벽하게 밸런스를 맞춰서 춤을 추는 사람은 처음 본 것 같다. 이 안무가 원래 이렇게 하는 거고, 이렇게 아름다운 거구나를 처음으로 느꼈다.

이분의 단점이라면 다른 댄서들의 춤을 보잘것 없게 보이게 한다는 것? (쏘뤼~ 여러분)
파트너인 Johan Kobborg는 아무래도 코요카루가 우겨서 부른 게 아닐까 싶다.
이분 자체는 그리 카리스마도 없고, 기량 자체는 나쁘지는 않지만 ABT 프린서펄 몇 명은 확실히 이분보다 더 잘 하는 듯. (이름 안 대도 알겠지. ㅋㅋ)
첫번째 날은 몸이 안풀렸는지 확실하게 아쉬웠고, 금욜은 꽤 잘 했는데 확 잡아끄는 매력은 없었지라.

하지만 코요카루와의 궁합만큼은 완벽했다.  맞추기 힘든 동작을 긴장도 없이 너무 완벽하게 잘 해 내심. 솔로도, 파드듀도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코요카루가 새 파트너와 새로 연습하며 맞추기도 힘들고, 오쉬포바가 불참한 날까지 자기가 커버해주기로 했으므로 '내가 원하는 파트너를 불러줘!' 한 게 아닐까 싶다.

 그 외 파랑새 역은 첫날은 사샤 라데스키, 두번째는 다닐 심킨이 했는데 둘 다 잘하긴 했지만 기대한 것에 비해선 쏘쏘.  둘 다 워낙에 잘하는 솔로이스트들인지라.
심킨은 발레 처음 보러 온 일행들이 왕자보다도 더 잘한다고 칭찬했는데 (심킨 발레가 눈에 확 들어오긴 하나 보다) 뿅갔던 지젤때 집시 댄스에 비하면 컨디션 별로 안 좋았구나 싶을 정도의 퍼포먼스였던듯. 물론 이래도 기본 이상은 되지만... ^^;
아무래도 시즌 마지막이다 보니 다들 피곤한가보다, 싶었다.

라일락 요정은 첫날은 스텔라 아브레라, 둘째날은 리세토 대신 유리코 카지야가 나왔는데 둘 다 그럭저럭. 눈에 확 뜨이거나 임팩트 강한 연기는 별로 없었다. 아브레라는 참 신기한게 어떨때는 정말 너무 잘해서 눈에 확 박히고, 어떨때는 참 밋밋해 보이기도 하고... -_-a;;
서희씨와 아브레라씨 두 명이 솔로이스트 중에 이번 시즌에 유일하게 주역도 맡았고, ABT에서 팍팍 밀어주는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 기대하며 지켜보겠음. 


덧) 난 코요카루 당근 러시아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루마니아 출신일세?  토요일날 발레를 못가게 되어서 (또 시누네 일 ㅠㅠ) 표를 팔았는데 산 사람이 골드먼&삭스에 다니는 루마니아 여자였다. 브런치 먹는데 찾아왔는데 둘이서 한참 발레 이야기하다가 헤어졌다. 전날 슬리핑 뷰티 봤냐고부터 시작해서 코요카루 멋지다고 꺅꺅거리고.. ㅋㅋㅋㅋ 
지난 번에 내가  오페라 오리백작 티켓 샀을때는 파는 여자랑 한 십여분을 오페라 얘기하다가 헤어졌는데 취미생활이 비슷하면 대화가 술술 나오고 반가워하게 되어서 너무 좋다.
주변에 좀 취미생활 같이 하는 사람들 있음 좋을텐데 발레 경우는 관심 있는 사람도 많고, 보러 가는 거 좋아는 하지만 그 이상의 관심은 다들 별로 없는.
예를 하나 들자면 이번 시즌 돌아가며 같이 본 사람이 15명 정도 되는데 그 중에 본 발레리나/발레리노 이름 기억하는 사람 한 명도 없을 듯. ^^
 
 

링컨센터 실시간

공연/전시/발레/댄스 2011. 7. 13. 11:27 Posted by gardenia
키로프 발레 첫날 (내게는. 어제 개막) 곱사등이 망아지 보러 왔다. 일막 끝나고 인터미션.
아흑! 음악 너무 좋고 춤도 좋고 이반으로 나온 쉬클야로프? ( Vladimir Shklyarov) 완전 대박! 늘씬한 미소년. 춤도 너무 잘 추고. 혼자 보기 너무 아깝다. 앙!!!! 한번만 보는 것도 너무 아쉽고 ㅠㅠㅠㅠ
혼자 와서 히죽거리며 즐거워하고 있다. 이렇게 점점 발레 오타쿠가 되어가는건가? ㅋㅋㅋ



2층 내 자리에서.





이건 들어오기 전 코너의 공원에서.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ABT 발레 - Coppélia

공연/전시/발레/댄스 2011. 6. 24. 03:15 Posted by gardenia

June 16, 2011 at 7:30 PM   

Metropolitan Opera House
New York, New York 

Cast: 
Xiomara ReyesIvan Vasiliev

Synopsis:
Based on a tale by E.T.A. Hoffmann, Coppélia is a ballet filled with color and magic that will delight the whole family. After venturing into the workshop of Dr. Coppélius, a young couple discovers a world of wonder as life-size dolls come alive. Share in this sweet, comedic tale, staged and directed by ABT's beloved Frederic Franklin, with music by Léo Delibes.

Choreography by: Nicholas Sergeyev
Staged by: Frederic Franklin (Original Staging by Arthur Saint-Leon)
Music by: Léo Delibes
Set by: Tony Straiges
Costumes by: Patricia Zipprodt
Lighting by: Brad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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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오시포바+심킨이 나오는 코펠리아를 예매해 놨었는데 멜랜드 가느라 포기해야했다.
그래서 대신 회사 인턴 후배의 학생 당일 러쉬티켓으로 목요일 볼쇼의 발레의 바실리프가 나오는 코펠리아를 봤다. 당일 학생 티켓은 한명이 두장씩 살 수 있음. 
후배 덕을 드뎌 보는군, 했다. ㅋㅋ

전체적으로 말하자면 지젤의 계보를 잇는 낭만발레의 마지막 작품이라는 말과 바실리프 덕분에 기대치가 높아졌는데 거기 대비 실망.
실망한 이유는 이것저것 많음.

첫째, 인터미션 두번의 전체 삼막극인데 일단 춤이 별로 없고 (다른 무용 대비 마임이 많아서 좀 지루) 안무가 별로 마음에 들지 않았다. 
군무도 좀 유치한 것 같고, 또 악명높은 군무팀 어디 안 갔다.  ㅠㅠ

두번째, Bright Stream에서 Reyes괜찮았었는데 여기서 원톱으로 나오니 쏘쏘. 특히나 남자 댄서는 춤이 별로 없고 거의 발레리나 위주인데 발레리나가 임팩트가 없으니 밍숭맹숭했다.  (그러니까 오시포바의 코펠리아를 예매한 건 탁월한 선택이었던 거다 T^T)
다른 데선 나쁘지 않았는데 이 공연에서는 특히나 기럭지가 너무 짧아서 팔 모양이 우아한 맛이 없고 참 안 예쁘다. 비쉬네바와 심하게 비교되었다.
오죽했음 보고 나온 애들이 3막에 잠시 나온 스텔라 아브레라 눈에 뜨이고 너무 멋지다고 다들 입을 모아 칭찬했을까. 이분도 잘하긴 하지만 프린서펄이 반짝 나온 솔리스트에서 밀리다니. ㅠ.ㅠ
ABT 프린서펄은 종신인가? 중간중간 테스트 좀 했으면 좋겠다. ㅡㅡ;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대 완전 컸던 바실리프님.  이번 ABT 시즌에서는 Bright Stream과 코펠리아 한 공연 딱 두 공연만 출연하는데 2막까지 활약이 거의 없음. 3막 그랑 빠듀되도 딴 것보다 춤이 너무 적다. 엄청난 임팩트를 준 짧은 솔로 두 번 딱 보여주고 끝남. 이게 뭐냐, 감질맛만 나게 하고. 
신경질나서 번쩍 드는거나 시키려고 러시아에서 불러들였냐 막 욕 하면서 나왔다. ㅜ__ㅜ
근데 이분 진짜 멋지다. 솔로 등장할때는 주변의 공기가 달라짐. 점프며 뭐며 너무 잘해서 거의 서커스에서나 볼 듯한 헉~하는 탄성이 흘러나와 웃겨서 좀 웃었음. ㅋㅋ
언제 또 볼까. 아쉽다, 아쉬워. ㅜ.ㅜ

무대도 호두까기인형처럼 귀여웠지만 살짝쿵 아쉬운 공연되겠다. 이상.

ABT 발레 - The Bright Stream

공연/전시/발레/댄스 2011. 6. 16. 06:39 Posted by gardenia
The Bright Stream
Comic ballet in two acts

June 14, 2011 at 7:30 PM   

Metropolitan Opera House
New York, New York 

Cast: 
Xiomara ReyesIvan VasilievNatalia OsipovaDaniil Simkin

Synopsis:
A comic ballet in two acts, The Bright Stream, set to music by Dmitri Shostakovich, features sets by Ilya Utkin and costumes by Elena Markovskaya. The libretto, by Adrian Piotrovsky and Fyodor Lopukhov, tells the story of the members of a Russian farm collective in the 1930's and their humorous interactions with a group of visiting performers during the harvest festival. 

The original production of The Bright Stream, with choreography by Lopukhov, was premiered on April 4, 1935 by the Maly Opera and Ballet Theater at the Maly Theatre in Leningrad. 

Visit The Bright Stream micro-site for video, music and more! 

Choreography by: Alexei Ratmansky
Staged by: Tatiana Ratmansky
Music by: Dmitri Shostakovich
Set by: Ilya Utkin
Costumes by: Elena Markovskaya
Lighting by: Brad Field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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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이것저것 정신이 없지만 그래도 그 와중에 유일한 즐거움을 주는 발레공연은 적어놓아야겠기에 올만에 포스팅.

별 정보 없이 갔는데 너무너무 좋았다.
월요일 캐스팅(머피/고메스/헤레라/홀버그)과 화요일 캐스팅(오시포바/심킨/레이즈/바실리프)을 두고 고민하다 오시포바쪽을 택했는데 (물론 홀버그네 팀도 당근 멋졌겠지만) 이 공연 보길 너무너무 잘한것 같다.
정말 황홀한 퍼포먼스를 본 듯.
이 발레는 1935년에 표도르 로푸코브(Fyodor Lopukhov)라는 안무가가 만든 작품을 2003년 당시 볼쇼이 발레의 안무가였던 (지금의 ABT 수석안무가인) 라트만스키가 재안무를 했다는데 오리지날에 비해 어느 정도 바뀌었는지 궁금하다. 안무가 정말 재미있고 기발하다. 이제까지 본 각종 길고 짧은  라트만스키의 작품 중 최고인듯.

러시아의 시골마을의 축제에서 일어나는 해프닝으로 스토리는 가볍고 간단하다. 
지나는 시골마을의 축제를 기획하고 표트르는 남편이다. 발레리나와 발레리노가 축제를 위해 초대받아 오는데 발레리나가 알고 보니 지나와 어릴적 친구로 함께 발레를 배운 사이다.
표트르는 발레리나에게 반해서 그녀를 유혹하려고 해서 지나가 상심하자 마을 사람들, 발레 댄서들이 합작해서 꾀를 낸다. 
2막에서 지나가 옷을 갈아입고 마스트를 쓰고 발레리나인척 하고 그것도 모르는 채 표트르는 키스를 하고 좋아하다가 나중에 부인에게 사과를 한다.
다른 스토리로는 2막에서 발리레나와 발레리노가 옷을 바꿔입고 중년의 커플 둘을 유혹하는 코믹한 씬이 나오고, 갈리아를 유혹하려는 아코디어니스트를  개 분장을 하고 놀려주는 트랙터 드라이버도 등장한다.

음악도 좋고, 안무도 좋았고 발레 댄서 라인업도 좋았다.
우선 발레리나로 등장한 오시포바! 너무너무 깜찍하고 우아하고 가벼워 반했음! 점프가 엄청나다. 웬만한 남자 발레 댄서들보다 더 잘 뛴다. 코믹한 스토리라 빠르고 파워가 엄청나게 필요한 점프, 회전등이 엄청 많았는데 진짜 가볍게~ 완벽하게 해 내셔서 감탄만…. 갠적으로 코요카루보다 이 분이 더 좋았다.
오시포바 나오는 슬리핑 뷰티를 마지막에 표 샀는데 잘 산 것 같다.
그리고 발레리나들에만 집중했기에 객원으로 온줄도 몰랐던 남자 발레리노 등장. 볼쇼이 발레단에서 오신 이반 바실리프. 이 분 정말 대박이다. 지나의 남편 표트르로 나왔는데 춤 너무너무 잘 춘다. 감탄하고 왔음. (정말 세상은 넓고 훌륭한 발레댄서는 많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는 요즘이다. 휴우~)
발레 댄서로 등장한 다닐 심킨! 원래 스티펠 역을 꿰차고 들어왔는데 심킨도 너무 좋았다. 2막에서 발레복 입고 여장하고 나왔는데 너무 예뻐서 그냥 여자춤 춰도 되겠더라. ^^
원래 홀버그처럼 등치 있는 남자가 해서 상대배역이 낑낑거리고 힘든척 해야 하는데 너무 예쁘고 귀여운 심킨 들며 연기하려니 현실감이 안 나 그게 좀 아쉬웠다. 상대 중역남자 역의 댄서가 또 키가 크기도 해서… ^^ 
하얀 티에 까만 넥타이차림도 너무 귀여웠고... ^^ 
그리고 지나 역의 쿠바 출신의 레이즈. 키도 작고 아담한 스타일인데 오시포바와도, 바실리프와도 잘 어울렸다. 바실리프와의 빠드듀 멋졌음. 

진즉 봤으면 한 번 더 봤을 거인데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더라. 오늘은 가기 힘든지라, 너무너무 아쉽다. ㅠㅠ
일단 슬리핑 뷰티 사놓아서 기쁘고, 다음주 월요일 오시포바+심킨의 코펠리아 공연은 못 가서 표 양도하게 되어서 내일(목) 저녁 바실리프와 레이즈가 출연하는 코펠리아를 보기로 했다. 회사 인턴 후배의 당일 학생 러쉬티켓으로 구입 예정. 바실리프님 완전 기대됨. ^^

올해는 기대도 안했던 공연들에 감탄하게 됨. 카멜리아 여인과 함게 내년에 꼭 공연했음 좋겠다. 

음냐.... 하도 많이 가서(?) 발레 감상을 계속 놓치고 있다능.

빠뜨린 공연 감상 한꺼번에.
기억이나 날까? ㅜ__ㅜ

1.  From Classic to Premieres Repertory Program 

Wednesday, May 25, 2011, 7:30 pm - 9:50 pm

CAST :
Conductors: Charles Barker, Ormsby Wilkins

Ratmansky World Premiere: Company

Wheeldon World Premiere: Company

Benjamin Millepied US Premiere: Daniil Simkin, Sascha Radetsky, Alexandre Hammoudi

Antony Tudor's Shadowplay: Craig Salstein

THE PRODUCTION TEAM
Composer: Igor Stravinsky, Benjamin Britten, J. S. Bach, Charles Koechlin Set Design: Michael Annals Costume Design: Michael Annals Lighting Design: Nananne Porc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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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부 새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건너뛰려고 했었는데 궁금증에 결국 가서 봄. ^^
몇몇 프로그램은 아주 좋았다. 가보기를 잘했다 싶었다. 



2. Giselle (서희/홀버그)


June 1, 2011 at 2:00 PM   

Cast: 
Hee SeoDavid HallbergStella Abre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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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 감상은 간단하게.
그도 그럴것이 지난 번에 본 코요카루의 지젤 때와 서희씨만 빼고 캐스팅이 고대로~~~. 아이고. ㅜ__ㅜ
서희씨가 했던 미르타 아래의 윌리 역 한명만 다른 사람으로 교체.
자, 서희씨의 공연을 보자면... (일단은 또 제일 최근에 본 코요카루님과 비교하게 됨. ^^)
발레를 많이 본 건 아니지만 지젤만큼 캐릭터의 느낌이 다른 발레도 잘 없을 것 같다.
연기를 하는 댄서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달라지는 역할인 듯.
서희씨의 얌전한 시골처자 느낌? 코요카루의 지젤이 톡톡 튀고 귀여운 요정 같은 느낌인데 반해 서희 씨의 지젤은 그렇게 개성이 드러나지는 않은 것 같다.  
연기력이나 경력의 차이도 있을법한 것이 코요카루는 1막에서 연기력 탁월했다. (서희씨 무대를 보고 나니 알겠다능)
예를 들어 의자에 치마를 펼치고 앉는 장면에서도 사람들이 웃음을 터트리고, 꽃점을 치며 시무룩해하는 장면에서도 귀여워서 웃음을 짓게 했는데 서희씨의 경우는 그런 부분은 없었던 듯. (하지만 그렇다고 서희씨가 못했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하지만 2막을 보면서 케빈 맥켄지가 왜 서희씨를 팍팍 밀어주는지 알것 같았다.
2막에서 제대로 빛을 발휘해주신듯. 서희씨 특유의 우아하고 아름다운 발레 동작이 완전 멋졌다. 다른 사람과 비교해도 절대 딸리지 않을 실력이었다.
코요카루때처럼 홀버그와 호흡을 맞췄는데 두 사람의 궁합도 아주 좋았다. ^^
빠드듀도 멋지고~~ 

참 지난번에 무대평을 안했는데 무대는 포도밭이 보이는 농가, 그리고 멀리 중간에 성이 그려짐. 기본 구조는 키로프와 같은데 무대 아주 아름답다. 양쪽 사이드 뒷부분은 둔턱을 두어 입체적으로 보임.
귀족 사냥 행차때는 고급견 두마리 등장해주심. (견 이름은 모르겠다. 얼굴 좁고 키 큰 아이~~)


3. Lady of the Camellias 

June 7, 2011 at 7:30 PM   

Metropolitan Opera House
New York, New York 

Running Time: 165 minutes

Cast: 
Diana VishnevaMarcelo GomesVeronika PartEric Tamm

Synopsis:
Alexandre Dumas, fils’ famous novel, 
La Dame aux Camélias, has inspired many great artistic works, including Giuseppe Verdi’s opera La Traviata and George Cukor’s film Camille, starring Greta Garbo. In turn, choreographer John Neumeier explores this endearing heroine, following Dumas’ original text about the renowned Parisian courtesan Marguerite Gautier, who falls in love with Armand Duval but is forced by his father to renounce her love to safeguard the family's honor. In this acclaimed ballet set to music by Frédéric Chopin, the choreographer achieves a rare humanistic vision of these characters with a genuine expression of their love, sacrifice and sublime heartbreak.

Choreography by: John Neumeier
Music by: Frederic Chopin
Set by: Jürgen Rose
Costumes by: Jürgen Rose
Lighting by: John Neumeier, Reconstructed by Ralf Merk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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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렉상드르 뒤마의 소설 '동백꽃을 들고 있는 아가씨'(=춘희/라 트라비아타)를 발레곡으로 만든 작품.
ABT에 거의 해마다 올라오는 레파토리인데 올해 처음 봤다. 이거 정말 대박!!! 감동이 아직까지. TㅁT
복잡한 스토리를 꼼꼼하게 발레용으로 잘 해석했고, 현대무용과 클래시컬한 동작이 섞인 발레가 일품이고, 프롤로그부터 3막까지 전부 피아노곡이 중심으로 오케스트레이션이 되어 있다. (2막은 전체가 피아노만으로 이뤄짐. 총 세 명의 피아니스트가 교대로 연주를 했다.) 
발레와 피아노의 조화가 환상적이었다.
그리고 의상! 배경이 프랑스 사교계다 보니 아름다운 색감의 드레스들이 엄청나게 등장함.
특히나 주연애배우는 의상을 열 벌 이상을 갈아입는 것 같은데 하나같이 다 아름답고,  등장하는 댄서들 전부 같은 톤으로 맞춘 드레스들이 전부 너무 아름답다. 
다 보고 나면 한편의 아름답고 서정적인 유럽풍의 영화를 본 느낌이다. 

거기다 비쉬네바와 고메스의 콤보! 최고!
왠지 이 동백꽃여인은 줄리켄트의 대표작으로 느껴져 (이번 25회 기념 작품도 이 작품으로) 줄리 켄트를 봤어야 했나 살짝 걱정했는데 비쉬네바보다 더 어울리는 동백꽃 여인이 있을까 의문이 생길 정도로 멋졌다.
브루넷과 새하얀 피부에 요염하면서도 청순한 모습이 그야말로 완벽한 마르그리트였다.

고메스! 홀버그 때문에 잠시 잊고 있었는데 다시 고메스의 매력에 푸욱! 둘이 케미스트리도 최고였고, 번쩍 들어야 하는 동작이 워낙 많아서 힘들었을텐데도 흔들림 하나 없이 잘 하고, 솔로 때는 칼같은 회전과 정확한 점프를 보여 주심.
공연이 길기도 길고, 두 주역의 고난도 댄스가 많아서 엄청난 에너지와 기교가 필요한데도 끝까지 완벽하게 잘 해준 두 사람에게 박수를. 뜨레비엥!

중간에 마르그리트의 알터 이고로 나오는 마농레스크 캐릭터의 여자 댄서는 베로니카 파트가 맡았는데 점점 좋아진다. ^^ 동작도 크고 너무 아름답다. 주연만 안 맡으면 보는 눈이 즐겁다능. ^^
(덩치가 크고 싶어서 크는 것도 아닐텐데.. 죄송함 ㅜ.ㅜ) 
 
개인적으로 이번 시즌에 본 작품 중 가장 아름다운 작품이 아닐까 싶다. 최고였음!
(아직 안 본 Bright Stream과 코펠리아가 남아 있긴 하지만...)

May 28, 2011 at 8:00 PM   

Metropolitan Opera House
New York, New York 

Cast: 
Alina CojocaruDavid HallbergGillian Murphy

Synopsis:
The epitome of Romantic ballet, Giselle is a poignant tale of unrequited love, remorse, and forgiveness. The role of Giselle, often described as the Hamlet of the ballet world, requires an exquisite stylist with daring dramatic and technical skills. ABT's unrivalled roster of international ballet stars brings Giselle's mystery and ethereal beauty vividly to life in this universally acclaimed production.

Choreography by: Jean Coralli, Jules Perrot and Marius Petipa
Music by: Adolphe Adam, orchestrated by John Lanchbery
Set by: Gianni Quaranta
Costumes by: Anna Anni
Lighting by: Jennifer Tip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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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님의 정보 덕분에 기대하고 간 코요카루의 지젤. 
ABT에 처음으로 서는 코요카루 덕분인지 거의 솔드아웃된 쇼.
원래 머피가 미르타를 하기로 했는데 들어가자마자 부상으로 스텔라 아브레라가 한다는 슬픈 소식을 접함. ㅜㅜ 
그리고 망원경을 안 가져간 덕분에 얼굴은 하나도 보지 못했음. 하지만 코요카루 외엔 다 잘 기억하고, 눈 상태도 너무 좋아서 불편함 없이 봤다.

우선 제일 궁금하게 갔던 코요카루.
아주 자그만하고 귀여운 아가씨다. 홀버그와 딱 머리하나가 차이 나는데 왠지 로맨스스러워서 은근히 두근거림.
그야말로 발랄하고 수줍고 사랑스러운 시골처녀 지젤이었는데 금발머리 왕자 홀버그랑 너무 잘 어울렸다.
작고 가볍고 귀여워 요정같기도 하고, 작은 새같기도 했다. 모든 사람이 사랑할 수 밖에 없는 그런 캐릭터라고나 할까.
수줍어하면서 두근거리는 지젤의 마음을 너무 잘 표현해서 보는 사람마저 두근거리게 만들었다.

홀버그는 원래 스티펠이었는데 바뀌었지만 전혀 불만없음. 물이 오를데로 올라서 그저 감탄만 나올뿐.
우아하고 당당한 왕자님이라 지젤이 단번에 사랑에 빠진 것도 이해가 된다. 

가장 실망스러웠던 건 미르타. ㅜ.ㅜ
스텔라 아브레라는 서희씨와 함께 눈에 뜨이는 동양계 솔로이스트라 그럭저럭 하겠군, 했는데 미르타로는 한참 모자랐다.
우아함도 없고, 카리스마도 없고, 눈길을 사로잡는 연기도 전혀 없고 진짜 밋밋. 지난번에 감탄하면서 본 콘다우로바랑 더 비교가 되어서 한숨만 푹푹. ㅠㅠ
서희씨는 미르타 밑의 두명의 윌리 중 한명으로 나왔는데 특별한 활약은 없었다.

진짜 박수 많이 받은 또 한명의 댄서는 페전드 빠드듀에서 남자 역을 한 다닐 심킨.
마지막에 하일라이트 회전이 있는데 나도 깜짝 놀랐다. 컴퓨터로 조작을 해도 그 정도는 정확할 수 없을 정도로 최고의 스핀을 선보이심. 코펠리아가 점점 기대되오. ^^

2막의 윌리 군무는 그럭저럭 괜찮았는데 1막에서 지젤의 친구들 6명 군무에서 장난 아니었음. 작년까지 내가 안은영씨로 착각한 중국 무용수가 있는데 이 친구 부딪치고 실수하고 난리도 아니었음. 술 마셨나, 싶을 정도. 헐~~

1막에서 발랄하던 지젤이 2막에서는 슬픔을 품은 차분해진 윌리로 등장. 지젤의 솔로와 알브레히트의 파드듀는 너무나 아름다워서 숨을 죽이고 봤다. 아흑~~  TㅁT
기대치도 높았지만 기대치만큼의 너무나도 아름다운 공연을 보았다. 소소하게 아쉬운 점은 많았지만 메인 댄서들이 너무 완벽하게 커버를 해주어서 충분히 만족함.

끝나고는 반응 장난 아니었음. 커튼콜을 세번이나 했는데 이제까지 본 공연 중 커튼콜이 제일 길었다. 커튼콜 끝나고도 다들 가지 않고 좀 서 있다가 천천히 해산. 

May 21, 2011 at 8:00 PM   

Metropolitan Opera House
New York, New York 

Running Time: 145 minutes

Cast: 
Gillian MurphyCory Stearns

Synopsis:
The stage explodes with one show-stopping performance after another in this feast of choreographic fireworks. Celebrated knight Don Quixote and his devoted squire, Sancho Panza, are positively heroic when it comes to aiding the spirited maiden Kitri and her charming amour in Cervantes' delightful comedy.

Choreography by: Marius Petipa & Alexander Gorsky
Staged by: Kevin McKenzie & Susan Jones
Music by: Ludwig Minkus
Set by: Santo Loquasto
Costumes by: Santo Loquasto
Lighting by: Natasha Ka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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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 두번째로 본 돈키호테.
아래 포스팅에도 적었지만 사실 이날은 공연도 공연이지만 Girl's night out 으로 정한 날이었는데 나를 제외한 오리지널 멤버 세 명이 전부 못 오는 사태가 발생. -_-
어쩄든 우여곡절 끝에 나, B군, 사샤, 클레어 그리고 표를 따로 산 ($120, 우리가 산 네 장 값이다) DJ해서 다섯명이서 갔다.

날짜도 날짜고 머피와 스티펠 콤보 공연이 다시 보고 싶어서 샀는데 스티펠 바쁘신 관계로 스턴스가 바실리오 역을 맡았다. 스턴스는 작년까지는 솔로이스트였는데 올해 프린서펄로 승급했다. 카레뇨도 은퇴하고, 스티펠도 은퇴 기정사실인것 같고, 그래서 어부지리로 바로 승급했구나 싶었는데 공연 보고 나니 승급해도 되겠다 싶었다. ^^

공연은 아무래도 바로 며칠전에 본 것과 비교하게 되는데 비교하자면 에스파타+메르세데스 커플만 제외하고는 전체적으로 이 공연이 훨씬 좋았다.  홀버그+파트 커플의 포스를 제치려면 거의 불가능할듯.  타고난 투우사로 보일 듯한 고메스 정도 되면 모를까. ㅎㅎ

스턴스는 노련한 스티펠이나 카레뇨에 비하면 아쉬웠지만 일단 잘하기도 잘했지만, 키가 크니 동작이 커서 보기 좋았고, 얼굴이 뽀송뽀송,  프린서펄이지만 풋풋함이 남아 있어서 약간 서투르거나 긴장해도 나름대로 또 그 맛이 있는것 같다. 이 친구도 한 5년만 지나면 구렁이 하나 잡아먹은듯 능청스러워지시겠지. ㅎㅎ

머피! 꺅꺅! 진짜 너무 아름답고 춤 너무너무 잘 추고. 헤레라도 잘 했지만 나는 머피님에게 손을 들어주고 싶다. 이분은 특히나 발동작이 너무 예쁘다. 돈키호테에서 발이 쭉쭉 올라가는 게 많은지라 너무 아름다웠음.
3막의 32회전 훼테에서는 처음에 부채를 들고 돌아서 32회전이 아닌줄 알았다. 와웅~ 완전 여유만만. 처음 1/3정도는 부채를 폈다 닫았다 하면서 회전 시작. 미스 터너라더니, 별명답게 고수의 기운을 마음껏 흩뿌리시는구나. 

눈 여겨본 댄서는 2막에 집시로 나온 다닐 심킨. 코펠리아의 주역이기도 하고, 모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나서 어떤가 봐두려고 했는데 아웅~ 반했음. 완전 귀엽고 뽀송뽀송한 댄서임. 키도 체구도 작은데 점프 너무 잘 하고. 집시 춤이 워낙에 눈에 뜨이는 춤인데다 너무 잘해서 2막 끝나고 일행들이 그 댄서 너무 잘한다고 입을 모아서 칭찬. 기대된다~~ 

서희씨는 플라워걸 중의 한 명으로 나왔는데 다른 한 명이 못하는 편이라 조금 비교가 될 정도. 동작도 우아하고 너무 아름다우심. 서희의 지젤도 기대된다.
 
가기 전에는 건너편의 P.J Clarkes에서 저녁이랑 술 좀 마시고, 끝나고는 사샤 빠진 넷이서 건너편의 Rosa Mexicana에서 과콰몰리랑 까사디아 등등 먹으며 뒷풀이 하고 있었는데 길리언 머피가 가족+친구들이랑 들어 옴! +_+
우리가 공연 너무 잘 봤다고 하니까 땡큐~ 해주심. ㅎㅎㅎ
 

 

May 17, 2011 at 7:30 PM   

Metropolitan Opera House
New York, New York 

Running Time: 145 minutes

Cast: 
Paloma HerreraJose Manuel Carreño

Synopsis:
The stage explodes with one show-stopping performance after another in this feast of choreographic fireworks. Celebrated knight Don Quixote and his devoted squire, Sancho Panza, are positively heroic when it comes to aiding the spirited maiden Kitri and her charming amour in Cervantes' delightful comedy.

Choreography by: Marius Petipa & Alexander Gorsky
Staged by: Kevin McKenzie & Susan Jones
Music by: Ludwig Minkus
Set by: Santo Loquasto
Costumes by: Santo Loquasto
Lighting by: Natasha Kat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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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시즌 첫번째 공연.
월요일이 오프닝 갈라였는데 오프닝은 건너뛰었다.

주연은 지난 시즌 줄리엣으로 만났던 헤레라와 이번 시즌으로 은퇴하시는 카레뇨님. 
마야온이 화요일이 오프이기도 하고, 카레뇨님 공연 조금이라도 더 보아두려고 골랐는데 마야온은 불참. (-_-)
이번 공연은 메인도 메인이지만 바실리오와 댄서가 대박이었다. 홀버그 님과 베로니카 파트! +_+
덩치 때문에 싫어라하는 파트님의 공연을 처음으로 즐겼다. 둘 다 쭉쭉 뻗은 늘씬한 커플이라 시선 집중.  특히나 화려한 빨간레이스가 달린 검은색의 드레스가 너무너무 잘 어울렸다.  
고메스를 버리고 선택한 홀버그님은 탁월한 선택이었다! 2막과 3막의 솔로 바리에이션 정말 멋졌음. 감동~~  
어쩌다 보니 스티펠에서 바뀌었지만 다음 주말 지젤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음.  

이번 공연은 기본 돈키호테의 경쾌한 음악과 화려한 볼거리 때문에 점수를 듬뿍 받고 들어갔지만 그거 빼면 엉망까진 아니고 쏘쏘였다.
군무도 그저 그렇고, 솔로 파트 마구마구 틀려주시고. 갈라 빼고 첫번째 공연이라 다들 긴장한 걸까?
메인인 헤라라와 카레뇨는 기본 실력이 좋아서 보기 좋았지만 댄서 간의 케미스트리는 그렇게 느낄수가 없었다.
아무래도 작년에 너무 잘하는 커플을 봐서 (머피+스티펠) 눈이 너무 높아진 것 같다.

2막의 The Dream에서의 군무는 비록 2월이긴 하지만 마지막 본 게 키로프 발레단 지젤이라 눈에 찰 리가 없고… ^^;

기대했던 3막의 디베르티스망과 그랑 파드되는 그럭저럭 좋았음.
위에 언급한것처럼 홀버그와 베로니카 파트 커플 너무너무 아름다웠고, (메인 댄서들보다 더 눈에 뜨임) 헤레라와 카레뇨도 기본 기량이 뛰어나므로 보는 눈이 즐거웠다. 


쬐끔 아쉬운 건 있지만 스타트로 아주 만족.




덧1) 너무 중요한 사실을 깨달아버렸다. 오케스트라석보다 2층이 '훨씬' 낫다는 사실을. ㅜ.ㅜ 작년 돈키호테를 3층과 2층에서 봤었는데 이번에 오케스트라석에서 보니 느낌이 다르다. 
그냥 정가 주고 2층 살까하고 웹사이트 열어봤다가 2층 사이드 좌석값이 작년보다 더 올라 80불인걸 보고 바로 포기. ^^;


덧2) 토요일에 머피와 스티펠 돈키호테 보려고 예약해놨는데 머피와 스턴스로 바뀌었다. 스티펠님 반은퇴 상태라 어쩌면 작년 공연이 마지막 공연이 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문득. 그래서 섭섭.
그래도 설마 Farewell 공연도 안 하고 은퇴하진 않겠지? 


[Met Opera] Tosca / Capriccio

공연/전시/오페라 2011. 5. 15. 01:42 Posted by gardenia
포스팅 안 한 두 개의 오페라 기록만.
손님이랑 같이 보게 되면 시간이 없어서 당장 안 쓰게 되고, 그러다 보면 까먹음;;
그냥 본 날짜 기록만

Tosca




Capriccio

Friday, April 1, 2011, 8:00 pm - 10:25 pm



 


CAST

ConductorFabio Luisi
AriadneVioleta Urmana
ZerbinettaKathleen Kim
ComposerJoyce DiDonato
BacchusRobert Dean Smith
Music MasterThomas Allen

THE PRODUCTION TEAM

Production: Elijah Moshinsky 
Set & Costume Designer: Michael Yeargan 
Lighting Designer: Gil Wechsler 

10-11 시즌 마지막 본 오페라되겠다. 오늘(토)이 마지막 공연날이고, 다음주 월요일부터 발레 시즌 시작이다.
이것도 물론 주말 추천에 당첨된 오페라다. 화요일 당첨된 거 확인하고 바로 장영온한테 전화를 수차례 돌렸지만 연락 실패. 
마침 자리에 놀러 온 핏덩어리 인턴 아이가 다음날 (오늘) 생일이기도 하고, 오페라는 물론 뮤지컬도 한차례 본 적이 없다고 급관심을 내기에 당첨. 사실 내가 학교 후배란 이유로 좀 이뻐해주긴 한다. ㅋㅋ  

인턴들은 금욜날 출근을 안해서 퇴근하고 회사 앞에서 만나 링컨센터쪽으로 바로 이동해서 일단 발레표와 오페라 표를 픽업했다. (우여곡절 발레표를 무사히 픽업해서 정말 기쁜! 좌석도 역시나 좋은 중간자리! ㅎㅎㅎ)
타임워너 빌딩 한바퀴 돌고 식사하고 십분 전에 입장. 좌석은 젤 뒷자리였는데 가기 전에 봐 놓은 구매안된 320불짜리 앞자리 황금좌석에 쏙 앉았다. 혹시 누가 그 사이 구매해서 쫓겨나면 망신당하고 말자 했는데 끝날때까지 아주 편하게 봤음.
이거슨 완전 횡재라고 둘이서 정말 기뻐했던 ㅋㅋㅋ

내용은 코미디라고 되어 있는데 왜 그럴까 했더니 보고 나서야 이해가 되었다.
1막은 프롤로그 격으로 공연이 올라가기전에 코메디가 먼저 올라가니, 공연이 되니마니 하는 옥신각신 다툼이 벌어지고, 2막은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가 공연되지만 따로 공연하기로 했던 코미디가 섞이는 바람에 중간중간 코미디언들이 계속 끼어든다.
독일어 오페라에다, 유툽에서 음악을 들어보아도 아는 음악이 없어서 전혀 기대는 안했는데 생각보다는 괜찮았다.
하지만 일막에서는 마구마구 졸아주신게 알러지가 너무 심해서 오후에 알러지 약 먹고, 저녁 먹으며 맥주 한 병 샷을 했는데 둘이 반응을 하며 노래를 듣자니 그 효과가 장난이 아니었다. 그 좋은 자리에 앉아서 상모돌리기 몇 번 해주신듯. ㅋㅋ
옆자리 ㄷ양이 상모돌리기 한 나랑 코까지 골며 주무시던 아인슈타인 삘의 할아버지 사이에 끼어서 고생 좀 했을듯. ㅋㅋ

어쨌든 일막에 아주 잘 주무신 덕분에 이막은 상쾌하고 깔끔하게 잘 봤다.
스토리는 테세우스가 미노타우로스를 미로에 가두고 실타래를 풀어준 아리아드네 덕분에 잘 빠져 나와 아리아드네를 데리고 크레타 섬을 탈출한다. 그런데 낙소스 섬에 와서는 자고 있는 아리아드네를 두고 혼자 떠나버리고 아리아드네가 일어나서 혼자 있는 걸 발견한 후부터 시작한다.

님프 세 명과 오페라에 섞인 할리퀸과 서커스 등 코메디언 캐릭터들이 아리아드네를 위로하는 장면들이 나오고, 그래도 수심에 차 있던 아리아드네에게 주신 바쿠스(디오니소스)가 나타나 바쿠스와 함께 섬을 떠난다.
(죽겠다며 전령사 에르메스여, 나를 데려가시오 하던 애가 잘난 미남자 -물론 설정이, 배우는 뚱띠 아저씨;; 물론 아리아드네 배우도 뚱띠 아줌마지만;; -가 나타나자 태도 쏙 바꾸심~ 체르비네타가 노래한 그대는 신을 만난게 아니라 새 애인을 만났다, 뭐 이 말이 딱 맞음. ㅎㅎ)
 
쓰면서 테세우스가 왜 아리아드네를 떠났냐 찾아봤더니 디오니소스가 먼저 아리아드네에게 반해서 테세우스에게 그녀를 떠나라고 명령했고, 신을 어길수 없는 테세우스가 할 수 없이 몰래 떠난 걸로 되어 있다.

음악도 전체적으로 좋았고, 체르비네타를 연기하신 캐서린 킴씨 활약이 엄청났다.
마술피리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보다 더 어렵다는 '고귀하신 공주님'(Grossmaechtige Prinzessin!)을 부르는데 마지막 부분의 고음과 기교가 장난 아니다. 보는 사람이 조마조마 아슬아슬할 정도로 기교가 들어간 곡. 

몸컨디션이 꽝이었던것 빼면 오페라도 전체적으로 괜찮았고, 동행과도 재밌었고 잘 감상한 마지막 작품이었다.

자세한 줄거리와 감상은 아래 링크한 블로그에 아주 잘 나와 있다. 꼭 읽어보시길.
이분의 글에 나타난 테세우스가 아리아드네를 버리는 내용은 내가 다른데서 읽은 거랑 또 다르네. 신화의 내용은 늘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

http://nothorn.blog.me/60127920427



조수미님이 부른  '고귀하신 공주님'(Grossmaechtige Prinzessin!).
12분이나 되는 아리아라 뒤의 6분짜리 갖고 왔다. 끝날듯 하면 이어지고, 또 끝날듯 하면 또 부르는, 듣기에도 버거운 이 노래를 앉았다 섰다 돌았다 연기까지 하며 부르는 배우들 정말 대단한 듯. ^^
(우리 볼 때 다 끝나지도 않았는데 한명이 박수를 쳐서 다 따라치는 사태도 벌어짐. 나, 나도 따라 친.. 크흑 ㅠㅠ)

April 29 - May 7 Vanderbilt Hall, Grand Central Terminal

회사 인턴 아이들과 트위터에서 전시회 정보를 보고 다녀온 무료 전시회.
70대의 아해라는 사진작가의 작품인데 안성에 있는 자신의 스튜디오 창으로 2년 동안 백만점 이상의 사진을 찍고, 그 중 몇 작품을 4계로 나눠서 전시중이다.
이번 토요일에 끝나면 프라하에서 몇 주 동안 전시될 예정인 모양이다.

설명 없이 봤을땐 한국 사람으로선 흔히 볼 수 있는 한국의 풍경이라 좀 심심하다 했는데 설명을 듣고는 아하!했다.
70대 작가의 시선으로 보는 창밖이 항상 보는 똑같은 풍경이지만 때론 고적하고, 때론 신선하다.
같은 창으로 계절이 흐르고, 생물들이 자라고 살아 숨쉰다.
느긋하고 평화롭게 구경하고 왔다.

작품은 늘 아는 만큼 보이고, 원하는 대로 보인다는 진리가 맞나 보다. :)


이게 창에서 보이는 전경.





회사의 인턴 아이.
초상권 침해이긴 하지만 얘가 카메라 안 가지고 와서 사진 찍어주다보니 얘가 다 들어있다. :(
이 사진을 보니 다이어트 의욕이 새삼 솟는군. ㅜ.ㅜ




끝나고 삿포로에서 라면 한그릇~

iPhone 에서 작성된 글입니다.

[Met Opera] Le Comte Ory

공연/전시/오페라 2011. 5. 1. 04:21 Posted by gardenia



Thursday, April 21, 2011, 8:00 pm - 10:45 pm



Act I: 67 min | Intermission: 30 min | Act II: 66 min


CAST

ConductorMaurizio Benini
Countess AdèleDiana Damrau
IsolierJoyce DiDonato
RagondeSusanne Resmark
Count OryJuan Diego Flórez
RaimbaudStéphane Degout
The TutorMichele Pertusi

THE PRODUCTION TEAM

Production: Bartlett Sher 
Set Designer: Michael Yeargan 
Costume Designer: Catherine Zuber 
Lighting Designer: Brian MacDevitt 


왠지 이번 시즌 마지막이 될 것 같은 오페라 공연 오리 백작.
플로레스님 명성에 전공연이 솔드아웃 되었는데 운좋게 구했다.
운은 좋았지만 좌석운은 안 좋은게 중간이긴 했지만 전 오페라하우스에서 가장 높은 좌석! 
그런데 이 높은 좌석 뒤에도 입석이 있는데 그 좌석들마저 전부 솔드아웃 되었다.
높기도 하고, 얼굴이 하나도 안 보여서 망원경을 많이 써서 그런지 멀미가 나서 좋은 컨디션으로 감상하지는 못함. 컨디션만 좋았다면 이번 시즌에 본 공연 중 탑 3에는 들어갈 수 있었는데. ㅜ.ㅜ
이 공연을 계기로 어떤 공연이던지 차라리 안 보던지, 아님 좋은 좌석 사던지 (3층 이하) 해야지 결심하게 됨. ㅜ.ㅜ

각설하고,
공연 자체는 너무 재미있었다. 
링컨 센터에서는 초연인데 이유가 규모가 작아서 링컨 센터 같은 큰 공연장에서 하기는 힘들어서라고 읽은 것 같은데 그런 것 전혀 느낄수가 없었다.
나오는 등장인물들도 많고, 합창도 많아서 (1부 여자합창, 2부 수녀로 변신한 남자들의 합창) 모짜르트의 Così fan tutte 이런 공연보다 훨씬 규모가 컸다.

내용은 간단하게 요약하자면 바람둥이 오리백작은 다른 기사들이 십자군 전쟁에 나간 새에 허밋(순례자?)흉내를 내며 여자들을 꼬인다. 오리 백작의 시종 이졸리에와 스승은 오리백작을 잡으러 오는데 이들은 전부 2부에서 수녀 흉내를 내며 백작부인의 성으로 들어가고, 백작부인을 흠모하는 이졸리에와 삼각관계에 빠진다는 코미디.

플로레스님의 미성의 테너를 기대하며 갔는데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그럭저럭 만족스러웠고, 담라우님 역시! 했다. 이졸리에는 원래 설정이 그런지 몰라도 미소년의 시동이라 여자가 맡았는데 이졸리에 역 디도나토(메조) 와 스승 페루투시(베이스)까지 메인 캐릭터들 정말 다 만족스러웠음.

로시니의 화려한 음악과 버틀러 셔의 무대도 좋았지만, 정말 배가 아프도록 웃었던 건 플로레스의 코믹 연기. 긴 수염을 붙이고 나온 1막의 허밋 연기도, 2막의 수녀 연기도 정말 얼마나 코믹하고 귀엽게 하시던지. 중간중간 깨방정까지. 자신의 역을 즐기고 있는게 눈에 보였다. 이 역을 하면서 정말 재미있어 했을듯.

극장에서 하는 HD상영회도 기회가 되면 보고 싶은데 날짜가 언제인지 모르겠다. 
->찾아보니 미국은 4월 27일에 앙코르 방영까지 이미 끝났구나. 캐나다 상영만 남음. 


 
마지막 공연 업뎃.
한국공연파트너 마야온이랑 다녀온 공연.
이 공연 보러가기까지 그야말로 생쑈를 했다. 
이선희 콘서트를 본 후 고무되서 두달 전에 예약한 콘서트.
뉴왁에 있는 NJPAC에서 했는데 나는 5시 퇴근후 집에 가 있었고, 마야온은 롱아일랜드에서 우리집에 와서 나를 픽업하고 뉴왁으로 가기로 했다. 우리집에서 뉴왁까지는 차로 15분 정도.

6시 반쯤에 출발했다고 해서 좀 늦은거 아닌가 했는데 아니나다를까 7시 반쯤에 홀랜드 터널 맨하탄쪽 입구에 도착했는데 거기서 꽉 막혀서 거기서 거의 한시간을 지체했다.
홀랜드 터널 줄이 7Ave에서 늘어지는데 요령 좋은 B군은 다른 스트릿으로 가서 쏙 끼어들기를 잘 해서 한번도 막힌 적이 없었는데 이쪽으로 잘 올 일이 없는 마야온은 대책없이 그냥 기다림.
나는 7시 넘으면서 배가 고파지기 시작해서 (원래는 우리 동네에서 간단한 것 먹고 가기로 했다) 화가 막 나기 시작한 상황. 집 앞 멕시코 가게에서 타코 픽업해서 내 분량을 우선 다 먹으니 기분이 좀 나아졌다.
이때가 거의 8시. 공연시작시간 ㅠㅠ
배가 부르니 기분이 훨 나아지고, 기분이 나아지니 여유가 생겨서 제 시간에 가는 건 포기하고 타코가게 옆 카페에 가서 커피 마시며 언니 기다렸다. 

나는 좀 진정되었지만 마야온쪽으로 말하자면 아비규환이 됨. 화장실 가고 싶어서 미칠것 같다고 울고불고 난리가 남. 홀랜드 터널 통과하자마자 주유소에서 볼 일 먼저 보고 나를 픽업했다.
(홀랜드 터널 맨하탄 입구에서 우리집까지 정상적으로 오면 5분도 안 걸림)
워낙에 낙천적인 마야온이고, 내 경우는 포기한데다 결정적으로 언니가 사 준 티켓이라 나 역시 마음을 비우고 뉴왁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마지막엔 내가 사고 한 번 쳐주시고.
NJPAC 프루덴셜 '홀'인데 나는 하키게임 보러 가던 프루덴셜 '센터'라고 생각하고 GPS를 글루 잡은 것.
파킹하고 건물 안까지 들어갔다가 아니라는 말을 듣고 다시 나와서 NJPAC까지 가는 사태 발생. 다행스럽게 2분도 안되는 거리에 있었지만 이 과정에서 한 십분은 소모한 듯.
결국 들어가니 한시간 10분 정도 늦었나? 2부도 이미 시작했음.

공연 자체는 아주 휑하던 선희언니의 카네기홀 공연에 비해서 뮤비랑 사진, 댄스팀 등 준비도 많이 하고 토크도 미리 준비, 콘서트 자체를 아기자기하게 잘 진행했다. 비교하니 이선희 공연은 진짜 허술한 공연이었구나 싶다. 게스트(이승기)로 때운듯.

재밌었는데 딱 한시간은 감동을 느끼기엔 부족한 시간.
그 와중에도 마야온은 감동의 눈물을 흘려주셨음. ㅋ-

이 공연도 사진 당연히 찍었지만 이건 카메라로 찍어서 아직 다운받지 않았다. 받으면 추가로 올리겠음.


 덧) JYJ는 안가기로 했다. 티켓값도 비싸고 해서 마야온 카페 사람들이랑 가라고 함.
이번엔 전부 좌석이 있어서 혹 나 티켓 사주겠다면 그 돈 합쳐서 좋은 앞자리 앉아서 보라고.... ㅎㅎ
오늘부터 이틀 연휴다. 유태인들 패스오버 시작.
원래 오늘은 회사 인턴 아이들 데리고 롱우드 가든이나 필라델피아 가려고 했지만 날씨가 정말 안따라줘서 (오후부터 비) 취소.  (대학 직속 후배가 있으니 잘 챙긴다. 역시 학연... ^^;) 
이참에 드뎌 계속 미뤘던 공연 업뎃. ㅎㅎ

키신님 공연은 몇번 썼었지만 작년 가을부터 사야지 벼르고 있었는데 티켓 오프닝 날짜를 확인안하고 있어서 어느새 표가 싹 다 팔리고 없었다.  (내가 카네기 홀을 너무 만만하게 봤던게야 ㅜㅜ) 
당일 아침에 장영온과 줄을 섰지만 9시쯤에 갔는데도 이미 25명 줄은 다 차고 우리는 간당간당한 선. (세번째 선 사람에게 물어보니 아침 7시에 왔다고 -_-)
원래 12시에 표를 파는데 앞당겨서 11시에 팔아서 그나마 좀 덜 기다렸다. 예상대로 나 한참앞에서 잘렸는데 정말 운좋게도 내 앞에 계신 러시아 할아버지가 암표를 사서 나한테 한 장 팔았다. (앞줄에 서 있던 러시아 할머니들이 20불에 산 표를 40불에 팔았는데, 그 장면 구경하던 내게 '너도 살테냐?'라고 할아버지가 물어서 계약 성사)
어차피 한장밖에 못 샀고, 장영온은 이런저런 이유로 포기. 그래서 나 혼자 갔다.
(그런데 저녁에 가니 입구에 암표 파는 사람들 수두룩. 가격도 싼 암표도 꽤 많았다. 담엔 표 없어도 암표 사서 들어가야겠다;;)

공연 전후 나처럼 혼자 온 내 옆자리 백인 아줌마(할머니)랑 수다를 떨었는데 키신 광팬이자 키신 뉴욕 살때 (금 지금은 어디 사시나?) 같은 동네에 살아서 얼굴 자주 봤다고 하고, 이런저런 공연 에피소드도 말해주었다. (예를 들면 일본에서 지진나서 다 대피하는데 혼자 열심히 피아노친 사건 등등)

공연 감상 자체는 솔직히 별로 할 말이 없다. 
가기 전에 리스트 공부 살짝 하고 갔지만 워낙 무식하다보니 전부 다 처음 듣는 프로그램. ㅜ.ㅜ
더 빠른지 느린지, 해석을 어떻게 했는지 아는 곡이라도 말 못하겠지만 하물며 처음 듣는 곡인데~ ^^a;;
그런데 피아노 소리 하나로 카네기 홀을 꽉 채우고 (심지어 나는 젤 꼭대기 층에 있었다) 두번째 곡은 너무 좋아서 소름이 좍. 첨 듣는 음악이어도 진심 감동백배. 역시 키신님~ 했다. 
키신 CD나 사서 열심히 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아래는 프로그램. All LISZT. 

Program

  • FRANZ LISZT Etude No. 9 in A-Flat Major, "Ricordanza" fromEtudes d’exécution transcendante
  • FRANZ LISZT Sonata in B Minor
  • FRANZ LISZT Funérailles from Harmonies poétiques et religieuses, second version
  • FRANZ LISZT Vallée d'Obermann from Années de pèlerinage, première année: Suisse
  • FRANZ LISZT Venezia e Napoli

  • Encores:
  • ROBERT SCHUMANN "Widmung," Op. 25, No. 1 (arr. Liszt)
  • FRANZ LISZT Soirées de Vienne (Valses caprices d’après Schubert), No. 6
  • FRANZ LISZT Liebestraum No. 3

보시다시피 앙코르 숫자 완전 줄어들었음. (<- 이게 포스팅 주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앞으로의 공연에 참고들하시라고)
내가 다음 약속때문에 세 곡만 보고 나갔는데 그게 다여서 은근 다행스럽기도 했던. ㅎㅎ
카네기홀에서 앙코르 자제해달라고 강력한 요청이 들어갔다는 말도 있었다.
(이것도 내 옆의 아줌마가 해주신 말)
우리의 기쁨과 키신님의 기쁨을 앗아가다니. 흑흑흑.
하긴, 내가 본 몇 년 전 공연도 12곡 정도 앙코르 하고 이것때문에 사인회도 못하고 캔슬되었는데 옆자리 아줌마 말씀에 따르면 작년인가 재작년 공연은 거의 16곡 정도를 앙코르했다고 한다. 
차후 다른 콘서트에서도 앙코르 숫자를 줄일지 어떨지 모르겠다.
 
 
3/9/2011 (Wed) - Zinc Bar

키신 콘서트를 본 후 이감독과 한국에서 온 손님을 만나러 갔다.
누군가 했는데 서프라이즈 손님이 오셔서 깜놀. (그냥 김선생님이라고 하겠음)
거의 11시경에 가서 두번째 세션을 보고 세번째 세션까지 다 보고 한시가 넘어서 나왔다.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집에서 우동까지 먹고 더 돌아다니려 했지만 문 연 장소가 없어서 헤어짐.
택시 타고 집으로 가니 세시가 되었음.

공연한 밴드는 스윙 밴드인데 트럼펫이 매스터이고 밴드 실력이 엄청 좋았다.
건반, 알토/테너 섹소폰, 트럼펫, 베이스, 드럼의 빅밴드였는데 한명한명 실력도 좋고, 음악도 아주 괜찮았음.

내가 소개시켜준 곳이라 나름 뿌듯했음. ㅎㅎ


3/11/2011 8pm (Fri) - Blue Note : Al Di Meola World Sinfonia 

그 주 금요일. 여차저차한 사정으로 다시 이감독과 김선생님, 그리고 두 분의 친구인 화가 두분과 만나서 블루노트에서 공연을 보았다. 원래 B군도 조인을 할 예정이었는데 이 한 주 계속 아파서 징크바도, 여기도 참여하지 못했다.
안타까비.
알 디 메올라는 아주 유명한 스패니쉬 기타 연주자라는데 솔직히 나는 처음 들었다. 
8시 공연인데 거의 이 시간 다 돼서 갔더니 자리가 다 차서 우리는 왼쪽 제일 구석에 앉아서 정면은 볼 수 없었다.
공연은 아주 좋았음. 스패니쉬 기타도 워낙 좋아하는지라..

블루노트는 마지막 간 게 수년 전 Mos Def 공연이었던것 같다. 얌체처럼 너무 오버차지를 해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곳.


 
Rockwood Music Hall

블루 노트 갔다가 이차로 간 곳. 다섯명이서 웨스트빌리지에서 놀리타까지 걸어가서 음악하는 곳 몇군데 구경하다가 여기로 정했다. 문자로 물어봐서 스테이시가 추천해줬는데 알고 보니 예전에 Amos Lee 공연도 보고 몇 번 갔던 곳이었다. 완전 처음간 느낌..... ㅜ.ㅜ
그런데 여기 공연이 진짜 대박이었다.
젊은 아이들 공연이었는데 음악이 너~무 좋아서 정말 기분 좋고 업되는 기분. 얘네들 완전 뜰 것 같음.
다들 해피해피하게 음악 듣고 술마시다 돌아왔다.
그렇게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밴드 이름이 전혀 기억이 나지 않아 집에 돌아와서 사이트 뒤져보니 지난 공연 스케쥴은 다 사라지고 없다. 나중에 이감독한테 물어도 이분도 까먹음. ㅜㅜ
김선생님이 CD사서 사인까지 다 받고 돌아갔으니 어떻게든 다시 알게 되겠지. 아니면 여기 또 가면 공연 다시 볼 수도 있고. (하지만 이 라이브 바는 공연장도 두개인데다, 한시간별로 뮤지션들이 계속 바뀐다)


New York City Opera - Monodrama

공연/전시/오페라 2011. 4. 4. 10:27 Posted by gardenia
3/29/2011

뉴욕시티오페라는 처음 봤다. NYCB와 같은 건물을 쓰는데 프로그램도 생소하고, 어떤 걸 하는지 몰라서 관심이 없었는데 B군이 지인이 출연한다고 해서 갔다.
알고 보니 지인이 오페라 가수나 댄서인줄 알았는데 그냥 배우였다.
세 개의 각각 다른 공연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목 모노드라마답게 오페라 싱어는 한명만 나오고 나머지 사람들은 대사가 없는 연기자들이었다.


작품 소개-
La Machine de l’être - Zorn (작곡자)
Inspired by the haunting drawings of theater visionary Antonin Artaud, this dynamic piece takes Finnish soprano, Anu Komsi, on a collision course of elemental sound.
이 작품은 시종일관 소프라노가 대사 없이 아아아-만 했음. 말풍선이 떠서 레이저를 쏴 주고, 나중에는 말풍선이 불이 남. (-_-) 

Erwartung - Shoenberg
This groundbreaking work portrays a terrified woman groping through a dark forest in search of her lover, only to find that the darkness dwells within her. Sung by soprano, Kara Shay Thompson, this modernist piece has been linked to Freud’s study of the famous hysteric Anna O., who was the cousin of librettist Marie Pappenheim. 
이 작품은 조금 지루해서 잠깐 졸았는데 나중에 보면 전부 reverse한 씬이었다. 마지막에 감탄을 했음.

Neither
Set to a libretto by playwright Samuel Beckett, this haunting, glacial composition challenges the luminous Cyndia Sieden with the highest extremes of the soprano range, investigating altered states of mind and awareness.
이 작품은 사무엘 버켓의 시를 사용한 작품. 번쩍거리는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연출을 한 아이스트들 소개-
Music, art, design, and dance collide in this triple bill of cutting edge one-act operas by some of the greatest composers of the 20th century. Directed by theater visionary Michael Counts and choreographed by Ken Roht, this compelling dreamscape incorporates the work of video artist 
Jennifer Steinkamp, motionographer Ada Whitney, and an homage to laser artist Hiro Yamagata.
 

작곡자 이름 중 그나마 익숙한 쉔버그를 보면 알겠지만 음악은 도대체 몇분의 몇박자인지도 모를, 지휘자는 어떻게 지휘를 하고, 가수는 어떻게 박자를 맞춰서 부를까 싶을 정도의 현대음악이었다. -_-
음악은 참 적응이 안되었지만레이저도 쏘고, 무대가 참으로 독창적이고 흥미로웠다. 
 



끝나고 B군의 지인을 만나러 백지스테이지로 갔는데 알고 보니 나도 예전에 한 번 본 분이었다.
한국계 입양아로 한국에서 몇 년 살면서 정동극장의 공연에도 참가하고 이름도 엘렌에서 활란으로 바꾸었다. 이번 공연은 오디션에 되어서 참가하게 되었다고.
백스테이지 구경한 후 같이 저녁먹었다.



쇼는 이번주까지 하는데 추천!!! 시간되시는 분들은 꼭 보러가시길.
2009년에 새로 디렉터가 된  George Steel이라는 분이 아방가르드한 스타일을 지향하는 모양이다. 디렉터 자체도 점수가 좋고, 티켓판매도 늘었으며, 평도 아주 좋다고 한다.
이 작품도 오프닝때는 매진, 우리가 봤을때도 7,80%정도는 찬 것 같았다. 나쁘지 않음.
멧오페라가 클래식 오페라를 하는데다, 스타시스템에다 워낙 물량공세가 심해서 비슷한 스타일로는 절대 따라가지 못하니 이렇게 완전 현대적인 스타일이 훨씬 더 나은것 같다.
실제로 그저께 봤던 르네플레밍님 나오신 Capriccio보다 한 열배는 나았다.

Ahn Trio at Benefit for Sejong Cultural Education  - Bergen PAC 3/18/2011 8 pm

거슬러 내려가며 포스팅 중.
빨리빨리 끝내버리자.

티켓 생겨서 B군이랑 다녀온 공연.
Sejong Cultural Education은 한인입양아나 2세들, 한국문화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한 교육재단인듯. 
지난번 조수미님 공연 본 후 버겐 팩은 두번째.
안트리오가 이 지역 출신이라서 어렸을 적 버겐팩으로 이름 바뀌기 전 이 공연장에서 공연도 했었다고.
Nelson Ayres라는 작곡가가 안트리오를 위해 작곡해준 브라질 랜드스케이프 시리즈와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인 Kenji Bunch가 작곡한 Danceband시리즈, 그리고 2부에서는 자신들의 앨범에 있던 곡들을 몇 개 연주했다.
개인적으로 켄지 번치의 댄스밴드 시리즈가 좋아서 집에 와서 켄지 번치의 공연도 찾아보았다.
안트리오에게 딱 맞는 곡들을 작곡해준듯.

사진은 전멸이지만 아이폰으로 찍으려 노력한 게 아까워서 몇 장 올려봄.

2층 제일 앞자리.

사진이 다 이렇게 나옴. 이건 작은 플래쉬 터진 것.
나이도 내 또래이지 싶은데 날씬하고, 젊어 보이고, 이쁘고, 셋 다 귀여운 동양인형같다. ^^
얼굴이 궁금하신 분은 검색하면 사진 바리바리 나옴.

프로그램.
2부 첫곡 '유령'은 팻 매써니가 안트리오를 위해 직접 작곡해준 곡인데
서울의 밤풍경, 특히 대리운전자를 보면서 작곡한 곡이라고. ㅎㅎ
서울의 밤풍경이 이런 느낌으로 보이는구나, 하면서 들었다.
이것도 궁금하면 찾아보시길. ㅋㅋㅋ 


국카스텐 - 붉은 밭

공연/전시/음악/음반 2011. 3. 4. 13:40 Posted by gardenia
요즘 제일 빠져서 듣고 있는 음악.
실력이 진짜 ㅎㄷㄷ! +_+
지난 수욜 보컬/기타 하현우가 라천에 나와서 이 노래를 혼자 기타치며 불렀는데 소름이 좍~ 
진짜 실력 죽임. 
밴드 뜻은 독일어로 '만화경'




이건 유희열의 스케치북 버전인데 탭댄스도 보고 좋은데 (첨에 음악만 들었을땐 저 탭댄스 소리가 악기나 손뼉인줄 알았다) 앉아서 불러서 좀 불편해 보인다. 
이런 노래를 어떻게 앉아서 부를수 있는지 놀라울 따름.






요즘 젤 잘 나가서 라이브 콘서트도 많이 하던데 보고 싶다규. 흑흑.
플러스, 메이트의 신보도 곧 나올 예정인듯. 기대중.
 Joint Photo Show of Photographer Eun Joo Lee's "The Life and Art of Video Artist Nam June Paik" and Shinae Choi's "The Art World of Ballerina Sue Jin Kang"


February 9 ~ March 4 2011
Gallery Korea of Korean Culture Service NY  
Opening Reception: Wednesday, February 9, 6 - 8 PM 

2월 9일 오프닝 리셥센 하는 날 잠깐 다녀 온 전시회.
사진작가 이은주 씨가 찍은 백남준 사진과 최신애 씨의 강수진 사진 전시회였는데 오프닝 날은 백남준씨의 부인되시는 구보타 시게코 씨가 출간한 책 '나의 사랑 백남준' 싸인회까지 겸한 자리였다.
오프닝 날이라 각종 TV에서도 총출동하고 인터뷰하는 사람 많고 어수선한 자리였다.
마야온 일 때문에 따라간지라 얼른 한바퀴 돌고, 마야온은 책 사서 사인 받고 한 시간도 안 있다가 돌아왔다.
솔직히 전시회라고 하기엔 작품이 너무 없었음. -_-;


Mariinsky Ballet: Giselle

공연/전시/발레/댄스 2011. 2. 26. 14:53 Posted by gardenia
 


@ Kennedy Center (D.C.) 
Sat., Feb. 12 at 7:30 p.m. 

Giselle: Uliana Lopatkina 
Alberth: Daniil Korsuntsev 
Hanz: Konstantin Zverev 
Mirtha: Ekaterina Kondaurova

모님이 목빠지게(?) 기다리는 로파트키냐님의 지젤 감상문. ㅎㅎ
워낙 초보자 감상문이라 별 거 없음돠. ㅜ.ㅜ



공연.
지젤은 파트 공연 몇 번 본 것과 누예레에프 버전 DVD를 빌려 예습을 한 게 전부이지만 워낙에 단순한 스토리인지라 발레만 몰두해서 감상하기에 아주 편한 발레인듯하다. 특히나 2막은 아름다운 군무에 프리마 발레리나 외 여러 솔로 발레리나의 기량을 한껏 살린 춤들이 가득해서 그야말로 눈 호강하며 감상할 수 있음. ^^

스토리는 아주 단순하다.
귀족 알베르히트는 약혼녀가 있지만 시골처녀 지젤에게 반해서 껄떡댄다. 알베르히트의 약혼녀가 사냥을 나왔다가 지젤의 집에서 잠시 목을 축임. 지젤은 남친의 약혼녀인줄도 모르고 잘해주고, 약혼녀는 그녀에게 목걸이를 하사한다. 지젤을 짝사랑하며 주위를 맴돌던 사냥터지기 한스(다른 이름이 있는데 위에 한스로 나와 있음) 는 알베르히트의 정체를 밝히고, 충격을 받은 지젤은 사망. 

2막은 죽은 지젤이 처녀귀신들의 모임인 윌리에 들어가게 되고, 이 윌리들은 지나가는 남자들을 홀려서 죽이
는데 일단 한스가 지젤의 무덤가에 왔다가 걸려들어서 죽는다. 그 다음 비통해하며 알베르히트가 오는데 윌리들의 여왕인 미르타가 그도 죽이려 하지만 지젤은 그를 보호하고, 동이 트자 윌리들은 사라지고 알베르히트는 남는다. 끝.

DVD로 볼 때는 느낌이 딱 이랬다:
철딱서니 없이 바람이 들은 시골처녀 지젤은 잘생긴 알베르히트에게 반함 -> 역시 철 없고 얼굴만 빤질한 한량 귀족놈은 시골처녀를 꼬여서 놀아남 -> 배신 당한 여자는 죽고, 그 원한으로 아무 죄없는 짝사랑한 남자만 죽이고 천하의 나쁜놈은 그래도 사랑한 죄로 살려준다.

이 공연의 지젤도 시작은 그렇게 시작했다.
그런데 지젤(로파트키냐님)이 등장하면서부터 극의 흐름이 완전 달라졌다. 깜찍하고 어린 지젤이 아니라 우아하고 고상한 지젤이 등장했다. 공연마다 캐릭터의 해석이 다 다른지 어떤지는 모르겠지만 로파트키냐가 연기한 지젤은 너무너무 우아해서 마치 멸문한 귀족가의 영양같은 느낌이었다. 한 동작도 호들갑스럽거나 재기발랄한 동작이 없고, 심지어 알베르히트의 배신을 알고나서도 광적으로 연기하는게 아니라 우아하게 흐느끼신다. 중간에 복선처럼 아픈 모습을 연기하는 부분도 나오는데 나중에 지젤이 충격으로 급사(심장마비?)한 것도 설명해준다. 
등장한 약혼녀는 비록 춤은 없는 배역이지만 아주 차갑고 오만한 표정을 연기해서 알베르히트가 원치 않는 정략결혼을 했다는 느낌을 강하게 주었다. 
그래서 극의 느낌이 이런 식으로 풀어졌다고 할까.
-> 안하무인한 귀족의 딸과 정략약혼을 한 알베르히트는 이름 없는 시골처녀이지만 우아한 지젤에게 사랑을 느낀다. 지젤도 그를 사랑한다. 그런데 중간에 오로지 지젤을 갖고 싶어하는 멍청한 사냥터지기 놈이 둘의 사랑을 갈라놓은 것이다. 알베르히트가 어떻게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이 스토리가 되면 2막도 아주 자연스럽게 설명이 된다. 한스가 죽고 알베르히트가 살아 남은 게.

예전에 로미오와 줄리엣을 봤는데 그때 줄리엣 역을 줄리 켄트가 했었다. 이 언니야가 69년생이니 그때 나이로도 거의 40 정도? 줄리 켄트 캐릭터 자체가 우아한 스타일이라 그런 역에 안 어울리기도 해서 깜찍한 십대 연기를 하는 게 보기가 조금 힘들었는데 (줄리 켄트의 신데렐라와 백조의 호수도 보았는데 이분은 백조 역이 제일 어울렸음. 흑조도 임팩트가 크지 않고;) 비슷한 나이의 로파트키냐는 배역 해석과 소화를 정말 잘 한 것 같다. 
이 분 임팩트가 너무 커서 상대적으로 알베르히트 배역도 흐릿했지만 한 명의 배역으로 이렇게 전체 흐름 자체를 바꾸고 잡아주는구나, 라고 감탄하며 순간 '유리가면'을 떠올렸다. ㅋㅋㅋㅋ
심지어 어떤 느낌이냐면 엄마로 나온 배우도 왠지 유모 같고, 1막 뒷부분 농가의 파티 때는 다들 시골처녀같고 지젤만 고상한 느낌이었다. 원래는 예쁘고 발랄해서 튀어야 하는데 다른 이미지로 도드라졌다. 우아하며 사랑스러운 이미지라 이런 여자와 그냥 놀아나봐야겠다, 라고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듦.
 
발레 자체는 뭐 말할 필요도 없지. 그야말로 기대한 그대로 (기대치가 엄청 났음) 혹은 그 이상. 점프며 회전 어느 부분에서도 전혀 뒤질 것이 없음. 남자 배역이 별로 눈에 안 들어올 정도로 눈이 황송한 공연이었다. 굳이 뭔가를 찝으라면 살이 빠졌는지 원래 그런지 모르겠지만 긴 팔이 너무 앙상한 느낌 정도? 

알베르히트 역의 Daniil Korsuntsev 경우는 사진보다 실물이 훨 나은듯. 오페라글라스를 안가지고 가서 자세히는 못봤지만 머리스타일이며 생김새가 젊은 시절의 리처드 기어를 떠올리게 해 이왕 얼굴도 잘 안보이는 거, 리처드 기어를 연상하며 즐겁게 봤다. ㅎㅎ
워낙에 로파트키냐 중심으로 봐서 특별히 기억은 없지만 (그새 까먹기도 했고. 이래서 리뷰는 빨리 써야함 ㅜㅜ) 둘의 호흡이 아주 잘 맞았다는 느낌? 뭔가 물흐르듯 너무 자연스러워서 인식을 못했을수도. 

발레리노의 경우 도리어 인상에 남는 무용수는 1막 마지막 부분 페전드 파드되에서 나왔던 Alexey Timofeyev였다. 이 공연에서 배역교체가 꽤 있었는데 대부분 아주 자잘한 조연이고 그나마 비교적 비중있는 배역 중 교체된 배역이 이 페전드 파드외의 여자인데 그래서인지 이번 공연에서 제일 못했다. 실수도 몇 번 있었고 아슬아슬. 유일하게 망친 부분. (솔직히 완벽할 수도 있는 공연을 망친 것 같아 좀 괘씸하기도.) 
어쨌든 이 여자 대역이 너무 못해서인지 같이 공연한 티모페예프가 더 두드러졌을수도 잇겠지만 정말 잘해서 감탄한 기억이. 박수도 훨씬 많이 받았다. 기럭지도 긴데다 점프도 높고, 잘 생기기까지. 장래촉망. 이름 기억해놔야지. ㅎㅎ 
한스 역의 Konstantin Zverev은 내 타입이 아니라 패스. 아주 길쭉, 삐쭉하고 초록색 의상이 너무 잘 어울려서 마치 만화의 캐릭터 같았다. ^^;

어쨌든 전체적으로 발레리노들보다는 발레리나들의 춤이 훨씬 인상적이었는데 이 분 외에 눈에 뜨였던 발레리나는 미르타 역의 Ekaterina Kondaurova. 2막 시작하면서 나올때부터 감탄. 넋을 놓고 보았다. 로파트키냐님과 대적할 정도로 우아한 몸에 체형도 완벽하고 얼굴도 예쁘고 발레도 손동작도 멋졌음. 이름 꼭 기억해 놓았다가 나중에 메인캐릭터로 나오는 것 꼭 봐야지, 했다. 
두 명의 윌리도 잘했는데 콘다우로바가 너무 멋져서 윌리들 기억이 가물가물...

이 공연에서 로파트키냐의 연기와 함께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2막의 군무. 그야말로 감탄에 감탄. 
이제까지 본 군무중에 최고였으라! 어떻게 키까지 맞추고 다리 올리는 각도까지 다 맞췄는지. 이게 바로 발레종주국에 전 공산주의 국가의 위엄이 아닐까 했다. ㅋㅋ
군무팀마저도 어디가면 프린서펄로 뛰어도 되겠다 싶을 정도로 한 명 한 명 다 우아하고 아름다우심. 
(갑자기 작년에 본 ABT발레의 호두까기인형의 오합지졸 군무가 생각이 난다. ㅜㅜ)


매디슨 양이 2막때는 진짜 힘들어해서 좀 미안했지만 (졸려서. 차에 타자마자 뻗음)나는 너무 잘 보고 왔다. 
DC까지 간 게 전혀 아깝지 안을 정도로 여러모로 만족스러운 공연이었고, 여운이 아주 길게 남는 공연이 되었다.
보고 나니 확실히 ABT와 비교해 차이가 있다. 러시아 발레팀이 전체적으로 좀 더 섬세한 느낌?
이 공연을 보고 나니 지젤의 캐릭터를 어떤식으로 표현했는지가 완전 궁금해졌다. ABT 지젤 꼭 보아야지! 비쉬네바 양과 가능하면 다른 발레리나 것도. (현재로썬 비쉬네바, 서희, 모님이 추천하신 코요카루 버전 다 보고 싶구나!)

덧) 진짜 궁금한 것이 이렇게 예쁘고 가늘고 하늘하늘한 발레리나들이 줄줄이 있는데 어찌하여 ABT는 베로니카 파트를 데리고 왔고, 또 거기다 열심히 키우는 것일꼬. (무려 ABT 보드 멤버 회장이 스폰서를 해주심) 
리뷰를 안 썼지 싶은데 파트가 나온 슬리핑 뷰티, 스완 레이크 둘 다 정말 실망하고 와서 속상했던 기억이.... ㅜ_ㅜ 









*이건 2008년도 지젤 공연때 콘다우로바 양. 내 기억에는 이때보다도 훨씬 더 잘했음.
 
한국날짜로 설날 저녁에 있었던 콘서트.
마야온때매 의리로 표 사 놓고 가기 싫어했는데 그냥 재미있었던 정도가 아니라 정말 감동적으로 잘 보고 왔다. 
더불어 나에게는 여러모로 의미 깊은 (?) 공연이었다.
우선. 나는 이젠 어엿한 교포구나, 를 확실히 자각.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 지. ㅜ.ㅜ)
그리고 이젠 정말 중년층이구나 하는 것. (우갸갹!) 
서태지와 아이들만 해도 90년대라고 하지만 선희 언니는 그야말로 80년대 코드.  J에게 말고 뭐 히트곡 있나 시큰둥했었는데 최근 나온 노래들 빼고 옛날 노래는 백프로 다 알고 가사마저 다 기억하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따라부르는 나 자신을 발견하곤 깜놀. 
우리 회사에서 인턴쉽을 해서 여름에 항상 Bryant Park에 같이 가서 점심을 먹던 줄리만 해도 86년생. 이선희 그건 뭥미할 나이인데 말이다. 흑흑.
각설하고 간단 감상:

여섯시 땡하고 퇴근해서 순부두찌개랑 떡갈비를 먹고 카네기홀로 고고씽.
시간이 좀 남아서 스타벅스에서 라떼를 사서 카네기 홀 앞에서 다 마시고 들어갔다. 그 새 줄까지 서서 기다리고 있는 엄청나게 긴 인파.
내가 젤 이해 못하는게 공항과 이런 공연장에서 줄 선 사람들이다. 좌석이 있는데 왜 줄 서서 기다리냐고. ㅡㅡ;
좌석은 4층의 두번째로 싼 좌석이라 완전 사이드일줄 알았더니 의외로 안쪽이었다. 앞에 얇은 기둥이 하나 있지만 거추장스러울 정도는 아니었다.

거의 정시에 시작했는데 시작하자마자 이서진 출연. 내 자리에서는 얼굴이 잘 안보여서 주변에서 누구냐고 웅성웅성. 이서진은 진짜 인기 곤두박질로 느껴지는게 다들 별로 호응없었음. 쟤는 왜 나왔냐, 이런 수준. 옷도 세련되게 입고 구두가 아주 반딱반딱하던게 인상적이었다.

이서진이 소개하고 바로 이선희 등장. 목소리 듣는 순간 소름이 좍! 무슨 노래였는지 생각은 안나지만 목소리가 정말 득음의 수준. 중간에 게스트로 나온 승기는 솔직히 노래는 이선희 선생님 발끝에도 못미치는구나, 생각했음. ㅡㅡ
웃기는 게 저녁 먹으면서 마야온이 담달 말에 신승훈 콘서트 가자고 해서 No!라고 했는데 바로 드는 생각이 신승훈 콘서트도 가야겠다는 것. 딱 고 생각을 하는데 옆에서 마야온이 '야, 신승훈 콘서트도 가자!'이러는 것이었다. ㅋㅋㅋ
(금욜날 출근해서 신승훈 콘서트도 바로 예매. -_-)

선희 언니의 엄청난 가창력과 목소리도 좋았지만 내가 더 와 닿았던 건 80년대의 향수였던 것 같다.
기억도 까마득하던 '영'이나, '알고싶어요'를 듣는데 가슴이 찡했다. 노래방에서 수도 없이 불렀던 '라일락이 질때'를 부를때는 눈물도 찔끔. 정말 까마득히 잊고 있었던 그 시절과 그때의 사람들이 떠올라서였다. ㅜ.ㅜ
그리고 내가 '교포'라고 느낀 건 '아름다운 강산'을 듣는데 애국심이 불끈 솟아오르며 또 감동의 쓰나미. 아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부가 끝나고 이승기 출현. 오오~ 역시나, 얘도 관심없던 아이였지만 비쥬얼은 끝내주는구나.
약간 반딱거리는 까만수트를 입고 나왔는데 기럭지가 얼마나 길던지. 수트가 딱 맞아서 어좁이 느낌이 났지만 샤방샤방 빛이 내린다. 승기 보러 온 언니야들이 꽥꽥 소리지르고 난리가 났음. 그야말로 평범해보이던 아이였는데 연예인은 역시 뭐가 달라도 다르구나 했다. 그리고 연예 프로를 많이해서 그런지 말도 잘 하고 관객과 소통수준도 좋았다. 
한가지 기억나는 건  '추운데 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합니다'라고 해서 관객석에서 '추워도 괜찮아요!'라고 했는데  승기는 '소호도 괜찮아요'라고 하는 줄 알고 소호가 걷기 괜찮다고요? 이랬음. ㅎㅎ

승기 세곡 부르고 내려가고,  2부는 다시 선희 언니의 노래들.
드라마를 잘 안 봐서 몰랐는데 드라마, 영화 OST를 많이 불러서 뮤직비디오를 보여 주면서 노래를 부른 게 몇 곡 있었음. 왕의 남자와 구미호. 

돌아와서 검색을 했더니 지루했다던 사람들도 있었지만 80년대를 초등학생 이상으로 보낸 사람들은 충분히 감동하며 봤을듯.
잠시라도 행복한 순간을 만들어주신 선희언니께 감솨를~ ^^


**) 이번에 산 일월초에 구입한 좌석이 네번째 줄이라서 3월 말 신승훈 콘서트는 재깍 샀더니 내가 산 가격대에서 제일 앞자리다. ㅎㅎ 
신승훈 콘서트도 기대! ^^  


 

더블 베이스






http://www.imdb.com/title/tt1223885/
12/28/2010 6:00 pm


작년에 콜로라도에서 뉴욕을 방문해 Alvin Ailey를 같이 본 트레이시네가 또 와서 같이 넛크래커를 봤다. 트레이시가 자기 표를 이미 사 놓고 같이 보자고 해서 얼떨결에 옆자리만 살짝 얹은 것. 덕분에 가장 비싼 1st ring을. ㅜ.ㅜ
이번에는 동반 인원이 늘어서 여섯살짜리 딸 코이아나와 7주 된 아들 텐진이랑 같이 봄. (-_-)
원치 않았던 상황이지만 갓난쟁이 아기에 꼬마에 민폐캐릭터는 다 있었음. 비싼 돈 주고 보러온 옆자리 사람들께 죄송. 나만 눈치보여서 안절부절. ㅜ.ㅜ

NYCB 넛크래커는 몇 년 전 DJ네 그룹과 봤었는데 도대체 그게 언제인지 전혀 모르겠다. roy도 같이 있었는데.
오늘 봤더니 완전 새로보는 것처럼 정말 기억이 까마득. 의상 몇 벌과 눈오는 배경 정도만 기억에 남았다. 
그나마 그저께 본 ABT 라트만스키와 비교하면서 볼 수 있어서 괜찮았다.

우선 일막의 스토리는 비슷하다.
클라라의 집에서 파티, 대부인 헤르 드로셀마이어가 와서 자신의 인형들의 춤을 보여주고 (할리퀸과 콜럼바인 & 병사) 파티가 끝난 후 잠이 든 클라라에게 쥐들이 나타난다. 장난감 병정들과 넛크래커가 쥐들과 싸우고, 클라라가 실내화를 던져서 병정을 도와 준다. 그리고 바로 무대는 눈의 나라로 변하고 눈의 정령들이 춤을 춤.
라트만스키 버전과 다른 점은 라트만스키 버전에서 쥐들을 물리친 후 클라라(공주)와 넛크래서(왕자)의 파드되가 잠시 나온다.

2막에서는 슈가플럼 요정의 나라 무도회인데 라트만스키에서는 요정이 전혀 춤을 추지 않는 캐릭터인데 반해 여기서는 프리마 발레리나다. 슈가플럼요정(Abi Stafford)과 파트너(Robert Fairchild)의 댄스가 정말 일품이었다. 파드되도 멋졌고, 솔로 댄스도 정말 멋진데다 춤을 정말 완벽하게 췄다. 
라트만스키 버전에서 파드되가 박수를 더 받았는데 이유를 알 것 같다. 발란신 버전이 솔로 댄스에서 고난도의 회전과 어려운 동작이 확실히 더 많다. 안무를 참 훌륭하고 알차게 짜셨네 하는 감탄과 박수가 절로 나온다.
(그래도 개인적으로 눈은 머피+홀버그가 훨씬 더 즐거웠음. ^^;)

약간 불안불안하며 봤던 ABT 넛크래커에 비해 오래된 역사만큼 확실히 무대도 안정적이고 여러모로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다. 1막세트도 멋지고, 2막 세트도 심플하지만 핑크색 무대가 너무 예쁘다. 

좌석도 너무 좋아서 호강하며 봤음. 역시 돈을 투자해야 좋게 보는구나, 라는 걸 새삼 깨달음. ^^
연말 프로그램이다보니 소공녀풍 소녀들이 또 잔뜩~~  거기다 1st ring이라 그런지 그냥 예쁜게 아니라 정말 고급스럽고 깜찍하게 꾸민 여아들이 많이 왔다. 데리고 놀면 금새 지치지만 (코이아나 케이스;;) 구경하는 건 즐거움. 



The Magic Flute

Friday, December 24, 2010, 6:30 pm - 8:10 pm


Approximate running time 1 hrs. 40 min.

Julie Taymor’s spellbinding production returns in its popular abridged, English-language version for the holidays. Nathan Gunn is Papageno. Includes special weekday matinee performances.

CAST

ConductorErik Nielsen
PaminaSusanna Phillips
Queen of the NightErika Miklósa
TaminoRussell Thomas
PapagenoNathan Gunn
SarastroMorris Robinson

THE PRODUCTION TEAM

Production: Julie Taymor 
Set Designer: George Tsypin 
Costume Designer: Julie Taymor 
Lighting Designer: Donald Holder 
Puppet Designer: Julie Taymor, Michael Curry 
Choreographer: Mark Dendy 
English Adaptation: J. D. McClatchy 

아래 어딘가의 포스팅처럼 크리스마스 이브에 당첨이 되어 B군이랑 다녀온 오페라.
1막의 비교적 짧은 오페라로 잘 보고 건너편의 이태리 식당에 가서 저녁식사도 잘 하고 돌아왔다.

아래는 짧은 감상.

NYCB의 넛크래커처럼 멧 오페라 버전의 가족용 할러데이 작품. 할러데이 용으로 영어로 공연하는 작품은 헨젤과 그레텔과 마술피리 두가지가 있는데 올해는 마술피리만 공연했다.
인터미션 없이 한시간 40분이라 그렇게 짧은 기분은 들지 않는다.
무대와 의상은 정말 독특하다. 4면으로 구멍이 난 거대한 글래스 오브젝트가 중간에 있어 그걸로 공간을 분리하고 장을 바꾸는 역할을 한다. 의상은 아래에 보면 알겠지만 정말 독특함.
첫번째에 밤의 여왕이 등장하는데 의상이 엄청 남. (아래 동영상에 있음)

원래 파파지노가 더 중요한 역할인지,  파파지노 역할의 Nathan Gunn이 유명한 배우인지, 아니면 타미노 왕자역의 Russell Thomas가 검고 뚱뚱한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파파지노 역을 한 네이든 건이 표지부터 장식하며 완전 전면으로 올라있다. 그런데 솔직히 네이든 건이 훨씬 눈에 뜨이고 노래도 잘 불렀음. ^^;
길안내를 하는 요정 중의 한명이 '펠리아스와 멜리상데'에 나왔던 닐 소년이어서 반가웠는데 독창 없이 세명 합창씬밖에 없어서 조금 섭섭했음.

전체적으로 괜찮았지만 별로 맘에 안드는 것도 많았다.
일단 길이를 줄이느라고 그랬는지는 몰라도 중간에 대사가 엄청 많다.  노래가 아니라 말로 하는 대사. 
왠지 뮤지컬이나 연극을 보는 것 같아서 오페라 팬으로서 못마땅함. 그리고 기분인지는 몰라도 영어 오페라가 느낌이 별로 안왔다. 헨델과 그레텔 때는 괜찮았는데 이 작품은 좀 어색한. 특히나 밤의 여왕의 아리아는 독일어 버전을 많이 들어서 그런지 몰라도 왠지 영어로 하니 삘이 오지 않았다. ㅜㅜ 
좀 지루해도 정통 오페라 느낌의 밤의 여왕을 들어보고 싶다는 욕구가. ^^;

어쨌든 결론은 몇 년 동안 보고 싶다~ 하면서 안 봤던 마술피리를 봐서 소원성취했음.



아래는 사진. 의상 찍으려고 모처럼 카메라 들고 감. ^^

여왕님 등장

파미나 공주, 타미노 왕자, 파파지노 & 파파지나(?) 
오른쪽의 아이들이 길을 안내하는 요정(?)들이다. 새를 타고 다닌다. 
중간 아이가 닐 소년. 이 역할의 이름이 있는데 찾기 귀찮아서.. -_-
마술피리 벽화가 걸린 오페라관
건너편의 트리. 해마다 같은 칼라.
줄리아드 학교 건너편의 전광판들

이번에 나온 Erika Miklósa가 부르는 아리아. 이건 일장에 나오는 아리아임.
영어로 부르는데 삘이 나십니꺼?
지금 다시 들어보니 또 괜찮은 것 같기도 하고.... -_-a;
날개 같은 깃발을 뒤에서 서너명이 열심히 펄럭이고 있음. ㅎㅎ



이건 분장 안한 미클로사의 독일어 버전의 밤의 여왕의 아리아



Nutcracker - Coffee: Arabian Dance

공연/전시/발레/댄스 2010. 12. 29. 14:20 Posted by gardenia

Royal Ballet - Cindy Jourdain, David Pickering, Fernando Montano and Johaness Stepanek.



Maximova.2 act. 2 part Arabic dance choreography Y.Grigorovich afte L. Ivanov \ Ю.Григорович , Лев Иванов 1978
Ballet Lubbock Yvonne Racz Key Jeff Smith and Rachel Cox

Jaime Reid part of the Canadian Ballet Theatre age 15 Dress Rehearsal 2008
진짜 15살? ㅎㄷㄷ
여기는 음악이 좀 빠름.

ABT ballet - Nutcracker

공연/전시/발레/댄스 2010. 12. 28. 06:44 Posted by gardenia
12//23/2010 6:30 pm~9:00 pm @ BAM (Brooklyn Academy of Music)

Clara, The Princess: Gillian Murphy
Nutcracker, The Prince: David Hallberg


라트만스키 안무 초연의 넛크래커 오프닝을 보러 브룩클린으로 갔다. 
현재 링컨 센터는 멧 오페라 정기공연 중이라 무대가 없음.
BAM에서 예전에 했던 In-I를 보며 처음 갔었는데 그때는 다른 극장이었고, 이번은 오페라하우스였다. 파셜 뷰라는 사이드 석을 40불 정도에 예매를 했는데, (일반 오케스트라 석이 백불이 넘음) 극장이 작고 경사가 커서 자리가 의외로 아주 괜찮았다. 거기다 안쪽 자리가 사람이 안 차서 불이 꺼진 후 안으로 옮겨 운좋게 좋은 자리에서 잘 봤다.

극장은 링컨센터 오페라 극장의 4분의 일 정도 될까? 엄청 작다는 느낌이 들었고 무대도 아주 작았다.
오프닝이라 우선 ABT 디렉터인 케빈 맥켄지씨가 나와서 간략하게 이야기를 하고 이번 공연 프로덕션 비용을 도네이션 해 준 (2.5밀리언) 데이빗 모모씨라는 분을 소개해주었다.  몇 년 전부터 우리 ABT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계획을 했었고, 그래서 ABT의 안무가인 라트만스키 버전의 호두까기인형이 탄생했다는 히스토리를 간략하게 설명 해 줌.
이 시점에서 그럼 바르시니코프 버전은? 이라는 의문이. 바르시니코프가 ABT디렉터일때 안무한 곡이니 ABT가 판권이 있는게 아닌가? 라고 잠깐 생각이 들지만 나도 잘 모르므로 일단 패스.

인사가 끝나고 공연이 시작되었는데 무대에서 객석으로 나오는 통로가 우리가 앉은 자리 바로 옆이라 관계자들 들락날락하는것 많이 볼 수 있었다. 맥켄지 씨와 데이빗 모모씨도 거기서 나와서 오케스트라 석 중간에 앉으심.


공연 시작은 독특하게 부엌에서부터 시작한다. 부엌에서 음식 준비하는 하인들과 쉐프가 나오고 쥐들이 여기저기 숨어 있다가 음식을 훔쳐먹는 장면이 나온다. 여기서 아주 작은 쥐가 나오는데 마스코트처럼 중간중간 등장해 웃음을 준다. 나중에 쥐 마스트를 벗은 걸 보니 아주 귀엽게 생긴 백인 아이였다. 
이 부엌신 때문인지 1막에서는 전체적으로 춤이 별로 없다는 느낌이었다. 제대로 된 안무도 없고 세트도 그리 화려한 편이 아니라 지루한 느낌이 좀 들 정도. 이 씬은 좀 수정을 해야하지 않나 싶다.

클라라가 잠이 들고, 쥐들이 공격을 하는데 여기가 무대장치가 독특하다. 원근법을 써서 큰 의자가 등장하며 등장인물이 작아지는 효과를 낸다.
쥐들을 물리치고 클라라와 호두까기인형의 파드듀가 시작되는데 어른 클라라 (길리언 머피)와 왕자(데이빗 홀버그)의 등장이 독특하다. 두 사람의 알터이고처럼 등장해 같이 춤을 춘다. 어른 커플과 아이 커플이 같은 동작의 춤을 추다가 아이들은 코너에 앉아서 그들을 구경하고, 이윽고 어른 커플의 파드듀가 시작된다.
이 때 거의 숨도 쉴 수 없는 몰아지경에 잠시 빠짐.
머피와 홀버그의 파드듀가 얼마나 아름다운지. ㅜ_ㅜ
호흡도 잘 맞고, 음악과 함께 물흐르는듯한 아름다운 동작에 그 짧은 순간, 감동이 벅차올랐다. 앞부분의 오류는 더 이상 머리속에 남아 있지도 않음. (물론 뒤의 세세한 오류도)
어쨌든 짧은 파드듀가 끝나고 유명한 눈의 요정들이 등장. 의상이 다른 눈의 요정들처럼 하얀 발레복이 아니라 반짝이는 은색이었다.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눈꽃은 새하얀 흰색이 트레이드마크가 아닐까 싶다.
여기서 비극이 발생. 내 생각에는 연습부족과 작은 무대, 약간 어수선한 안무가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지 않았나 싶은데 군무가 정말 엉망이었다. ㅠㅠ 
열도 안 맞고, 무대는 좁고, 군무는 좀 복잡하고, 그래서 돌다가 부딪히고 정신없고, 약간 학예회 삘까지 나는 것이... -_-; 사이사이에 아이 클라라와 넛크래커가 끼어 들어서 안그래도 정신 없는 군무를 더 정신 없게 만듦. 라트만스키가 보면서 괴로워하지 않았을까 싶다. ^^;
반짝이는 눈송이들이 떨어지며 일 막 끝.

인터미션에 고메즈를 발견하며 한 번 난리를 쳐주시고... (아래 사인 포스팅)

2막은 1막에 비해 훨씬 편하게 볼 수 있었다.
2막도 역시 좀 연습이 덜 된 느낌이 있었는데 그런 것 다 필요없고 메인의 파드듀!
다른 버전에서는 슈가플럼 페어리와 왕자의 파드듀도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서는 슈가플럼 페어리는 춤을 추지 않는다.
1막에서 잠시 맛뵈기로 보여주었던 머피와 홀버그의 파드듀는 정말이지 감동 그 자체였다. 
둘의 호흡이 너무 잘 맞고, 키가 큰 홀버그와 비쥬얼 상으로도 잘 맞아서 스티펠 군이 봤으면 살짝 질투가 나지 않았을까 싶은 기분이 들었다는. (속으로 둘이 사귀어라~ 이러고 있었음. ㅡㅡ; 홀버그가 게이일지도 모르겠지만 ^^;)
안무도 너무도 아름다웠고, 둘이 솔로로 출 때보다 파드듀일때 정말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만 같았다.

그 외 내가 좋아하는 아라비안 댄스는 한 명의 남자 댄서와 네 명의 여자무용수로 구성되어서 조금은 코믹하면서도 에로틱한 그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헐벗은 남자 댄서가 그야말로 王자가 아니라 문을 그려서 ('王'자에다 프렌치 도어 문 모양까지 새겨짐) 같이 간 일행들이 전부 입을 모아 멋지다고 칭찬함. ㅎㅎ
(헐, 지금 찾아보니 에전에 서희 씨와 타이스 파드듀를 같이 췄던 Sascha Radetsky였다. 대머리 분장을 해서 전~혀 몰랐음. 갑자기 급호감. ㅋㅋ) 


초연이라 그런지 많이 다듬고 연습을 해야겠지만 좀 더 대중성 있고 새로운 스타일의 호두까기인형이 등장하지 않았나 싶다.  전체적으로 코믹한 댄스가 많고, 아이들을 위해 지루하지 않는 요소를 많이 투입한 흔적이 보인다. 

머피와 홀버그의 멋진 파드듀를 본 것만으로도 여운이 많이 남는 공연이었다.
ABT 정규시즌까지 어떻게 기다리지. ^^

극장 안 풍경

BAM (Brooklyn Academy of Music 오페라하우스 건물)



Dos Gardenias

공연/전시/음악/음반 2010. 12. 23. 13:19 Posted by gardenia



Two Gardenias for you 
With them I'd like to say 
I want you, I love you, my life (my livelihood) 
Give them all of your attention 
Because they are your heart and mine. 

Two gardenias for you 
which will hold all of the warmth of a kiss 
the ones I gave to you 
and which will never meet 
the warmth of another desire. 

At your side they will live and speak to you 
Like when you are with me 
And until you believe 
That they tell you I want you 

But if one late afternoon 
The Gardenias of my love die 
It's because they'd guessed 
That your love has shriveled 
because there exists another desire. 

Two Gardenias... for you. 






DVD - Nutcracker (Ballet)

공연/전시/발레/댄스 2010. 12. 23. 01:46 Posted by gardenia


1. The Nutcracker / Nureyev, Park, Royal Ballet (1968)

Music: Tchaikovsky
Choreography and Production: Rudolf Nureyev
Conductor: John Lanchbery

CAST
Clara - Merle Park
Nutcracker / The Prince - Rudolf Nureyev
Herr Drosselmeyer - Alexander Minz
The Orchestra of Royal Opera House
Convent Garden Ballet, London

누예레프가 안무를 하고 출연까지 한 영국로얄발레단의 작품.
두번이나 빌렸다가 너무 안좋은 화질과 이상한 편집에 오분도 못보고 리턴한 스파르타쿠스 때문에 화질은 기대를 안했는데 의외로 깨끗하고 좋았다.
안무도 좋았고, 팍과 누레예프의 호흡도 좋고 춤은 말할 나위 없이 없고. 
전체적으로 가장 마음에 들었던 작품.



2.. The Nutcracker / Baryshnikov, Kirkland, Charmoli, ABT (1977)

Music: Tchaikovsky
Choreography and Production: Mikhail Baryshnikov

CAST
Clara - Gelsey Kirkland
The Prince and Herr Drosselmeyer - Mikhail Baryshnikov
 American Ballet Theatre

1977넌 ABT버전인데 바리시니코프 프로덕션이다.  1977 촬영분을 2004년에 DVD로 재발매한 것.
이 DVD는 내용보다는 촬영과 편집이 너무 거슬린다. 촬영한 사람은 발레에 대해 잘 모르고 그냥 예술하고 싶었던 게 아닐까 싶게 보통 발레 DVD와 다르게 컷이 많고, 이상한 각도에서 촬영도 너무 많다. 오버랩은 왜 그렇게 많이 하는지. ㅜㅜ
예를 들면 왕자와 슈가 플럼 요정이 댄스를 하면 촬영은 앞, 옆, 클로즈 업, 줌 아웃 등 종횡무진 옮기고, 의자 뒤에서도 촬영하는 식이다. 그냥 두 사람 모습 보이면 되지 의자 등은 왜 보이냐고. ㅜ.ㅜ  
어쨌든 바리니시코프님의 정통 클래식 댄스의 진수를 볼 수 있는 작품.



3. Highlights from The Royal Ballet (2004)


The nutcracker.
Ballet of the mice and toy soldiers ;
Duet for Clara and Drosselmeyer's nephew ;
Waltz of the snowflakes ;
Grand pas de deux

Romeo and Juliet.
Romeo with Juliet's friends ;
Juliet's variation Act I ;
Juliet's bedroom pas de deux

La fille mal gardee.
The sickle dance ;
The spinning wheel dance ;
The celebration dance

 Manon.
Des Grieux's bedroom pas de deux ;
The persuasion ;
The port ;
The swamp.


이건 DVD를 리턴해서 출연자가 누구인지 모르겠다.
며칠 지났다고 내용이 어땠는지도 고새 까먹고. ㅠㅠ
넛크래커마다 쥐들이 참 다르구나, 어떤 쥐는 징그럽고 어떤 쥐는 귀엽고.. 이 생각 하며 본 듯.

La fille mal gardee가 너무 재밌을 것 같아서 기억해둠. 다음에 볼 기회 있음 보려고. 

[Met Opera] Pelléas et Mélisande

공연/전시/오페라 2010. 12. 19. 01:22 Posted by gardenia

Pelléas et Mélisande

Friday, December 17, 2010, 8:00 pm - 11:55 pm


CAST

ConductorSimon Rattle
MélisandeMagdalena Kožená
GenevièveFelicity Palmer
PelléasStéphane Degout
GolaudGerald Finley
ArkelWillard White

THE PRODUCTION TEAM

Production: Jonathan Miller 
Set Designer: John Conklin 
Costume Designer: Clare Mitchell 
Lighting Designer: Duane Schuler 



내가 좋아하는 오페라의 요소:
-화려한 무대/의상
-미성의 테너
-테크닉 뛰어난 고음의 소프라노
-엄청난 군중씬과 합창
-전주만 들어도 아는 유명한 아리아 듣는 재미

가 하나도 없는 오페라 = 멜리상데와 펠리아스. ㅋㅋㅋㅋㅋㅋㅋ
출연진 전부 메조 소프라노, 바리톤, 베이스이고, 무대 단촐, 의상 단촐, 출연진 단촐, 아리아 전혀 없고 거의 대사. -_-


내용은 대략 이렇다. 
아켈 왕의 손자 골라우드는 아들이 하나 있는 홀아비로 사냥을 갔다가 길을 잃고, 숲에서 헤메는 멜리상데를 발견한다. 정체를 모르는 긴 금발머리의 이 신비한 여자에게 반해서 별장으로 데리고 와 결혼을 함.
결혼을 하고 육개월만에 성으로 돌아오는데 거기에는 아켈왕, 병석에 누은 아버지, 어머니 제네비브, 그리고 이복동생 펠리아스가 있다. 
제목을 보면 알겠지만 골라우드에게 정을 못붙이던 멜리상데는 펠리아스를 사랑하게 되고, 그 사실을 골라우드가 알게 되고 급격하게 분노, 그 사실에 위기감을 느끼는 펠리아스가 떠나는 날 밤, 둘이 다시 만나는 장면을 보고 분노에 차서 펠리아스를 죽임. 임신을 하고 있던 멜리상데는 충격을 받은 후 딸아이를 낳고 죽는다.


일막에서는 끝없이 계속되는 대화에 답답함과 지루함을 느꼈지만 2막부터는 아리아와 합창에 미련을 버리고 그냥 음악이 있는 드라마를 보는 기분으로 느긋하게 감상했더니 그럭저럭 볼만했다.
드라마적인 요소로 보면 참 매력적인 작품. 일단 캐릭터들은 어느 하나 완벽하고 매력적인 캐릭터는 없다. 왕의 손자들이고 성이 무대라고는 하나, 골리아드가 말하듯 성은 오래 되서 음습하고, 사람들은 다 늙었고 활력이 없는 곳이다. 흰머리가 희끗희끗하게 나는 골리아드는 의처증, 펠리아스는 어려서 치기가 있고, 멜리상데는 정서가 불안정하다.
이 사람들이 만나 불안정하게 사랑을 한다. 그린 칼라 하나 없이 회색의 건물만으로 구성된 세트도 그 이미지에 한 몫을 했다. 숲인데 숲도 안 나오고, 바닷가인데 바다도 안나온다고 투덜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의 통일감을 잘 살린듯.
 

그리고 일단은 가수들이 노래를 다 잘 했다. 
멜리상데 역의 메조 Magdalena Kožená도 좋았고, 펠라아스 역의 Stéphane Degout님 특히 잘하심. 지금 찾아보니 프랑스 인이네. 부르기 좀 편했을듯. ^^
소프라노와 테너가 한 명도 없었는데 소프라노 한 명 출연하시긴 했다.
골라우드의 아들 Yniold로 나온 Neel Ram Nagarajan군. 보통 아이들은 대사 없이 도구(?)로 잠시 왔다리갔다리하거나 합창 가끔 불렀는데 그 아들이 갑자기 노래를 불러서 깜짝 놀랐다. 우왕~ 거기다 진짜 깨끗한 미성의 소프라노 음색.
좀 안 생긴 인도 아이라 이왕 쓸 거 귀여운 아이로 쓰지 했더니 이런 반전이 있었네 했다. 목소리가 진짜 아름다움. +_+
하일라이트 씬은 아버지 골리아드가 아들을 자기 어깨에 올라타게 해 창문으로 멜리상데와 펠리아스가 뭐하는지 보라며 대화하는 씬이다. 아부지 어깨 위에 아슬아슬하게 서서 노래를 부르는데 애는 무섭다고 내려오겠다고 하고, 아부지는 더 보라며 둘이 머하냐, 침대 근처에 있냐, 손 잡았냐 마구마구 다그치는 장면. 은근히 코믹했다. 이때 졸던 사람들 다 깼을듯. ㅋㅋ
커튼콜 때 박수 엄청 받았다. 변성기 잘 거쳐서 멋진 테너로 거듭나길 지금부터 빌겠소, 나가라잔군! 

위 씬 외에도 중간중간 의외의 코믹한 장면들이 숨겨져 있어서 가끔 웃음을 터트리게 됨.

이 오페라는 다른 방식의 감상법을 깨친 것만으로도 만족한 공연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