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6, 2011 at 7:30 PM   

Metropolitan Opera House
New York, New York 

Running Time: 155 minutes

Cast: 
Alina CojocaruJohan KobborgStella AbreraMartine van Hamel

Synopsis:
The timeless fairy tale of the beautiful Princess Aurora, the evil sorceress Carabosse, over a century of sleep and the awakening kiss of a handsome prince comes to life in this splendid production. Whether this ballet is your perennial favorite or a first-time discovery, The Sleeping Beauty brings together all of the appeal of classical ballet in one remarkable work, set to Tchaikovsky's ravishing score with a wealth of dazzling dance.

Staged by: Kevin McKenzie, Gelsey Kirkland and Michael Chernov, after Marius Petipa
Music by: Peter Ilyitch Tchaikovsky
Set by: Tony Walton
Costumes by: Willa Kim, with Additional Designs by Holly Hynes
Lighting by: Richard Pilbrow and Dawn Chi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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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uly 8, 2011 at 7:30 PM   


Cast: 
Alina CojocaruJohan KobborgMaria RiccettoMartine van Ham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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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잊어버리고 더 늦기 전에 얼~른 ABT발레 마지막 공연이었던 슬리핑 뷰티 리뷰 올림.
 
도대체 ABT발레단에 이번 시즌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이번 시즌, 캐스팅이 너무 심할 정도로 많이 바뀌었다.
첨에 스티펠이 다 빠지더니 중간중간 배역 교체가 계속 간간히 있어 왔다.

이번 경우도 원래 샀던 7월 6일 공연은 오쉬포바와 홀버그, 7월 8일 공연은 코요카루와 코레뇨(Corenjo)가 하기로 했는데 오쉬포바는 러시아로 돌아가셨느지 완전히 빠지고 코요카루가 로얄발레단에서 온 Johan Kobborg와 짝을 맞췄다.
페이스북 ABT페이지에서 보니 오쉬포바가 빠진건 아쉽지만 두 사람 완벽한 커플이라고 기대된다고 댓글들이 달려서 일단은 나쁘지는 않겠다 기대를 하면서 갔다. (아니 기대 많이 했음~)

일막의 긴 서론이 지나고 (특별히 인상적인 댄서가 없었음) 포즈 한 번 하고 2막이 되어서야 코요카루가 등장했는데 이때부터 무대가 완전 달라짐.
작년에 파트+고메즈 슬리핑 뷰티를 보고 기억에 남는 건 고메즈 군 저 덩치양을 번쩍번쩍 들어올리려니 힘들겠다, 왜 저렇게 달달달 떠는 포인트 자세를 해야만 할까, 오로라 공주가 너무 크니 침대가 좁군... 뭐 이런 정도였는데 이건 뭐, 같은 안무의 공연 맞는지 비교불가할 정도였다. 혼자 감격해서 벅차하고 보면서 몇번이나 닭살이 올랐다~~ ^^;
너무 가볍고, 너무 아름답고, 너무 우아해서 눈을 못 뗄 정도로 열심히 봤다.

네 명의 왕자와 춤을 추며 포인트 자세로 혼자 서 있다가 다른 왕자와 손을 교체하는 안무가 있는데 (이 동작 이름은 몰라서;;) 이런 비슷한 안무를 이제까지 꽤 보았지만 코요카루만큼 완벽하게 밸런스를 맞춰서 춤을 추는 사람은 처음 본 것 같다. 이 안무가 원래 이렇게 하는 거고, 이렇게 아름다운 거구나를 처음으로 느꼈다.

이분의 단점이라면 다른 댄서들의 춤을 보잘것 없게 보이게 한다는 것? (쏘뤼~ 여러분)
파트너인 Johan Kobborg는 아무래도 코요카루가 우겨서 부른 게 아닐까 싶다.
이분 자체는 그리 카리스마도 없고, 기량 자체는 나쁘지는 않지만 ABT 프린서펄 몇 명은 확실히 이분보다 더 잘 하는 듯. (이름 안 대도 알겠지. ㅋㅋ)
첫번째 날은 몸이 안풀렸는지 확실하게 아쉬웠고, 금욜은 꽤 잘 했는데 확 잡아끄는 매력은 없었지라.

하지만 코요카루와의 궁합만큼은 완벽했다.  맞추기 힘든 동작을 긴장도 없이 너무 완벽하게 잘 해 내심. 솔로도, 파드듀도 너무너무 아름다웠다. 코요카루가 새 파트너와 새로 연습하며 맞추기도 힘들고, 오쉬포바가 불참한 날까지 자기가 커버해주기로 했으므로 '내가 원하는 파트너를 불러줘!' 한 게 아닐까 싶다.

 그 외 파랑새 역은 첫날은 사샤 라데스키, 두번째는 다닐 심킨이 했는데 둘 다 잘하긴 했지만 기대한 것에 비해선 쏘쏘.  둘 다 워낙에 잘하는 솔로이스트들인지라.
심킨은 발레 처음 보러 온 일행들이 왕자보다도 더 잘한다고 칭찬했는데 (심킨 발레가 눈에 확 들어오긴 하나 보다) 뿅갔던 지젤때 집시 댄스에 비하면 컨디션 별로 안 좋았구나 싶을 정도의 퍼포먼스였던듯. 물론 이래도 기본 이상은 되지만... ^^;
아무래도 시즌 마지막이다 보니 다들 피곤한가보다, 싶었다.

라일락 요정은 첫날은 스텔라 아브레라, 둘째날은 리세토 대신 유리코 카지야가 나왔는데 둘 다 그럭저럭. 눈에 확 뜨이거나 임팩트 강한 연기는 별로 없었다. 아브레라는 참 신기한게 어떨때는 정말 너무 잘해서 눈에 확 박히고, 어떨때는 참 밋밋해 보이기도 하고... -_-a;;
서희씨와 아브레라씨 두 명이 솔로이스트 중에 이번 시즌에 유일하게 주역도 맡았고, ABT에서 팍팍 밀어주는 것 같은데 앞으로 어떻게 될런지 기대하며 지켜보겠음. 


덧) 난 코요카루 당근 러시아 사람인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루마니아 출신일세?  토요일날 발레를 못가게 되어서 (또 시누네 일 ㅠㅠ) 표를 팔았는데 산 사람이 골드먼&삭스에 다니는 루마니아 여자였다. 브런치 먹는데 찾아왔는데 둘이서 한참 발레 이야기하다가 헤어졌다. 전날 슬리핑 뷰티 봤냐고부터 시작해서 코요카루 멋지다고 꺅꺅거리고.. ㅋㅋㅋㅋ 
지난 번에 내가  오페라 오리백작 티켓 샀을때는 파는 여자랑 한 십여분을 오페라 얘기하다가 헤어졌는데 취미생활이 비슷하면 대화가 술술 나오고 반가워하게 되어서 너무 좋다.
주변에 좀 취미생활 같이 하는 사람들 있음 좋을텐데 발레 경우는 관심 있는 사람도 많고, 보러 가는 거 좋아는 하지만 그 이상의 관심은 다들 별로 없는.
예를 하나 들자면 이번 시즌 돌아가며 같이 본 사람이 15명 정도 되는데 그 중에 본 발레리나/발레리노 이름 기억하는 사람 한 명도 없을 듯.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