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LA에서의 13일째.
화려했던(?) 도시의 생활을 접고 오늘은 시골로 내려간다.
엘에이 동북부로 한시간 반 정도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5번 국도에 접해 있는 Tejon이라는 Ranch로.
넓은 황야와 목장, 뭐 한가하고 멋진 배경을 떠올렸는데 
사전답사를 한 토니가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한다.

Middle of nowhere.

식당도 딸랑 하나. 우리가 머무는 곳도 오래된 Inn. 주변에 아무 것도 할 게 없다고.
난 그저 인터넷만 되면 굽신굽신.



12월 13일. 

오늘은 세렝게티 고원에 온 것도 아니고, (메렝게티인지, 세렝게티인지)
타부라는 이름의 사자랑....
수지라는 이름의 21살짜리 코끼리랑....
윌리라는 이름의 두살 반짜리 기린이랑...
하루종일 놀았다.
사실 타부랑은 놀긴 커녕 무서워서 근처에도 못가봤지만. _-;
아무 장치 없이 조그만 전기망만 치고 (폴짝 뛰면 바로 넘을 수 있는) 꺼내놨는데 정말 후덜덜.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촬영에 따라만 다녔는데도 피곤하고 얼굴엔 썬번이....
내일 엘에이로 다시 출발해 모레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감.
호레이!

태혼 랜치. 1845년 경에 시작한 목장.
자그마치 면적이 237,000 에이커라고 한다. 한쪽 끝에서 다른 끝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두시간 반.;;



수지.



윌리.



[California] LA 6일째

여행/미국/캐나다 2007. 12. 3. 22:27 Posted by gardenia
올해가 한 달도 남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여기 날씨가 따뜻해서 더 그렇나.
목이 칼칼하고 머리가 조금 아픈 게 감기 기운이 있다. 낮에는 따뜻하고 밤이 되면 급속도로 추워지는 날씨가 감기를 부르기 딱이다. 엘에이 온 지 6일째?
도착한 다음 날부터 촬영 준비로 바쁜 신랑은 아침 일찍부터 나가고 나는 느긋한 룸서비스 아침식사로 시작해 아주 한가하고 느긋한 하루를 보내고 있다.

어제는 온라인에서 알게 된 언니를 만나 헐리우드와 베버리힐즈 투어를 했다.
기본 3밀리언부터 시작하는 베버리 힐즈의 집들. 탐크루즈, 니콜라스 케이지, 데니 무어 등등. 문과 담벼락만 구경하고 왔다. -_-;
세시간 가량 투어하고 한인타운의 몰에 가서 저녁을 먹고 장도 보고 돌아왔다. 자그마치 지하 1층 지상 3층의 한인 마켓 몰이 있었다! (그런데 더욱 놀라운 것은 더 큰 한인몰이 하나 더 있다는 것이다!) 와우와우.
그야말로 대한민국 엘에이시다. 뉴욕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30% 세일하는 책들을 구경만 하다가 (세박스나 부쳐놓고 뭘 또 탐을 내냐고!) 4~6불에 세일하는 DVD를 네 장 샀다.
[번지 점프를 하다], [첨밀밀], [패왕별희], 그리고 마일즈 데이비스의 몬트리올 라이브.

호텔에 돌아와서 마일즈 데이비스 DVD를 틀어봤는데 노인 마일즈의 안습인 모습이 두둥. 어깨가 넓은 가죽재킷에 중간은 빈 긴머리를 늘어뜨리시고 참으로 묘한 칼라풀한 트럼펫을 불편서... ㅠㅠ
공연실황이니 당연히 늙었을 시절이라 각오는 했지만 늙은 게 문제가 아니라 나이 들면서 바꾸신 그 스타일이 느무 싫다.
의사 집안에서 태어나 젊었을 때의 (다른 흑인뮤지션들의 비난을 받던) 그 귀족틱함을 버리고 BITCHES BREW스탈의 모던 재즈풍을 풍기시지만 나는 쿨재즈 시절의 -KIND OF BLUE나 SKETCHES OF SPAIN 처럼- 댄디한 스타일과 그 절제된 재즈 음악들이 더 좋다. (더 좋은게 아니라 오직 이 시절의 재즈만을 좋아한다. 다른 건 아직 받아들일 능력이 안 되서...ㅜㅜ)

다음 주는 게티 뮤지움 투어 꼭 하고,
그 외의 일정은 오로지 글 완결하는데만 집중할 생각. (버뜨, 진도는 진짜 안나간다. ㅋㅋ;)

[California] Santa Monica, LA

여행/미국/캐나다 2007. 11. 28. 22:25 Posted by gardenia


오전에 도착.
날씨도 쌀쌀. (오후엔 조금 따뜻해졌음)
어쨌든 무사히 도착했음. ^^)/

[Vermont] 알파카 (Alpaka) 농장

여행/미국/캐나다 2007. 8. 21. 21:24 Posted by gardenia

주말 동안 버몬트의 친구네 별장에 가서 카누도 타고 일요일엔 동네의 알파카 농장을 방문했다. (열 명 정도)
라마는 많이 들었는데 알파카란 동물이 있는 줄도 몰랐다. -_-;
라마도 처음 봤으니 이 날은 두 개의 생명체를 처음으로 보는 셈이었다. ^^

쥔장 아줌마에게 들은 알파카의 정보를 이야기하자면 (무척 말을 많이 하셨는데 사진 찍느라 중간중간만 들음)
1. 칠레, 페루, 볼리비아의 안데스 산맥에서 사는 동물을 공수해 온 것으로 라마과이다.
2. 일년에 한 번 털을 깍아서 털이 의류, 침구류 등에 많이 쓰이고, 식용으로는 거의 안 쓴다. (남미에서는 아주 늙은 알파카를 먹기도 한다)
3. 미국에서 유통되는 한마리당 가격은 3만~ 4만불. 비싸다.
4. 알파카 컨테스트도 있고 알파카 농장이 의외로 엄청 많은듯 했다.
5. 암컷과 수컷은 따로 방목하고요, 중간에 한마디씩 끼어 있는 덩치 크고 털이 긴 놈은 라마. 라마가 알파카들을 지키는 역할을 한다. (참고로 양떼들은 방목하는데 그냥 방목하면 분실률 25%, 개가 지키면 12%, 라마가 지키면 2%라고 한다. 그런데 방목에 사용되는 개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 수명이 3년에서 5년 정도라고 한다.)
6. 근데 알파카를 지키는 라마도 같은 성별을 넣는다. 라마+알파카가 교배하면 천지 쓸데없는 짐승이 태어난다고 한다. 교배되서 태어난 짐승 이름은 까먹음.
7. 털 색깔은 부모색깔에 상관없이 랜덤하게 나온다.
8. 아기 알파카의 첫번째로 깎은 털은 다른 것과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로 부드러워서 아주 비싸게 팔린다고 한다.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처럼. ^^

지금 털을 다 깍아놓은 상태라 이렇게 귀여운 녀석들을 잔뜩 볼 수 있었다. ^^
얘들이 얼마나 호기심이 많은지 우리가 걸어가면 목을 잔뜩 빼고 구경하고 막 몰려왔다.
무척 평화로운 동물인데 뒷발질을 할 수 있으므로 뒤에 서는 것만 삼가하라고 했다.
이 농장에는 백마리 조금 안되는 알파카를 기르고 있었다.
꼭 해리포터 소설 속에 들어온 기분이었다. ^^

+사진

+프렌치 할로우 알파카 농장 (스트릿 이름이 프렌치 할로우다)



+영화 세트 같은 분위기
+아래 두 장:얼마나 호기심이 많은지 우리를 보더니 막 뛰어온다. 오른쪽에 앉아 있는 녀석이 라마.











+사람과 비교 사이즈. 사람 모델은 쥔장 아줌마를 잘 알아서 우리를 데리고 와 준 재키







+먹이가 잔뜩 준 주머니를 탐내는 나탈리아. 제왕절개 수술을 집도해준 의사 이름을 따서 나탈리아다.







+사진기에 고개를 들이미는 호기심 많은 녀석들







+암컷 섹션. 우리를 구경하느라 정신 없고 우리는 얘네들 사진 찍느라 정신 없고...



[Pennsylvania] Longwood Garden

여행/미국/캐나다 2007. 6. 24. 21:51 Posted by gardenia


Waterlily



6/24/2007 Sun
델라웨어의 롱우드 가든.
롱우드 가든 중 가장 맘에 드는 곳.
그저께 다녀온 듯한데 벌써 시간이 이렇게.. ㅜㅜ



화요일에 네시간 가량의 비행을 거쳐 콜로라도의 덴버 공항에 떨어졌다. 아침 일곱시에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아침 9시. 두시간의 시차가 있어 시간이 당겨졌다. 
Hertz에서 렌트한 차를 빌려서 볼더Boulder라는 작은 타운에 가서 커피 수입업자인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었다. Conscious coffee라는 메이커로 각종 레스토랑 등에 커피를 공급하는데 퀄러티가 미국에서 최상급.
볼더는 다운타운이 무지 예쁜 조그만 도시였다. 햇살이 넉넉하고 녹음이 푸르고 급하게 걷는 사람 하나도 없이 여유 있는 표정이라 마치 도시 자체가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into the sky라는 연과 풍경 등 하늘에 관련된 상품만 파는 가게, 히피 스타일의 옷을 파는 가게 (이상하게 콜로라도에 이런 샵이 많다), 갤러리 등등 독특한 샵들이 많아서 재밌게 구경하다 목적지인 프리스코로 왔다.


덴버는 콜로라도의 주도인데 Mile high city라는 닉네임으로 불린다. 도시가 해수면에서 1마일(5,280ft) 즉 1609m높이에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 높이가 되어도 고산병에 걸리기 십상인데, 내가 온 프리스코는 해발 9500ft (2,895m)로 거의 두배의 높이다. 백두산이 2,744m이니 백두산 꼭대기보다 더 높은 지대에 지금 있는 셈이다. (참고로 한라산이 1,950m)
그래서그런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한 명은 아침에 일어나서 고산병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두통 등등)
물을 평소보다 엄청 많이 먹어줘야 하는데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물도 별로 마시지 않았는데 멀쩡하다. -.-;


이번 여행의 목적은 휴가 겸 신랑 일. 
금요일과 토요일에 24시간에 걸친 산악자전거 대회가 있는데 (잠도 안 자고 밤새도록 자전거를... 징한 거뜰 -.-;), 주최자가 목 뻣뻣한 친구라서 그거 촬영 겸 휴가 겸 겸사겸사 왔다. 나는 코스 중간에 물 주고 하는 자원봉사;; 
집에 이 행사 때문에 각지에서 온 친구들로 복작복작하다. 우리는 이 집 마당에 세워진 조그만 캠퍼(하우스트레일러라고 하나, 캠핑할때 승용차 뒤에 이어서 갈 수 있는 침대가 갖춰진 조그만 차)에서 숙박을 하고 있다. 캠핑 온 것 처럼 재밌다. ㅎㅎ (마당에서도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되어서 신나서 하고 이뜸. ^^)
보통 낮엔 늦여름의 선선한 날씨. 밤엔 한자리 숫자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인데 여기도 이상기온인지 낮에 꽤 덥다. 프리스코는 습도 하나 없이 딱 좋은 날씨였는데, 덴버랑 볼더는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였다. 


오늘 일정은 비품 준비 돕기와 레인보우 레이크까지 하이킹 정도. 날씨가 너무 좋고 깨끗한 동네, 그 길에 잇다은 삐죽삐죽한 록키산맥 땜에 동네는 보면볼수록 만화 South Park이 떠오른다.  


[Pennsylvania] Wedding

여행/미국/캐나다 2006. 7. 19. 21:53 Posted by gardenia
신랑의 오래된 지기의 결혼식.
메릴랜드와 펜실베니아 경계의 조그만 채플에서 진행. 피로연은 근처의 식당에서.

[채플 가는 길]

언덕 넘어서....


목장 지나서...


조금만 더 가면 된당. (결혼식 때문에 임시로 붙인 싸인)



벌판을 달려...




동화속에나 나올법한 조그만 예배당에 도착



안에 들어가면 앞옆이 탁 트여 있고 유리로 만든 멋진 십자가도 있다. (자세히 보면 중앙에 유리십자가)



그런데 놀라지 말길.
....위의 이 모든 게 다 한 사람의 영토(-_-)다. 이 이야기는 나중에 다시.

위까지는 결혼전날 리허설때 찍은 거이고 결혼 당일은 이렇게. 가족들은 안에 앉고 하객들은 사방에 의자를 놔두고 앉았다. 목사님(사진)이 360도 결혼예식 진행은 첨이라고 하셨다. 흐흐.
결혼식 당일날 폭우가 쏟아졌다 말았다, 날씨가 진짜 깼다. 불쌍한 신부. 그나마 식이 시작하자 날씨가 개었다. 내 예상대로 목사님이 하느님이 신랑신부를 축복해 주신 거라 말했다. -_-; (비 계속 왔으면 뭐라고 말했을까? 그게 젤 궁금;;)


연주를 한 학생들. 실력은.... 음....-_-;;


프라이버시를 위해 블러리하게 처리한 신부. ^^;
대만계인데 국경없는 의사회 일원으로 아프리카에 자원봉사를 두차례나 다녀온 경험이 있다. 상당히 종교적이고 무지 똑똑하고 내가 만난 사람중에 제일 성격 좋은, 존경스러울 정도로 대단한 여인.
 





이 영토의 주인은 삼십대 후반의 남자다. 한시간 넘게 하이킹을 할 수 있는 몇 개의 산, 광대한 목장, 시에 기부한 도서관, 정원 등등. (기부는 상속세 문제로 대대로 조금씩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집안이 오래된 델라웨어의 유지이고, 아버지도 아주 유명한 화가. 작년까지만 해도 독신이었다. 빈부 격차를 너무 느껴 기분 나쁠수도 있으나 사실 내 나이 정도 되면 포기가 질투(?)보다 더 빨리 오는법. 그러려니 하며 구경 잘 하고 왔다. (거기다 이건 워낙에 상상이 안되니...-_-)
어쨌건 이 정도만 되면 멋진 로맨스 한 편 나오겠으나 주인남자는 안타깝게도 나보다 키가 작고 왜소한 몸매의, 매력적인 것과는 거리가 먼 청렴하고 평범한 스타일의 아저씨.^^; (세상 참 공평하지;;)

최근에 만든 실내수영장이다. 결혼식이 끝난 일요일에 하이킹을 한 후, 여기 와서 수영하고 놀았다. (난 수영을 못해서 물장난만 -_-;)보통 교외의 집에 있는 것 같은 조그만 풀장인줄 알았더니 과장 조금해서 이건 왠만한 공공 수영장 규모다. 쩝. 거기다 바깥경치 죽이고. ㅎㅎㅎ





요기까지 끝. 롱우드 가든과 필라델피아 박물관 스토리는 다음번에. (주말동안 참으로 많은 일을 했다. 피곤피곤)


[Maryland] Darnstown

여행/미국/캐나다 2006. 7. 5. 21:58 Posted by gardenia


미국을 많이 여행하지는 않았지만 메릴랜드는 내가 가장 마음에 들어하는 주 중의 하나이다. 길거리며 온 동네에 나무가 많아 초록으로 싱그럽다. 그래서 그런지 이 동네에 가면 늘 마음이 여유롭고 편하다. 학군도 좋아서 한국 사람들도 많이 들어와 사는 곳중의 하나이다. (미국에서도 학군 좋은 곳은 꽉 잡고 있는 한국인들-_-;)
Darnstown의 시누네 집. 왼쪽의 언덕을 내려가면 아이들이 'Golden River'라고 부르는 조그만 실개천이 있는 숲도 있다.-_-)




[골든 리버로 달려가는 아이들 ^^;]



[숲 탐험]





[벼락맞은 나무도 관찰하고, 개천에 돌다리도 놓고, 지렁이도 관찰하고...ㅎㅎㅎ]



[죽은 쥐를 발견하고는 플라스틱 콘테이너에 넣고 즐거워하는 아이들-_-;]



[돌아가는 길]



[옥수수 꽃이. 귀여워서. ㅎㅎ]



[돌아오는 길에 들른 친구집에서 먹어치운 게들. 미안하다. 게들아. ㅎㅎㅎ]



[무지 잘생긴 이 집 장남 제이콥. 이제 열살. 벌써부터 목소리 깔면서 무게 잡는게 크면 여자들 많이 울리겠는걸. ㅎㅎ ㅡㅡ;]


[New Jersey] Jersey Shore

여행/미국/캐나다 2006. 6. 30. 10:24 Posted by gardenia




 Ciara

...last month 06.29.06

 

노스 캐롤라이나는 처음이다. 
지도를 보니 대서양에 면해 남쪽에 있다. 주도(州都)는 랠리(Raleigh)이고, 날씨는 초여름에서 여름 날씨이다. 플로리다처럼 더울줄 알고 여름옷만 잔뜩 챙겨왔는데 아침저녁은 쌀쌀해서 긴옷을 입어야 할 듯 하다. 
(물론 나만. 추위를 많이 타. ㅜㅜ)
샬롯은 작은 도시 같은데 NASCAR경주로 유명하다 한다. 
WACHOVIA 주최로 열리는 PGA championship 경기 사진을 찍으러 왔다. (물론 신랑이. 나는 따라 ㅡㅡ;)
(http://www.wachoviachampionship.com/)
골프는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었는데 PGA가 Professional Golfers' Association(남자)이고 LPGA가 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여자)이란 것만 이참에 배웠다.

어제 오후 세시 반 경에 도착했다. (비행기로 한시간 반) 
랠리에 사는, 예전에 신랑 스튜디오에서 인턴십을 했던 Jan( '얀'이라고 읽는다)이 픽업을 나왔다. 랠리에서 학교를 마친후 사진작가들 어시스턴트를 하고 있다. 일요일까지 신랑 어시스턴트를 할 참이다. 키가 백구십이 넘는 전형적인 독일인이다. 예전에 노래방에 데리고 갔더니 쑥쓰러워하며 한시간만 있다 가자더니 노래를 계속 신청해 세시간이나 있었던 경력이 있다. 
어제 저녁을 먹으러 나가며 드라이브를 하다보니 U자 형의 드라이브 길이 있는, 영화에 나오는 듯한 저택들이 즐비한 동네도 나온다. 여름이라 초록이 무성하고 새소리가 아침부터 귀를 즐겁게 하니 좋다. 도시보다 한결 여유가 있다.

신랑이랑 얀은 아침 7시에 경기가 있는 골프장으로 가고, 나는 카포테처럼 (너무 비유가 거창 ^^;) 아이보리색의 호텔벽을 보고 있다. 왜냐면 행사장 입장권이 없기 때문이다! 프레스 패스가 신랑꺼랑 조수꺼 두 장만 나왔다. T^T (물론 나는 곁다리로 따라온 인간이라 목록에 이름이 없다. 힝)
오늘 가서 하루나 이틀 정도 패스를 받아올 수 있을지 알아본다 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안 그러면 진짜 5일동안 호텔방에 죽치고 있어야 한다. 별시리 골프를 보고 싶은 강한 욕구는 없지만 가끔 TV에서 보는 것처럼 골퍼가 샷을 날리는 동안 금 밖에 주루룩 서서 구경하는 갤러리 중의 한명이 되고프단 말이다.
거기다 예전에 플로리다에서처럼 커다란 풀장에 멋진 야자수에 직원이 지나가며 음료수랑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고 (물론 방번호로 차지가 들어가는;;) 선탠의자에 앉아서...를 상상하며 호텔에 있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는데 이 지역은, 이 호텔은 관광지가 아니었다! 날씨도 많이 덥지 않은 편이고 풀장도 조그맣고 별볼일 없다. 호텔은 꽉꽉 찼는데 거의 100% 골프 때문에 온 사람들인지라 낮에는 개미한마리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풀장도 텅텅; 

주특기인 혼자놀기를 살려 오후엔 걸어서 오분 거리인 쇼핑몰도 다녀오고 맛난것도 사먹고 혼자 뻘쭘하니 풀장 선탠의자에 앉아 햇볕도 쬐고 가지고 온 책도 읽고 글도 써야겠다. 어쨌든 나쁘지 않다. 여전히 좋아~! (알러지만 없으면 ㅠ.ㅠ)
이것저것 귀찮은 일요일이다. 
새벽부터 주룩주룩 비가 오더니 이제 비는 그쳤지만 여전히 꾸무룩한 날씨. (그래도 새는 지저귄다) 덕분에 아침나절 내내 호텔방에 처박혀 있다. 골프장은 여전히 구경도 못했다. (구경도 못하고 올라갈 듯하다;;) 그도 그럴것이 신랑이랑 얀군은 새벽6시 해뜰적부터 골프장에 나가 발바닥에 땀이 나고 등짝에 땀띠가 날 정도로 돌아다니며 사진 찍고 파김치가 되어 돌아온다. (체력이 남아도는 청년(...)들이라 다행이지, 걔 중에는 50대의 사진작가랑 40대의 조수도 있더라. 많이 힘들듯;;;)
허가받은 공식 차량 외에는 주차가 안되니 아침 6시부터 30분간 이용되는 미디어 버스를 타고 가야하는데 따라가려면 새벽 5시반에 일어나야 한다는 거다. -_-; 차라리 혼자 심심하게 있는게 낫겠소. 제공된 음식도 2주만 먹으면 독극물 중독으로 죽을것 같이 형편없고 등등... 다시는 골프사진 찍고 싶지 않다고 둘 다 징징거린다.
거기다 보디가드가 서너명씩 딸린 프로골퍼들 진짜 재섭다고 둘이 합창을 한다. 카메라 셔터 내려가는 소리만 들려도 지R을 해서 망원렌즈로 백미터 넘게 떨어져서 겨우 찍는다는 것이다.
에휴, 사는게 쉬운게 없구먼.

그래도 금욜은 쉬는 날이라 샬롯 시내를 돌아다녔다. 5월말에 끝나는 사해문서(Dead Sea Scrolls) 전시회도 보고 유명하다는 영국식 펍에도 가봤는데 설명은 귀찮아서 패스.
덜햄에 사는 친구에게 전화를 한다고 해놓고 이제야 기억남. 맨날 빈둥거려놓고 뭐하는 짓인지.
내일 아침에 돌아가면 친구랑 상의를 해서 클래식 콘서트랑 8월의 모짜르트 페스티벌 티켓이나 몇 개 구입해야겠다. (감솨를.) 인터넷 판매는 오늘부터더라. 잽싸게 구입해서 좋은 자리 잡아야지. (...라고는 했으나 이번엔 싼 자리로 구매할 생각이라... 재정형편상 예산절감)

[Pennsylvania] Lancaster

여행/미국/캐나다 2006. 4. 27. 21:42 Posted by gardenia



신랑 출장 가는 길 따라 펜실베니아 주의 랭카스터(Lancaster)에 다녀왔다. 전형적인 시골마을이다.
1990년대에 해리슨 포드가 주연했던 영화 위트니스(Witness)의 아미쉬(Amish) 사람들이 이 도시에서 제일 유명하지 않을까?
독일 사투리를 쓰며 자신들을 제외한 이방인들은 모드 잉글리쉬로 부르는 사람들. 아직도 전기를 쓰지 않고 자동차 등 문명을 이용하지 않으며 검은색 일색의 옷을 입는다.
아미쉬 마을이 관광코스로도 유명해 예전에 학교에서 단체로 여행을 간 적이 있었는데 이번에 간 마을은 조금 다른 분위기였다. 일반주택과 아미쉬들이 같이 사는 마을이었다. (단체여행은 아미쉬 집성촌에 -_;)
그래서 저녁을 먹으러 간 다이너에서 검은색의 옷을 입은 젊은 부부와 아이들이 옆에서 밥을 먹는데 기분이 이상했다. 아미쉬들도 외식을 하는구나, 이럼서....-_-;
이 사람들 마차만 파킹하는 파킹장도 따로 있었다.
사진을 찍는걸 극도로 싫어해서 아미쉬 사진은 구하기 힘들다. 이들이 타고 다니는 마차만 찍었다. 뒤에 삼각형의 사인은 펜실베니아 주법에 따라 꼭 설치해야한다. 밤늦게 아미쉬 교통사고가 많이 난다 한다. 검은 마차를 보지못해 자동차가 갖다 박는.....-_-
웃기는 것은 아미쉬들이 가장 많이 사는 마을 중의 하나 이름이 INTERCOURSE. 좀 민망스...-_-;;


 
신랑이 이번에 한 촬영은 아웃도어 잡지사의 청탁으로 양궁에 관한 사진이었다.
간 곳이 양궁관련단독업체 중 미국에서 가장 크다는 Lancaster Archery Supply.
주인이 운영하는 실내 양궁장도 따로 있는데 들어가자마자 삼익이라는 팜플랫과 한국양궁선수들 사진이 있는 광고가 눈에 띄었다. 이 시골동네에서도 유명한 한국양궁 ^ㅁ^
이 사진은 화살테스트를 하는 기구이다. 데시벨측정기가 달려 있는 부분이 소음측정, 앞의 하얀 띠가 두개 있는 부분이 스피드 측정 장치이다. 양궁이 원래 수렵용으로 제작된 것이니 얼마만큼 소음이 나는가의 측정도 중요한가보다.


스피드 측정 부분

소음 측정


양궁장 내부 모습, 나도 한 번 쏴봤다. ㅋㅋㅋ.. 너무 잘하는..양궁인의 피가 흐르는 게야. ㅠ.ㅜ



23년 동안 이 회사를 경영했다는 아저씨 집의 거실엔 동물박제가 한가득. ㅜ__ㅜ 정말 싫어하는데 실제로 본 것도 처음이다. 징그러.
곰박제담요는....경악을 했다. -0-;;;
아저씨, 신나서 보여주는데 뭐라 말도 못하고 사진만 박아왔다.





머물던 호텔(이라기보다는 컨츄리 스타일의 INN정도?) 앞에 새집에서 알을 봤다. 새알 본 건 처음인것 같다. 색깔이 너무 예뻐서 가짜인줄 알았다.

Photos From Europe

여행/유럽 2005. 12. 6. 13:00 Posted by gardenia

진짜 뒤늦게 뜬금없이 유럽사진 올린다. 짭.
(사실 회사가 무지 한가해서 팡팡 놀고 있는 중이라....-_-b)
8월에 한국에서 온 엄니, 큰언니, 두 조카랑 단체 관광으로 다녀왔다. (언니는 거액의 적금을 깼다. 한국-미국, 미국-유럽의 여행경비가 만만찮... 형부가 알면 깨꼬당 =_=;) 준비성 없는 내가 디지털카메라 밧데리를 안 가져간 관계로 사진은 주로 일행이었던 영국유학 중이던 내리양과 그 동생 탱굴군, 그리고 내 조카 (중2)가 찍은 것이다. -_-v

다운받기가 다 안 돼 오늘은 몇 장만 올림.


[영국]
이 곳은 Tower bridge. 주로 런던브릿지와 착각을 하는 다리이다. 런던브릿지가 아니라 타워브릿지 (런던 브릿지는 훨씬 작고 단순한 편)
옛날에 미국 사람들이 이 곳의 이름을 London bridge로 잘못 알고 이곳을 사가려고 London bridge를 사갔었댄다. 가이드한테 이 스토리를 자세히 들었는데 까먹었다. 궁금하면 찾아보도록 (배 째! -_-v)
현재 두 탑의 상층부를 연결하는 작은 bridge는 하늘색이다. 현 여왕님의 즉위 10주년을 기념하여 여왕님이 좋아하시는 색깔로 칠한 거란다. (사진이 작아서 잘 보이지도 않는다만-_-b)



Westminster Abbey & House of Parliaments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과 다빈치 코드로 화제가 된 그 유명한 피라미드...
톰 행크스, [에밀리에]의 오드리 토투, 레옹을 했던 장르노가 한참 찍고 있다던데....



노틀담 성당안의 스테인드 글라스 - 정말 아름다웠는데 사진은 한계가 ㅜ_ㅠ (그래도 이 정도면 잘 찍은거당)





몽마르뜨 언덕의 예수성심성당 - 몽마르뜨에 가니 아밀리에가 계속 생각났는데 울언니랑 조카들은 파리의 연인을 생각? -_-



스위스 필라투스 영봉으로 올라가는 길에..
울집 꼬맹이들과 욘석들에게서 나의 인기를 빼앗아간 탱굴군. ㅜ_ㅠ (나중엔 곰사마로까지 추대받다. 우웅)



세계에서 네번째로 작다는 리히텐슈타인 공국의 수도를 삼십분만에 완주하는 관광열차 안에서... 재밌었당. 막내는 볼이 터질듯하다. ㅋㅋㅋ



하일라이트인 이태리(베네치아), 바티칸공국과 프랑스의 다른 사진은 다음 기회에...
(으으으..또 가고 싶다. 철푸덕)

[New Jersey] Atlantic City (a.k.a. AC)

여행/미국/캐나다 2005. 11. 11. 11:24 Posted by gardenia

동부의 도박도시. 라스베가스에 비하면 새발의 피지만-_- (1/10 정도의 규모)
도널드 트럼프가 Taj Mahal등 몇개의 호텔을 사들여 그의 재수없는 목소리를 계속 들어야만 했다-_-b (왜 광고에서조차 자기 목소리를 이용하냐고! 튀고싶어 난리인 인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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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nnsylvania] Philadelpia

여행/미국/캐나다 2005. 11. 11. 11:22 Posted by gardenia

아주 오래된 듯 보이는 집. 이층 발코니라든가 큰 시계. 입구의 문 등이 신기하다. 마차가 다니던 시절에 아가씨들이 이층에서 나와 있다던가 작은 감옥, 혹은 뭔가 이상한 용도로 사용된 집은 아닐까 상상을... (변태삘-_-)



길거리에 서 있던 보라색 비틀. 보라색은 주문제작인가 원래 나오는 색인가? 차에는 문외한이라... -_-




[Florida] Coral Gables

여행/미국/캐나다 2005. 11. 11. 11:17 Posted by gardenia


the Biltmore hotel전경 (내가 찍은 버전)
Bad Boys등 영화촬영을 많이 했다 한다.



주말동안 내내 빈둥거렸던 호텔풀장. 호텔풀장중에서는 미국에서 가장 큰 규모. Coral Gables가 마이애미에서 조금 떨어져 내륙에 있는 동네라 바다는 구경도 못했다. (뭐 어차피 상관없지만. 맥주병-_-) 





호텔 로비에 있던 새장. 멋졌다! +_+양쪽으로 두개가...



호텔 레스토랑 중의 하나. 음식도 맛있었고 분위기도 너무 좋았는데 가격이..가격이...>.<



호텔의 골프코스. 가장 유명한... 자세히 보면 잎이 멀쩡한 나무가 없다. 태풍의 영향. 결혼식이 있었던 호텔에서 가까운 신부의 집은 사흘전까지 전기가 나간 상태였다고 한다. 길거리마다 부러진 나무가지들이 산이 되어 쌓여 있고 전구가 홀랑 날아간 신호등, 파열된 벽, 휘어진 신호판 등 폭풍의 위력을 짐작하게 해주는 단서가 곳곳에.



결혼식 전날 롤러스케이트장 파티. 80년대 분위기로 옷을 입어준 사람이 많다. (사진에는 얼마 없다) 지금은 게임을 하는 중. 오랜만에 실내롤러스케이트를 타니 재미있었다. 한국에도 추억의 롤러장을 만들면 성공할 듯. (좋은 사업 아이디어)
신부의 엄마가 넘어지면서 팔을 부러뜨렸다. 금이 간게 아니라 부러짐. -_-. 올리브 스타일로 생겨서 팔목도 가늘더라. 통뼈를 가진게 처음으로 행복했던 순간. ;ㅁ; 결혼식 전날 행사로는 위험한 이벤트



결혼식. 신부의 집에서. 어마어마하게 큰 정글같은 정원에서 결혼식을 함. 신랑이 칠레 사람이라 21명의 하객이 칠레에서 날아오고 신부의 친구들은 거의 뉴욕에서. 저녁식사는 쿠바음식. (맛은 그럭저럭) 



플라워걸 대신 꽃돌이 들이 비누거품 물총을 들고 등장. 둘 다 칠레에서 온 스페인어를 쓰는 꼬마들. 서로 'Amigo!'(친구)하면서 부르는데 너무 귀여웠다. 뒤에 하얀 머리띠를 한 비디오맨이 참석한 남자들 중에 제일 귀여웠음. ㅎㅎ (신랑한테 이르지 말라! >.<)



결혼식 관습 중의 하나. 
Something new, Something old, Something borrowed, Something Blue를 써야한다. 그래서 주로 신부의 들러리들 중엔 결혼한 아줌마가 한 명 정도 꼭 끼어있음. (Something old-_-b), 그리고 신부가 착용하는 소품 중에 (카터벨트나 드레스 등등) 빌린 거랑 파란색을 착용함. 



식이 끝나고 신랑, 신부의 사진을 슬라이더로 보여줌. 좋은 아이디어 같다. 장례식 갔을 때도 슬라이드 상영하는 걸 한 번 본적이 있었다. 알츠하이머로 돌아가신 친구의 아버지셨는데 젊었을 때 부인과의 사진, 그리고 당신이 찍으신 지금은 성인이 된 자식들의 어릴적 사진들 등등. 가슴이 아득해지고 슬펐다. 추억이 어린 사진들을 보는 일은 기쁘기도 하면서 마음이 아픈 일이기도 하다.





-몇주전에 갔던 햄튼의 친구집. 인테리어가 예뻐서 찍어둠. 거실과 부엌(식탁) 공간을 책장으로 구분한게 인상적.





-Hampton의 Sag Harbor 전경. 예전에는 포경선이 드나들던 곳이라 한다. 지금은 부자들의 보트와 유람선이 두둥. 



-앗싸, 호랑나비 -_-;; (여기도 햄튼)



-7월 4일 독립기념일날 연휴때 업스테잇 뉴욕으로 친구들이랑 캠핑 갔을때, 큰 호수에서 카누 타던중
 (밤에 모기가 굉장히 많았음 -_-)




-서비스 사진, ㅋㅋㅋ.. 독서삼매경. 읽고 있는 책은 [혈기린외전] 아니면 [명취설향]이었을게다. 둘다 너무 재미있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