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10일.

LA에서의 13일째.
화려했던(?) 도시의 생활을 접고 오늘은 시골로 내려간다.
엘에이 동북부로 한시간 반 정도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5번 국도에 접해 있는 Tejon이라는 Ranch로.
넓은 황야와 목장, 뭐 한가하고 멋진 배경을 떠올렸는데 
사전답사를 한 토니가 마음의 각오를 단단히 하라고 한다.

Middle of nowhere.

식당도 딸랑 하나. 우리가 머무는 곳도 오래된 Inn. 주변에 아무 것도 할 게 없다고.
난 그저 인터넷만 되면 굽신굽신.



12월 13일. 

오늘은 세렝게티 고원에 온 것도 아니고, (메렝게티인지, 세렝게티인지)
타부라는 이름의 사자랑....
수지라는 이름의 21살짜리 코끼리랑....
윌리라는 이름의 두살 반짜리 기린이랑...
하루종일 놀았다.
사실 타부랑은 놀긴 커녕 무서워서 근처에도 못가봤지만. _-;
아무 장치 없이 조그만 전기망만 치고 (폴짝 뛰면 바로 넘을 수 있는) 꺼내놨는데 정말 후덜덜.
아무것도 한 것 없이 촬영에 따라만 다녔는데도 피곤하고 얼굴엔 썬번이....
내일 엘에이로 다시 출발해 모레 아침 일찍 집으로 돌아감.
호레이!

태혼 랜치. 1845년 경에 시작한 목장.
자그마치 면적이 237,000 에이커라고 한다. 한쪽 끝에서 다른 끝까지 가는데 걸리는 시간이 두시간 반.;;



수지.



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