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에 네시간 가량의 비행을 거쳐 콜로라도의 덴버 공항에 떨어졌다. 아침 일곱시에 출발했는데 도착하니 아침 9시. 두시간의 시차가 있어 시간이 당겨졌다. 
Hertz에서 렌트한 차를 빌려서 볼더Boulder라는 작은 타운에 가서 커피 수입업자인 친구를 만나 점심을 먹었다. Conscious coffee라는 메이커로 각종 레스토랑 등에 커피를 공급하는데 퀄러티가 미국에서 최상급.
볼더는 다운타운이 무지 예쁜 조그만 도시였다. 햇살이 넉넉하고 녹음이 푸르고 급하게 걷는 사람 하나도 없이 여유 있는 표정이라 마치 도시 자체가 시간이 느리게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into the sky라는 연과 풍경 등 하늘에 관련된 상품만 파는 가게, 히피 스타일의 옷을 파는 가게 (이상하게 콜로라도에 이런 샵이 많다), 갤러리 등등 독특한 샵들이 많아서 재밌게 구경하다 목적지인 프리스코로 왔다.


덴버는 콜로라도의 주도인데 Mile high city라는 닉네임으로 불린다. 도시가 해수면에서 1마일(5,280ft) 즉 1609m높이에 있기 때문이다. 이 정도 높이가 되어도 고산병에 걸리기 십상인데, 내가 온 프리스코는 해발 9500ft (2,895m)로 거의 두배의 높이다. 백두산이 2,744m이니 백두산 꼭대기보다 더 높은 지대에 지금 있는 셈이다. (참고로 한라산이 1,950m)
그래서그런지 샌프란시스코에서 온 한 명은 아침에 일어나서 고산병 때문에 고생하고 있다. (두통 등등)
물을 평소보다 엄청 많이 먹어줘야 하는데 나로 말할 것 같으면...... 물도 별로 마시지 않았는데 멀쩡하다. -.-;


이번 여행의 목적은 휴가 겸 신랑 일. 
금요일과 토요일에 24시간에 걸친 산악자전거 대회가 있는데 (잠도 안 자고 밤새도록 자전거를... 징한 거뜰 -.-;), 주최자가 목 뻣뻣한 친구라서 그거 촬영 겸 휴가 겸 겸사겸사 왔다. 나는 코스 중간에 물 주고 하는 자원봉사;; 
집에 이 행사 때문에 각지에서 온 친구들로 복작복작하다. 우리는 이 집 마당에 세워진 조그만 캠퍼(하우스트레일러라고 하나, 캠핑할때 승용차 뒤에 이어서 갈 수 있는 침대가 갖춰진 조그만 차)에서 숙박을 하고 있다. 캠핑 온 것 처럼 재밌다. ㅎㅎ (마당에서도 무선인터넷 서비스가 되어서 신나서 하고 이뜸. ^^)
보통 낮엔 늦여름의 선선한 날씨. 밤엔 한자리 숫자로 떨어지는 추운 날씨인데 여기도 이상기온인지 낮에 꽤 덥다. 프리스코는 습도 하나 없이 딱 좋은 날씨였는데, 덴버랑 볼더는 30도가 넘는 더운 날씨였다. 


오늘 일정은 비품 준비 돕기와 레인보우 레이크까지 하이킹 정도. 날씨가 너무 좋고 깨끗한 동네, 그 길에 잇다은 삐죽삐죽한 록키산맥 땜에 동네는 보면볼수록 만화 South Park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