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 캐롤라이나는 처음이다. 
지도를 보니 대서양에 면해 남쪽에 있다. 주도(州都)는 랠리(Raleigh)이고, 날씨는 초여름에서 여름 날씨이다. 플로리다처럼 더울줄 알고 여름옷만 잔뜩 챙겨왔는데 아침저녁은 쌀쌀해서 긴옷을 입어야 할 듯 하다. 
(물론 나만. 추위를 많이 타. ㅜㅜ)
샬롯은 작은 도시 같은데 NASCAR경주로 유명하다 한다. 
WACHOVIA 주최로 열리는 PGA championship 경기 사진을 찍으러 왔다. (물론 신랑이. 나는 따라 ㅡㅡ;)
(http://www.wachoviachampionship.com/)
골프는 전혀 모르고 관심도 없었는데 PGA가 Professional Golfers' Association(남자)이고 LPGA가 Ladies Professional Golf Association(여자)이란 것만 이참에 배웠다.

어제 오후 세시 반 경에 도착했다. (비행기로 한시간 반) 
랠리에 사는, 예전에 신랑 스튜디오에서 인턴십을 했던 Jan( '얀'이라고 읽는다)이 픽업을 나왔다. 랠리에서 학교를 마친후 사진작가들 어시스턴트를 하고 있다. 일요일까지 신랑 어시스턴트를 할 참이다. 키가 백구십이 넘는 전형적인 독일인이다. 예전에 노래방에 데리고 갔더니 쑥쓰러워하며 한시간만 있다 가자더니 노래를 계속 신청해 세시간이나 있었던 경력이 있다. 
어제 저녁을 먹으러 나가며 드라이브를 하다보니 U자 형의 드라이브 길이 있는, 영화에 나오는 듯한 저택들이 즐비한 동네도 나온다. 여름이라 초록이 무성하고 새소리가 아침부터 귀를 즐겁게 하니 좋다. 도시보다 한결 여유가 있다.

신랑이랑 얀은 아침 7시에 경기가 있는 골프장으로 가고, 나는 카포테처럼 (너무 비유가 거창 ^^;) 아이보리색의 호텔벽을 보고 있다. 왜냐면 행사장 입장권이 없기 때문이다! 프레스 패스가 신랑꺼랑 조수꺼 두 장만 나왔다. T^T (물론 나는 곁다리로 따라온 인간이라 목록에 이름이 없다. 힝)
오늘 가서 하루나 이틀 정도 패스를 받아올 수 있을지 알아본다 했는데 가능할지 모르겠다. 안 그러면 진짜 5일동안 호텔방에 죽치고 있어야 한다. 별시리 골프를 보고 싶은 강한 욕구는 없지만 가끔 TV에서 보는 것처럼 골퍼가 샷을 날리는 동안 금 밖에 주루룩 서서 구경하는 갤러리 중의 한명이 되고프단 말이다.
거기다 예전에 플로리다에서처럼 커다란 풀장에 멋진 야자수에 직원이 지나가며 음료수랑 맛있는 식사를 제공하고 (물론 방번호로 차지가 들어가는;;) 선탠의자에 앉아서...를 상상하며 호텔에 있어도 상관없다고 말했는데 이 지역은, 이 호텔은 관광지가 아니었다! 날씨도 많이 덥지 않은 편이고 풀장도 조그맣고 별볼일 없다. 호텔은 꽉꽉 찼는데 거의 100% 골프 때문에 온 사람들인지라 낮에는 개미한마리도 찾아볼 수 없다. 물론 풀장도 텅텅; 

주특기인 혼자놀기를 살려 오후엔 걸어서 오분 거리인 쇼핑몰도 다녀오고 맛난것도 사먹고 혼자 뻘쭘하니 풀장 선탠의자에 앉아 햇볕도 쬐고 가지고 온 책도 읽고 글도 써야겠다. 어쨌든 나쁘지 않다. 여전히 좋아~! (알러지만 없으면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