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가 아파요 ㅠㅠ

일상/삼식이 2012. 2. 4. 20:45 Posted by gardenia
 지금 시간 오전 6:20분.
30분전쯤 B군과 바통터치를 했다.

1. 어제 낮에 삼식이가 설사를 했다고 B군이 전화가 와서 뭘 먹였냐고 물어봤다.
전날 고구마를 삶아 먹으며 고구마를 좀 먹였는데 고구마는 그전에도 먹였지만 별 탈이 없었고 가끔 설사는 하는지라 대수롭지 않게 넘어감.
2. 저녁으로 스테이크를 먹으면서 양념된 스테이크를 속만 조금 잘라서 페이퍼타월로 닦아서 작은 것 몇피스 먹였다.
3. 밤 열한시쯤 자다가 깨서 엄청나게 토를 했다. 하루 종일 먹은 걸 다 개워냈는지 양이 엄청 났다.
나중에는 피가 섞인듯 붉은색이 섞인 묽은 액체를 토하기에 응급실에 전화했더니 물만 먹이고 (먹으려고 하면) 지켜보라고 했다. 심해지면 언제든 전화하라고. (이때 병원에 데리고 갔어야 했는데 병원 대기자가 대수롭지 않게 말하고, 다 토하고 나면 절로 멈출것 같아서 아침에 병원에 데리고 가기로 결정함 ㅠㅠ)
4. 거의 5분, 십분 간격으로 토하다가 점점 뜸해지더니 한시 반 경에 대략 삼십분 만에 마지막으로 토하는 것을 보고 나는 버티지 못하고 잠들었다.
5. 5시 40분 경, 나도 설핏 깨어 있었던 참에 B군이 넘 피곤하다며 나와 바통터치, 토는 멈췄는데 그새 설사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ㅠㅠ
그런데 애가 하도 트레인을 잘 받았는지, 집에서 그냥 싸도 되는데 설사를 하면서도 바깥에서 싸려고 문을 긁는다는 것이다. 밖에 데리고 나갔더니 복도에서 바로 설사를 했다고 안고 빌딩을 나가라고 했다. 
 6. 혹시나 해서 패드도 하나 들고, 안고 밖에 데리고 나갔다. 한참을 쪼그리고 그냥 앉아 있더니 설사를 하는데 완전 피를 싼다. ㅠㅠ 처음에 팍 싸고 몇 번 응가 자세를 취했는데 핏물만 뚝뚝.
다 쌌는지 다시 집에 들어오려고 해서 안고 집에 데리고 왔다. 페이퍼타월로 엉덩이 닦으니 핏물이 잔뜩 묻어 있다. ㅠㅠㅠ
7. 그 이후로 지금은 침대에 자기 베드안에서 쿨쿨 자고 있다. B군도 완전 뻗어서 자고 있는지라 날 밝으면 바로 병원에 데리고 가야겠다. 이상이 현재까지 상태. ㅠㅠ


자는 모습 확인하면서 광검색에 들어갔는데 장염이거나 산책하다가 풀이나 씨 같은 이상한 걸 먹지 않았을까 싶다. (이것도 장염이지만)
무조건 스테이크 때문이라고 하기엔 전조(설사)가 있었고, 고기는 가끔씩 먹인지라 (샤브샤브 고기도 먹이고, 시누네서도 스테이크 좀 먹였었다) 백프로 스테이크 때문이라고 하기엔 그 시기가 너무 짧은듯.
파보장염인가 하는 무서운 전염성 장염은 피에서 썩은 냄새가 난다니 그건 아닐듯. 냄새 확인했는데 냄새는 안 났음. (아니길 바래야지 ㅠㅠ) 
밖에 데리고 나간다고 안았는데 그새 애가 반은 가벼워진것 같다. 기분상이겠지만.... 말도 못하는 짐승이 얼마나 힘들까. 에효.
애가 워낙에 잘 놀고 건강해서 생각을 안했는데 이제는 음식 먹이는 거 진짜 조심하고 여러모로 신경써야겠다. 불쌍한 삼식이. 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