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이브를 친구 도린+레지스네가 주최(?)하는 캠프에 가기 위해서 목요일 일을 일찍 마치고 바리바리 짐을 싸서 길을 떠날 준비. 업스테이트 뉴욕에 있는 캠프하우스인데 연령 불문, 4~50명 정도의 사람들이 참가해 술 마시고, 게임하고, 하키 게임보고, 등산하고 등등을 하며 연말을 보내는 것.
중간에 버몬트의 빌네 산장에서 하룻밤을 자고 빌+재키 커플과 오전에 같이 출발하기로 했다. 버몬트까지 네시간 정도, 거기서 캠프하우스까지 두시간 정도 더 가야한다. 빌과 재키는 화요일부터 버몬트에 와서 스키 타고 휴가를 보내던 중.
늦게 도착해서 새벽 두 시까지 술 마시고 수다 떨다가 잠듦.
아침에 일어나서 간단한 아침을 먹고 짐을 다 싸고 출발하려는데 도린에게서 문자가 왔다. 대학생인 도린의 아들 쉐인, 사촌인 알렉스, 그리고 그 친구인 쟌이 교통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으휴, 어린 놈들이란. ㅉㅉ 이러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며 문자를 받은 빌에게 얼마나 다쳤냐 물어보라고 하며 다들 짐을 차에 옮겼다. 문자를 받은 빌이 갑자기 '쟌이 죽었대.'라고 하는데 심장이 철렁. 사태 급변.
친구 쟌은 누군지 모르지만 그냥 단순한 교통사고가 아니었던 것이다. ㅜ.ㅜ
알렉스는 의식 불명의 심각한 상태이고, 쉐인은 다리가 부러지고 폐에 구멍이 나서 수술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그게 전날 밤에 일어난 사고. 친구인 도린뿐만 아니라 알렉스의 부모도 모두 캠프하우스에 와 있던 상황이었다.
부모들 및 가족들은 전부 병원으로 있다고 하고, 우리는 싸서 차에 옮겼던 짐을 다시 다 풀었다.
원래 저녁 만찬과 파티가 계획되어 있었지만 파티할 분위기가 당연 아닐듯.
전날 밤에 다른 곳의 파티를 갔다가 캠프하우스에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다는 것이다. 정말 안타깝다. 이제 스무살, 어린 아이들이... 살아남은 아이들은 상처가 또 얼마나 클까. 그야말로 인생무상.
일단 병원에 있는 아이들 수술이 무사히 끝났으면 좋겠다.

어쨌든 캠프가 취소된 관계로 재키랑 빌과 신랑, 넷이서 오붓하게 뉴이어를 보냈다. 
도린네 일은 안타깝지만 우리쪽은 아주 평화롭고 조용하게 신년맞이를 했다. 
점심때 맨체스터 시내에 나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고 쇼핑. 돌아와서 게임을 하고, 영화 보고, 저녁 준비 하고 눈사람 만들고 술마시고, 자꾸지도 하며 느긋하게 즐겁게 보냈다. 
캠프에 가지고 가려고 양쪽에서 준비했던 술, 음식이 산더미같이 많아서 반의 반도 못 먹고/마시고 가지고 돌아왔다.
새해부터 안타까운 소식을 들었지만 모두 행복한 새해를 맞기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