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 Opera] Il Trovatore

공연/전시/오페라 2010. 11. 22. 01:30 Posted by gardenia
Friday, November 19, 2010, 8:00 pm - 10:45 pm




CAST

ConductorMarco Armiliato
LeonoraPatricia Racette
AzucenaMarianne Cornetti
Manrico: Alfred Kim
di LunaŽeljko Lucic
FerrandoAlexander Tsymbalyuk

THE PRODUCTION TEAM

Production: David McVicar 
Set Designer: Charles Edwards 
Costume Designer: Brigitte Reiffenstuel 
Lighting Designed by: Jennifer Tipton
Choreographer: Leah Hausman 


웨이팅리스트에 당첨되어 나의 오페라파트너 장영온과 둘이서 단촐하게 본 오페라. 
사실 요즘 어쩌다보니 거의 매주 봐서 좀 지치는 중이였는데 다시 활력을 불러일으킬만큼 최고였다! T^T

우선 좌석이 이층 사이드 파르티에였는데 너무 좋았다!
사이드라 한면이 보이지 않았지만 감상하는데 전혀 지장 없었고, 오케스트라도 한눈에 보이고 무대도 가까워 배우들의 생목소리도 들을 수 있어서 훨씬 좋았다.
발레 볼때도 느꼈지만 오케스트라보다 약간 위에서 보는 2층이 제일 명당자리인듯. 하지만 싼 표로 오케스트라석을 보는 것만도 감지덕지인지라 전혀 불평은 없다. 가장 비싼 2층의 중간석 (400불 이상)에 앉아볼 날은 없겠지? ^^;

확실히 2층은 스페셜해서 화장실도 파우더룸이 좀 더 고급스럽고, 귀부인들의 치장이 오케스트라석 귀부인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근사하게 차리고 오셨다. 장영온은 카페트마저 더 푹신한것 같다 하고, 나는 남의 눈에 우리는 주인어른한테 공짜 표 얻어서 온 가정부처럼 보이겠다 하면서 다음에는 옷 좀 잘 차려입고오자했다. ㅋㅋ


내용은 역시나 막장드라마. 
루나 백작은 레오노라를 사랑하는데 레오노라는 집시출신인 음유시인 만리코를 사랑한다. 만리코는 알고 보면 어릴때 집시에게 납치된 루나백작의 친동생. 결국 레오노라는 만리코와 결혼하지만 만리코는 백작의 병사들과 싸우다가 체포된다. 레오노라는 백작에게 만리코를 풀어주는 조건으로 그에게 돌아가겠다고 하고는 자결하려고 독약을 먹는다. 백작은 만리코를 죽이고, 만리코가 죽자마자 만리코를 납치해 아들로 키운 집시 아즈체나가 만리코는 너의 친동생이라고 하며 끝.
오페라 보면 볼수록 남자들 진짜 찌질하다. 레오노라가 얼른 도망치라고 만리코를 풀어주는데 이넘은 일단 같이 잡혀온 자기 엄마(아즈체나)나 챙기지 거기서 레오노라가 자기를 배반했다고 앞뒤가리지 않고 피를 토하며 원망함. 저 찌질한 놈이라는 말이 절로... ㅋㅋㅋ


이번 공연은 배우들이 너무 좋았다. 특히나 두 여인들. 레오노라 역의 패트리샤 라세트와 아즈체나 역의 매리언 코네티! 라세티는 바이브레이션이 엄청난 스타일의 소프라노고 메조 코네티는 성량이 엄청나게 크고 음역대도 메조치고 진짜 크심. 두 분 다 너무 잘해서 반했다.
그리고 기대를 가지고 기다렸던 한국인 테너 알프레드 김 님. 사전 정보 없이 갔는데 목소리는 그리골로와 같은 스타일의 미성의 테너이고 기대 이상으로 잘했다. 다만 2막에서 성량이 좀 딸리는 느낌이랄까? 목소리가 일막만큼 나오지 않은 것 같았다는 개인적인 느낌이다. 아니면 2막에서 코네티님이 폭발적인 가창력을 드러내셔서 그것에 묻혀서 조금 죽어보이는 느낌이었을까? ^^
하지만 멧에서 성공적인 데뷰를 하신 건 확실하신듯. 멋진 공연이었다. 
루나 백작역의 Željko Lucic님도 유명한 분이신지 브라보와 박수가 많이 나왔지만 나 같은 경우는 바리톤에 잘 꽂히지 않고 감상법도 잘 몰라서 멀뚱~. 같이 간 장영온은 너무 잘한다고 감탄. ㅎㅎ
 

열심히 공부를 하지는 않았지만 그리골로의 CD중 이 오페라에 나오는 두 곡을 수백번을 돌려 들었는데 친근한 음악 나오는게 좋은 건 아닌것 같다.  라이브로 듣는 게 좋지만 음향 잘 갖춰놓고 최상의 상태를 녹음하는 음반과 같을수는 없다. 음반상태를 기준으로 비교하며 듣게 되니 마음이 조마조마. 


매주 줄도 안서고 고급오페라를 봐서 즐겁긴 하지만....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섞는줄도 모른다고... 요즘 너무 아무 생각없이 노는 건 아닌지.. 살짝 걱정. ㅠ,ㅠ

앉은 자리에서 보이는 무대와 오케스트라석. 사진보다 시야가 더 트였다.

커튼콜 때. 무대는 전체적으로 단촐한 편임. 별로 볼거리는 없음. ^^




*아래는 멧의 감독 Levine 님이 지휘하는 멧의 실황중 Anvil Chorus (대장간의 합창)인데 무대는 다르다. 이번 게 새 프로덕션인가보다. 이번 게 훨씬 좋았음. 훌렁벗고 몸에 기름칠한 미스터코리아 느낌의 아저씨도 몇 명. ㅋㅋ





*아래는 직캠이라서 음향은 안좋지만 알프레드 김이 나와서 링크해 봄. "Di Quella Pira" (저 타오르는 불꽃) 
바르셀로나 리세우 극장이다.   



늘 느끼는 거지만 오페라와 인도 드라마는 대사가 정말 시적이고 좋다. ^^ 
투란도트와 함께 오페라 생초보에게 추천할 레파토리 하나 더 생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