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몇 번 가면 그중 몇개는 건지는구나. 어제 공연은 정말 좋았음.

공연은 Concerto Barocco, Tschikovsky Pas de Deux - 인터미션 - Why am I not where you are - 인터미션 - Chaconne로Why am I not where you are를 제외하고는 모두 발란신 안무. 아래는 간단한 감상평.

1. Concerto Barocco
Music: J.S. Bach (Double Violin Concerto in D minor)
Choreography: G. Blanchine
Conductor: Faycal Karoui

1st Violin: Arturo Delmoni
2nd Violin: Lydia Hong

댄서: Ellen Bar, Abi Stafford, Justin Peck

작품설명) 이 작품은 School of American Ballet의 연습용으로 처음 만들어졌으며 1941년 American Ballet Caravan이 라틴 아메리카 투어를 할때 초연이 되었다. 1945년 발레 뤼스 드 몬테 카를로에 의해서 레파토리 프로그램으로 확정되었을때 댄서들은 연습용 의상을 입었는데 발란신이 개척한 모던발레의상의 최초가 아니었을까 싶다.
 Concerto Barocco는 뉴욕 시티발레에서는 1948년 발란신의 OrpheusSymphony in C와 함께 초연되었다.
이 작품은 작품의 순수한 태도와,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안무와, 곡(Bach의 Double Violin Concerto in D minor)에 대한 이상적인 반응으로 이 시기의 발란신의 작품중 정수로 여겨지고 있다. 
무용평론가 Clive Barnes는 " 미국 발레의 세가지 특징은 시적임 (Poetry), 운동성 (? Athleticism), 그리고 음악성 (Musicality)인데  Concerto Barocco는 이 세가지를 아주 아름답게 잘 활용했다."라고 쓴 바가 있다. 
-대충 직역으로 한 거라 이해를.. ㅡㅡ;

짧은 감상) 여덟 명의 여자 군무팀이 나오고 두명의 여자 프린서펄, 남자 프린서펄 한 명이 나옴. 연습곡이라고 해서 그런지 그렇게 어려운 동작 없이 몸의 움직임을 최대한 정직하고 간결하게 보여주는데 무척 아름답다. 
아주 부담없이 들을 수 있는 바흐와도 잘 맞고, 심플한 발레복도 마음에 들었음. 아주 좋았음 ^^
이번에 한 거 세 작품 다 보면서 느낀 거지만 발란신님은 정말 시메트리 좋아하신다. ㅎㅎ

2. Tschikovsky Pas de Deux

Music: P.I. Tschikovsky
Choreography: G. Blanchine
Conductor: Faycal Karoui

댄서: Megan Fairchild, Joaquin De Luz

작품설명) 차이코프스키는 이 곡을 1877년 당시 볼쇼이 프리마 발레리나였던 Anna Sobeshchanskaya의 요청에 의해 오리지날 백조의 호수의 3막의 이인무를 위해 작곡했다. 하지만 이 곡이 다른 나머지 음악에 비해서 늦게 작곡이 되었기에 출간된 곡에는 포함되지 않아서 Marius Petipa가 1895년 그 유명한 백조의 호수를 안무할 때는 이 곡을 사용하지 못하였다. 페티파는 대신 몇 곡을 1막에서 3막으로 옮겼는데 바로 Black Swan Pas de duex로 유명한 곡이다.  
반세기 이후에 분실되었던 이인무 부록곡까지 포함된 완성된 오리지날 백조의 호수 전곡이 발견되었다. 역사적인 발견 소식을 들은 발란신은 이 곡을 자신의 안무곡으로 사용할 수 있는지 요청했다. 그 결과로 8분의 고도의 예술적 기교와 기술이 들어간 작품이 탄생했다.

짧은 감상) 이날 본 네 작품 중 이 작품이 가장 임팩트가 컸고 마음에 들었다. 
작품설명처럼 기교가 엄청 들어간 어려운 곡이라 감탄하며 구경할 거리가 많았고, 안무 자체도 아름다웠으며, 차이코프스키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곡도 좋았고 (L님 말씀처럼 게이감성 아무도 못따라감 ^^;), 두 프린서펄들이 엄청 잘했다. 특히 남자 댄서 Joaquin De Luz. 좀 짧은신 분이었는데 역시나, 짧은 남자 프린서펄은 남들보다 더 잘한다는 나의 생각을 증명하듯 점프도, 회전도 크고 정확함.  ^^;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은 커플.

3. Why am I not where you are

Music: Thierry Escaich
Choreography: Benjamin Millepied
Conductor: Faycal Karoui

댄서: Janie Taylor, Sara Mearns, Sean Suozzi, Amar Ramasar

짧은 감상) 이 곡은 제목 보고 현대무용이라고 생각했는데 역시나. 하지만 그래서 기대를 안해서인지 무척 좋았다. 
유명한 아키텍트가 디자인한 무대가 꽤 독특했고, 지난번 사계에서 썸머에서 늘씬한 자태로 우리를 즐겁게 해주었던 Amar Ramasar군이 등장해서 아주 좋았음. 드디어 한 명 이름 외웠다. ㅋㅋ (이름 보니 인도계인지 어느쪽인지 잘 모르겠음)
스토리(라고까지할건 없으나)는 하얀색에 검은 줄이 있는 옷을 입은 남자가 나타가 주위를 둘러본다. 그리고 색색깔의 옷을 입은 남녀댄서들이 우르르 몰려나와 춤을 추고, 그는 홀로 남은 여인에게 말을 걸려고 하지만 여인은 그를 보지못한다. 다른 남자가 나타가 그에게 하나씩 옷을 입히고 제일 마지막에 남자는 완벽하게 칼라풀한 옷을 입고 다른 사람들에게 동화된다. 이때 여인의 옷이 벗겨지며 여자가 하얀 발레복에 검은 줄이 있는 옷 하나만으로 남게 되고, 남자는 사라진 여자를 찾는다. (아래 사진보면 제일 마지막에 왼쪽 여자만 하얀 발레복을 입음. 마지막 장면인듯)

4. Chaconne

Music: Gluck (ballet music from the opera  orfeo ed Euridece)
Choreography: G. Blanchine
Conductor: Clotilde Otranto

댄서: Wendy Whelan, Sebastien Marcovici

작품설명) 이 작품은 Gluck의 오페라 orfeo ed Euridece의 곡을 발레로 만든 것으로 첫 작품은 1936년 발란신이 메트로폴리탄 오페라를 위해서 만들었다. 이때는 오페가 가수는 박스에서 노래를 부르고 댄서들이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는 형식으로 했는데 반응이 좋지 않아서 단 두 번 밖에 공연을 하지 않았다. 후일 그는 1973년 Paris Opera와 1975년 Lyric Opera를 위해 몇 가지의 다른 버전으로 재안무를 했다.

짧은 감상) 사실 이 작품이 보고 싶어서 이 날짜를 찍었는데 기대에 비해서는 쏘쏘.
많은 군무진들이 등장하고 두 팀의 이인무, 삼인무 한 팀이 나오는데 자잘한 실수가 꽤 보임. 특히 삼인무 팀.
메인 빠드듀를 한 프린서펄들은 NTCB에서 오래 활동한 분들인데 둘 다 아주 노련하고 잘 함. Wendy Whelan은 SJP를 닮은 외모에 아주 클래식하고 아름답게 생겼다. 



-NYCB 표도 다 끝냈고, 다음 주말 호프만 씨 이야기 보고 나서는 좀 쉬어야겠다. 너무 달림. -_-;
좀 쉬었다가 12월 초에 호두까기인형이나 봐야지.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