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 일곱째날: 시우라나

여행/유럽 2010. 9. 18. 14:58 Posted by gardenia
5. 시우라나 (Siurana)   9/10 (금) ~ 9/11 (토)

순서는 나중에 다시 조절하고 일단 올리기 쉬운 여행지부터 올리겠음.
(박물관은 사진이 너무 많아서. ㅜ.ㅜ)

이 도시는 도서관에서 빌린 스페인 자동차 여행 안내책자에서 보고 찍은 도시이다.
스페인에서 제일 늦게까지 모슬렘 지배권에 있었던 동네라 모슬렘 묘지 등 모슬렘 유물들이 많은 도시란다.
구절양장 산길을 꼬불꼬불 차로 올라가면 주변에 포도밭이 곳곳에 펼쳐져 있고, 산꼭대기 절벽위로 아슬아슬하게 마을이 걸쳐져 있다. 
온동 돌길로 된 마을은 긴 역사를 직접 느끼게 해준다.
현재 마을의 거주 인구는 오직 28명. 주변 등산로도 좋고, 암벽등반도 유명하고, 마운틴 바이크를 하러 오는 사람들도 많아서 관광인구는 꽤 많은 편이다. 호텔의 책장에 한글로 된 한국의 암벽등반에 관련된 서적도 한 권 꽂혀 있었다. 누군가가 왔다가 기념으로 두고 간 듯. 공교롭게도 출판사가 파피루스. ㅎㅎ; 
우리가 머문 La Siuranella호텔은 객실이 겨우 여섯개인 조그만 호텔인데 안락하고 예뻐서 머문 곳 중 가장 마음에 들어했던 호텔 중 하나이다.
1층은 호텔 로비와 레스토랑인데 쉐프인 파울과 레스토랑 서빙도 하고 객실 담당도 하는 부인 아나이스가 부부로 둘이서 운영한다. 파울은 Can Fabes라는, 미슐랭 3스타에 스페인 탑 레스토랑의 쉐프 출신으로 이 식당에서 먹은 저녁이 깜짝 놀랄 정도로 맛있었는데 (산꼭대기의 작은 호텔의 레스토랑에서 맛은 크게 기대를 하지 않았다가 깜짝 놀람) 나중에 알고보니 이유가 있었다 싶었다. 산중에서 숨은 고수를 제대로 만난 것이다. ㅋㅋ
이제까지 먹은 식당 음식중 가장 맛있었던 듯. 음식 때문이라도 여기에 다시 가봐야할것 같다. 다녀온 뒤 웹을 뒤져보니 이 뛰어난 요리사가 이 작은 호텔에서 얼마나 있겠냐고, 얼른 서두르라고 한 포스팅도 봤음.
(둘이 독립해서 시작한 첫번째 호텔/레스토랑임)
호텔 사진과 저녁식사 포스팅은 따로. ^^

꾸불꾸불한 길을 따라 가면 꼭대기에 까딸로냐 주 깃발을 걸쳐놓은 호텔이 보이는데 저기가 시우라나 입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