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T 발레 - Romeo and Juliet

공연/전시/발레/댄스 2010. 7. 10. 23:30 Posted by gardenia
Thursday, July 8, 2010, 7:30 pm

CAST

Conductor: Ormsby Wilkins
Juliet: Paloma Herrera
Romeo: Marcelo Gomes

THE PRODUCTION TEAM

Composer: Sergei Prokofiev 
Choreography: Sir Kenneth MacMillan
Set Designer: Nicholas Georgiadis 
Costume Designer: Nicholas Georgiadis 
Lighting Designer: Thomas Skelton 




나의 이번 시즌 ABT 피날레 작품이었다. ㅎㅎ
사실 몇 년 전에 봤을때 별로 감흥이 없어서 큰 기대 안했고, 고메스가 로미오에 어울리나 하는 의문이 들며 다른 날짜를 살 걸 그랬나, 라는 후회를 살짝 하며 시작한 것에 비해 아~~주 만족한 공연이었다. ^^;

고메즈 - 브라질, 헤레라 - 아르헨티나로 라틴 로미오와 줄리엣이었는데 의외로 둘 다 잘 어울렸다.
헤레라는 이번에 처음 봤는데 발레리나치고 인물이 좀 떨어졌지만(ABT프린서펄 중에 제일 못냄이일듯. ^^;) 발레가 가볍고, 테크닉도 뛰어나 즐겁게 봤다. 정말 귀엽고 순진한 줄리엣을 본 기분.
고메즈도 여자 뒤꽁무니나 따라다니고 장난기가 다분한 마초적인 로미오로 딱 어울렸다. 둘 다 라틴이라서 그런지 기본 케미스트리도 좋고, 편하게 볼 수 있었다.

전체 3막으로 인터미션이 두 번 있었는데 전체가 다 좋았지만 지난주에 레파토리 프로그램에서 따로 봤던 2막의  farewell 빠드듀도 좋았고, 3막의 무덤 씬은 아름답고도 감동적이었다. 죽은 줄리엣을 안고 춤을 추는 로미오의 댄스는 정말 최고! 감동먹었음. 로미오가 죽은 후 눈을 뜬 줄리엣이 죽은 로미오를 보며 오열하는 씬에서도 울컥. 안무자체도 멋지고 두 사람의 연기와 춤이 너무 뛰어나 감동했다. 

특히나 몇 작품에서는 땀을 비오듯이 흘리며 컨디션이 안 좋아보였던 고메즈가 (그래서 좀 후회한 경향도 있고. 이번 시즌 가장 많이 출연한 발레리노되겠다. 그럼서 다른 무대 솔로까지 하고. 대단한 체력. 헐~) 이번에는 컨디션이 최상인듯, 정확하고 파워풀한 그의 춤의 장점을 아주 잘 보여줬다. 그리고 드림 이후로 마음에 들어했던 Craig Salstein이 로미오의 친구 머큐쇼로 나와 익살스러우면서도 고난도의 춤을 너무 잘 소화하심.
그 외 조연들, 무대, 의상, 조명 할 것 없이 눈에 거슬리는 것 없이 전부 마음에 들었다. 백프로 만족한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피날레를 즐겁게 장식하게 되어서 행복하다.

다음은 9월말부터 10월초까지 4주간의 New York City Ballet 스케쥴을 세워야겠다. 브로셔보니 완전 재밌어보여!
L님~ 괜찮은 프로그램 추천 좀 해주시와용~ ^^

NTCB 가을 프로그램들:



덧) 옆자리에 잠시 앉아 있던 아줌마가 내 쌍안경을 빌리며 대화를 좀 했는데 딸이 올 2월에 코르드발레로 입단했다고. 아메리칸 스쿨 오브 발레를 다니고,  ABTII에 있다가 이번에 정식 계약. ABT는 21주간 어프렌티스 과정을 거치고 정식발레단이 된다고. 이번에 세 명 뽑았는데 거기에 뽑힌걸 보니 딸이 꽤 잘하는듯.
이름 체크해놨는데 혹시 몇 년 뒤에 솔로이스트나 프린서펄 하는지 눈여겨 봐야겠다. 이제 겨우 21살이라니, 창창한 미래가 눈 앞에. 부럽... ㅎㅎ
이 딸의 베스트 프렌드가 한국계 발레리나인데 '박세윤'인가 한국에 건너가 국립발레단에서 프린서펄을 했다는데 (지금은 그만두고 다시 ABT로 오려고 한다고) 서치해보니 찾을수가 없다. 스펠링이 틀렸나?;;

그리고 아줌마가 이름을 기억 못하는데 유부남 프린서펄 하나가 코르드발레 댄서 한 명과 눈이 맞아 바람을 피워 최근에 큰 이슈가 되었단다. 검은 머리에 유부남이라니, 딱 떠오르는 사람은 Jose Manuel Carreño밖에 없는데... ㅡㅡ;  

현재 ABT는 프린서펄 16명, 솔로이스트 14명, 코르드발레 62명 (어프렌티스 2명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