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 : 카네기 홀 Isaac Stern Auditorium 
지휘 : Christoph von Dohnányi 
연주곡 : 
BARTÓK Divertimento for Strings (25분)
HAYDN Symphony No. 88 (20분)
TCHAIKOVSKY Symphony No. 6, "Pathétique" (45분)


7월이면 런던으로 떠나는 아끼꼬 양이랑 갔다.
내가 끊은 좌석은 두번째로 싼 좌석이었다. 
(클래식은 좋은 자리에 앉지 않아도 된다는 부담감이 없어서 좋다. 으하하..;;) 
.....카네기 홀이 그렇게 높은지 몰랐다. ;;; 
발코니 층이라 해서 몇층인지 감을 못 잡았는데 층수로 말하면 5층 (제일 꼭대기;;) 였다. 계단을 기어기어 올라가서 안으로 들어가서 무대를 내려봤더니 휘청, 하며 현기증이 일어났다. 일반 주택으로 하면 7,8층 높이는 족히 되지 않을까? ;ㅁ; 현기증으로 쓰러진 사람 혹은 떨어진 사람 한둘은 있었을 거라고 장담한다.;; (그래도 입추의 여지 없이 꽉꽉 참)
버뜨, 오른쪽의 제일 앞쪽에 앉아서 나쁘지 않았다.

*  *  * 

첫연주곡은 바르톡의 현악오케스트라 연주였다.
총 40대 정도의 바이올린과 비올라, 첼로, 더블베이스가 등장했다. 첫곡부터 무지무지 아름다웠다. ㅠㅠ
일단 오케스트라 연주라 웅장하고 현악기가 내는 그 음이 심금을 울렸다고나 할까? 작곡가가 헝가리 출신으로 간간히 들어간 동유럽 민속음악의 선율이 아름다웠다. (클래식은 문외한이므로 감상은 이 정도로;;) 
이 것은 궁금함에 작곡가인 BELA BARTÓK에 대해 네이버 지식인에서 찾은 것이다.

BELA BARTÓK (1881∼1945)


헝가리현대 음악의 창시자. 

바르톡은 역시 헝가리 작곡가인 
코다이와 함께 헝가리의 여러 지방을 여행하면서 헝가리 마자르족의 민속음악을 자신의 작품에 적극적으로 사용했다. 그는 민요의 음계와 리듬의 특징을 살려 독자적인 이론을 세우고 개성있는 음악을 썼다.

특히 바르톡은 당시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었던 대담한 화성과 
불협화음, 불규칙한 리듬, 그리고 황금분할(Golden Section)에 기초를 둔 기하학적인 화성구조를 사용하여 대단히 개성적인 자신만의 위치를 확립하였다. 

바르톡은 악곡의 클라이막스를 곡의 황금분할지점에 위치하도록 작곡함으로써 황금분할의 원리를 음악에 응용하였다. 그리고 황금분할은 리듬결합에서도 찾아 볼 수 있는데, 4/
4박자한 마디가 4개의 8분 음표로 분할되는 2-2-2-2의 정상적인 분할대신 3-2-3, 2-3-3, 3-3-2 등으로 분할한 것이다.

1930년대 후반 버르톡은 
나치즘의 압박을 피해 1940년 미국으로 망명하였다. 바르톡은 후기에는 간단하고 명료한 신고전주의적 성향으로 변화하였다. 뉴욕에서 가난과 백혈병으로 불행한 만년을 보내다가 세상을 떠났다. 

[주요작품] 

현악4중주제1번~6번
오페라 <
푸른 수염공작의 성()>
<2대의 피아노와 타악기를 위한 소나타> <현악기, 타악기, 
첼레스타의 음악> <피아노 협주곡제2번> 등


이 작곡가의 시대가 요즘 열심히 읽고 있는 리리님의 광시곡의 시대와 일치해서 흥미롭게 봤음. 예린과 알렉산드르는 어찌 될 것인고? 미국으로 망명을 할꼬나? 궁금스.-ㅅ-;

*  *  *

하이든 건너 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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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 차이코프스키의 곡은 심포니 6번. 거의 90명의 연주자가 등장한 스케일이 굉장히 큰 대곡이었다. 이것을 단 이주 만에 쓰다니. 사십여개의 현이 동시에 울리는 것을 보는 것은 참으로 굉장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곡의 소개글에 보면 행진곡(March)풍의 3장이 웅장하게 클라이막스를 맞으며 끝나서 (진짜 웅장하다. 졸리던 사람도 잠이 번쩍 깰 것이다;;) 종종 사람들이 끝인줄 알고 박수를 치는 경우가 있다고 했는데 이 공연도 예외가 아니었다. 짧고 엄청난 박수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 때 든 생각. 카네기홀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 (어쩌면 미국인들이 즉흥적으로 추임새(...)를 넣어주는 재즈 문화에 훨씬 더 익숙해서 이런 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너무나 멋져서 나도 박수는 치고 싶었지만 꾹 참았다. ^^; 

신기한 것은 장르를 떠나서 완성도가 높은 연주나 공연에는 여지없이 어떤 종류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연주가 완성도가 떨어지면 나 같은 초짜들은 하나하나 분석은 못하지만 느낌으로 알 수 있다. 좋은 공연이었는지 아니었는지... (이것은 재즈 공연이나 다른 것을 볼때도 마찬가지다.) 
둘 다 클래식에 참으로 문외한인데도 아끼꼬 양과 둘이 나오면서 오랜만에 귀를 즐겁게 했다, 마음의 정화가 되었다 등등 우리끼리의 찬사를 늘어놓으며 나왔다. 정말 만족 100%의 공연이었다.


*** 클래식은 잘 모르므로 오류가 있어도 이해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