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Gaurdians

공연/전시/뮤지컬/연극/기타공연 2006. 5. 23. 10:17 Posted by gardenia


Off-Broadway 연극. 
극본 : 피터 모리스 (Peter Morrice)
감독 : 제이슨 무어 (Joson Moore)
출연 : 
리 페이스 (Lee pace) - 영국남자 역, 
케이트 모니그 (Katherine Moennig) - 미국여자 역

최근에 오프 브로드웨이 연극은 딱 두 편 봤는데 공교롭게도 둘 다 이라크 전에 관한 영화였다. 반전, 반부시류의 연극.
이 극은 이라크 병사 고문으로 유명해졌던 여자병사와 가짜 고문사진을 퍼뜨린 영국인 기자의 이야기이다. 
둘이 교대로 독백을 하는 이인 모놀로그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았다. (졸 각오하고 감 =_=; 지난번 연극 보면서 무지 졸았기에. 그건 제목도 기억나지 않는다.) 
영국인 기자로 나온 리 페이스는 스트라이프의 더블을 멋지게 입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영국신사의 모습을 한 기자, 하지만 알고 보면 S&M성향이 있는 게이이다. 잡지 가디언의 저널리스트가 되고 싶어하는 그는 자신이 남자친구를 대하는 방식에 착안을 해서 영국군인의 이라크 병사 고문장면을 가짜로 연출해 신문사에 보내고 그로서 명성을 얻어 저널리스트가 된다. 영국식 억양에 천연덕스러운 연기. 무척 매력있는 배우.
연극 경험이 작다는 케이트 모닉도 하류층 출신의 병사 제니 역할을 잘 했다. (연기는 영화 몬스터의 샬리즈 테론과 비슷한 느낌) 드라마 L워드(L Word)에 출연한다는 케이트 모닉은 연극을 하기 전에 길거리에서도 부딪혔는데 그야말로 조그만 얼굴에 눈, 코, 입이 가득찬 전형적인 미인이었다. 영화배우로도 대성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

연극을 보는 내내 여러번을 읽고 최근에 몇번이나 다시 읽은 민해연님의 '오디션'이 떠올랐다. 남부사투리를 쓰고 하류층 출신의 여병사 제니가 마지막 커튼콜에서 케이트 모닉의 얼굴로 돌아오는 것은 이채로웠다. 관객의 코앞에서 해야하는 소극장 연기는 몰입이 더 힘들것 같다. 95분의 짧지 않은 시간. 그 많은 대사를 어떻게 다 외웠을까, 의 기본적인 의문에서 비롯해서 온갖 잡념을 가지고(...) 무대 위의 세계를 구경했다. (객석의 사람들도 짬짬이 구경. 완전 몰입하지 않은 관객;)
예전에는 연극을 꽤 많이 봤던 것 같은데 생각해보니 몇년만이다. 객석과 무대의 긴장된 느낌을 즐기기 위해, 새로운 종류의 자극을 위해 가끔씩이라도 가야겠다.

[연극을 봤던 웨스트 빌리지(NOHO)의 the Culture Project 극장] 






[케서린 모닉. 너무 예뻐서 사진 몇 장 찾아봤다]




무징장장 보이쉬한 이미지. L Word에서도 매력적인 레즈비언 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