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도착했어야 했는데 멀리 못 갔음.
사연인 즉.
네 시에 퇴근해서 김밥도 사고 과자도 사서 집에 가니 B군도 과일이랑 바리바리 싸놓았다. 
룰루랄라하며 짐 다 챙겨가지고 겨울 패딩, 어그 차림으로 출발.
두시간 반 정도 왔나, 캣스킬을 지나가는데 B군이 티켓 챙겼냐는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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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노래짐. 냉장고에 마그네틱으로 붙여둔 티켓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티켓 챙기는건 잊고 배너를 만들 걸, 인형이라도 살 걸, 거기 가서 살까 요런 생각만 하고 있었다는.... ㅠㅠ
다시 돌아가야 하는구나하고 있었더니 B군 왈, 자기가 챙겨왔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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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너무 놀래켰지만 그래도 챙겨왔다니 해피해피하게 다시 가는 중, 
십분 정도를 더 갔나, 갑자기 차 뒷 타이어에서 연기와 함께 타는 냄새가 진동을 함.
황급히 길가에 있는 길거리 편의점의 주차장에 세우고 연기가 나는 오른쪽 뒷바퀴에 물을 붓자 연기와 냄새가 엄청났다. 난 차에 대해서 손톱만큼의 지식도 없는지라 어리둥절해 있는데 B군 말로는 뒷바퀴를 연결하는 브레이크가 완전히 탔다는 것.
트렁크에서 툴을 꺼내서 차를 올리고 바퀴를 뽑고 있는데 우리 옆에 트럭이 서더니 키가 큰 백인 남자가 내려서 우리에게 다가왔다.
그리곤 God of Car라도 되는 양 (내 눈엔 그렇게 보였다) 고전하는 B군을 보더니 단번에 진단을 해주더니 (차 안에 어느어느 부분이 끊어지고 저러고 설명해줬는데 나는 몬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더라) 최선의 방법은 제일 가까운 호텔에 가서 하룻밤을 보내고 근처에 마이더스라는 메카닉이 있는데 거기에 가서 고친 후 (두시간 정도 걸리고 견적도 얼마 정도 나올거라고 말해 줌) 내일 출발하라는 것이다. 알고보니 15년 경력의 메카닉이었다. 주차장에서 동생 부부를 만나기로 해서 주차했는데 우리를 보고 바로 와서 말을 걸었다.
뒷바퀴를 식히고 바퀴가 도는 걸 확인한 후 다시 살살 몰아서 제일 가까이에 있는 호텔로 들어와서 체크인을 했다. 
인터넷으로 가르쳐 준 정비소 위치와 오픈 시간을 확인하고 예약한 레이크 플라시드의 호텔에 전화했더니 오늘 룸차지는 하지 않겠다고 했다. 호텔비 중복으로 빠질 걱정했더니 다행이고, 내일 출발하지 않고 하루 일찍 출발해서 그것도 다행이다. 당일날 가는 길에 사고가 났으면 피겨 보지 못했을수도 있었을 듯.
이 차로 가는데만 열시간 걸렸던 노스 캐롤라이나의 Cape Hatters까지도 아무 문제 없이 다녀왔는데 이게 몬 변고인지...
아침에 하이킹하려고 했는데 그건 이미 물 건너 갔고, (B군은 이것 때매 신나하고 있었는데;;) 차나 잘 고쳐서 무사히 도착해서 무사히 경기나 봤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