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을 필리에서 꽉꽉 채워 지내고 왔다.
토요일에 생일파티가 있었고, 일요일은 사라토가에서 이사 온 신랑쪽 친척의 하우스워밍 파티.
(덕분에 완전 피곤. ㅠ.ㅠ)

그 와중에 토요일에 들른 반스 뮤지움. 조그만 박물관인데 근대 미술작품들이 꽉꽉 들어차있다.
어느 정도냐 하면 르느와르 181종, 세잔 69점, 마티스 60점. 플러스 마네, 모네, 루소, 고호, 피카소, 루소, 모딜리아니 등등 (헥헥~) 19세기 근대작품들이 엄청~나게 많다. 플러스 아프리카 공예품들과 조각, 고전작품들도 꽤 많다.
아놔~ 르느와르가 하도 많아서 휙휙 지나치며 볼 일이 있을 줄이야.  -_-;
초기부터 후기까지의 여러 작품들이 골고루 있어서 미술공부를 하는 학생들에게 좋을 것 같다.
1912년에 친구에게 3만불을 주면서 사 온 20점의 작품이 콜렉션의 시작이었고 그 중의 하나가 반 고흐의 우체부(아래 이미지)인데 그 때 산 값어치와 지금의 값어치가 어떻게 달라졌을지 궁금하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작품은 참으로 독특한 루소의 작품들 몇 점과 모네의 작품 한 점. 강 위에 드리워진 배 그림. (제목을 확인하지 않아서 -_-;)
너무 좋아서 한참을 앉아서 감상했다. 

박물관은 사진으로 보다시피 한작품씩 진열된 게 아니라 창립자인 반스 박사가 직접 정열한 것이다.
어떤 벽은 색깔에 따라서 (하얀색을 어떤 식으로 썼나), 어떤 벽은 모티브에 따라서 등등 대칭, 비대칭으로 직접 정열하고 정열을 바꾸지 말라고 한 게 유언인듯. 
그리고 다른 하나의 특징은 작품을 소개하는 레이블이 없다. 액자에 작게 새겨진 화가의 이름이 있고 다른 소개는 벤치에 비치된 안내책자를 보면 된다. 그래서 더 안락하고 박물관 같은 느낌을 주지 않는듯.

유일하게 2층에 반스 박사가 하지 않은 작품이 있는데 마티스의 세 명의 여자를 그린 대형 초상화 세 점이다. 원래 두 점이 각각 다른 장소에 진열되어 있었는데 박물관을 방문한 마티스가 자기가 한 점 더 그려서 주겠다고 해서 세 점을 맞추어서 같이 진열했다 한다.
대가께서 직접 와서..... 먼가 굉장해. ㅎㅎ
(입구 천장에 마티스가 직접 그려서 보내준 벽화 세 장이 천장 부분에 장식되어 있다.)

두시간 정도밖에 못봤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가서 더 오래 보고 싶다.
적자가 많이 나서 내년에는 장소를 시내로 옮긴다고 하는듯. 
(진열된 작품의 값어치가 2 빌리언 (1조??) 인데 재정난이라니.....-_-;;)
장소를 옮기면 어떤 식으로 바뀔지 궁금하다. 
하여튼 완전 강추. 기회가 되면 꼭 보러가시길.


시메트리컬한 구조를 상당히 좋아하시는듯.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