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황 - 일상

일상/Journal 2012. 9. 18. 20:51 Posted by gardenia

미국에 도착한지 딱 일주일이 지났다.

이른 아침부터 김치전과 미싯가루를 먹고 비내리는 창밖풍경을 보며 오랫만에 랩탑을 연다. ㅠㅠ

오자마자 감기에 걸리고, 아기는 보채고 딱 죽을것만 같더니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라고, 그새 많이 익숙해졌다.

도착한 다음날 하루종일 보채던 지용이는 담날부터 주욱 열다섯시간 (물론 서너시간에 한번씩 깨서 젖 먹고 또 잠), 열한시간씩 내리자더니 그 이후로 저녁 8시경부터 아침 7-8시까지 주욱 잔다. 밤중수유를 해도 먹자마자 바로 자니 덜 힘들다. (우유는 2,3분안에 원샷하고 트림시키면 다시 바로 잠. 우유 타는 시간까지해서 십분안에 해결)

저녁에 일찍 자는 건 좋은데 반전은 나도 항상 지용이 재우며 같이 잔다는 것. ㅠㅠ 현재까지 백프로다. ㅠㅠ

어제는 쓰지 않던 크립을 세팅을 다시 해서 크립에 재우려고 했는데 실패.

크립에서 재우기에 실패해서 침대에서 재운 후 열두시쯤에 우유를 먹인 후 크립에 눕혔는데 한시간쯤 후에 깨버렸다.

침대에 눕히니 쌔근쌔근 잘 잔다. 왜 그럴까.


지용이의 하루 일과를 보자면 아침은 제법 자리가 잡혔는데 오후는 들쑥날쑥.

아침에 눈 뜨면 침대 위에 달아놓은 모빌보며 놀다가 애아빠가 삼십분 가량 강아지 산책시키며 아기띠 매고 데리고 나가면 그 동안 잠.

집에 돌아와서 옷 갈아입히고 정글짐이나 바운서에서 한시간 가량 놀고 또 다시 낮잠. 

중간중간 안아주는것까지 해서 이러면 오전시간이 가는데 오후는 낮잠을 서너시간씩 잘 때도 있고, 아니면 십여분 토끼잠자다가 말똥말똥 자지도 않고 안아달라고 할때도 있어서 대중이 없다.

어제는 하루종일 이삼십분씩 토끼잠 자며 말똥말똥했던 날.

덕분에 손님 오셨을때도 깨서 눈마주치며 웃어주고 손님대접 잘하고 보냈다. ^^


도착한 다음날 펜실베니아에서 온 로이가 사 온 육개장과 김밥으로 며칠 연명을 하다 이러면 안되겠다 싶어서 몸이 좀 나아지자 미역국을 잔뜩 끓여서 요즘 하루에 두끼 이상 미역국을 먹고 있다. 첨엔 좀 심심하더니 국물이 쫄면서 엄마 미역국맛 비슷하게 난다. 예이~ ^^

첨 끓여서 엄마가 한국 돌아가기전에 만들어 놓고 간 열무물김치랑 먹는데 그 맛이 얼마나 꿀맛이던지.... 특히나 한 달 숙성한 물김치는 정말 환상의 맛이다. 아직도 그 첫맛을 잊을수가 없다. ^^


그동안 저녁 초대 받아 한 번 갔었고, 흑룡맘들과 센트럴파크에서 피크닉 겸 플레이 데잇을 한 번. 그리고 모레도 뉴저지에서 모임. 

아기도 좀 크고 한국 다녀오니 여기저기서 저녁 초대며 약속이 많이 생긴다.

오자마자의 우울함은 좀 가시었으나 다음주부터 출근할 생각을 하니 또 답답함이 밀려온다.

요즘 에이전시 구하느라 한가한 B군이 당분간 지용이를 보겠다고 내니도 구하지 않았는데 한 번씩 촬영있을때는 어떡할까 싶다.

전업은 절대 못한다고 생각했는데 애기 크고 귀여움 보여주니 일 년 전도라도 내가 키우고 싶은 마음이 든다. 

이럴땐 능력있는 샐러리맨 남편들이 부럽다. ㅠㅠ


그리고 짐들이 과부하가 걸려서 이사하기로 결정했는데 어찌될 지 모르겠다.

친구 크리스네 집 옆 아파트에 1400sf의 큰 아파트가 나왔는데 주인이 세일 우선이라 못 팔면 세를 주겠다고 해서 지켜보고 있는 중.

동네가 스패니쉬들 많고 좀 후져서 우울하지만 뭣보다도 크리스네가 살고 집이 커서 이사하는게 큰 요인.

일 있을때 삼식이 맡기기도 편하고 같이 어울리면 좋을듯한데 아파트는 좀 낡았고, 동네는 우울우울. ㅠㅠ 


지용이 사진, 동영상 잔뜩 올려야되는데 놋북을 안 열어서 간간히 카스만 하면서 이러고 있다.

이젠 좀 부지런해져야지.